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화폐는 없다. 계속되는 비트코인 광풍

프로여행러 2017. 11. 28. 22:58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한참 시끄러운 비트코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쓴 글을 링크로 걸도록 하겠습니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23

우선 현재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캐시와 기존 비트코인으로 분할되었습니다. 이 분할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사용자 집단 중 중국발 ASIC 채굴머신의 최대 유통사인 Bitmain의 영향력 하에 있는 다수의 사용자들은 채굴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면서, 해당 기기의 특화 기능을 통한 채굴에 의존력이 강합니다. 하지만 해당 채굴 머신의 특수기능이 동작하지 않게 된 세그윗 업데이트에 반발하여 별도의 이익집단이 구성되었고 Bitmain사 회장의 영향력 아래 사용자 이원화 하드포크가 제창되었습니다. 


여기서 하드포크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일종의 업데이트와 같은 개념입니다. 여기서 하드포크가 된 것이 바로 비트코인캐시입니다. 문제는 업데이트가 되더라도 기존 비트코인 역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기술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기술이 오픈소스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롭게 업데이트 된 비트코인과(비트코인캐시) 기존에 쓰던 비트코인이 공존하는 요상한 현상이 생기는 거죠. 운영체제로 따지면 윈도우 7과 윈도우 10이 같이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기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올해 8월 이후로 "비트코인 캐시"라는 대안 명칭으로 하드포크 브랜치 된 상황입니다.

여기에 어제, 비트코인의 폭락이 일어나게 됩니다.


비트코인은 무려 8,000달러를 넘보던 코인이 순식간에 5,000달러까지 급락했고, 비트코인캐시는 94%나 상승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캐시의 이같은 가격 급등이 오는 16일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세그윗2X로 업그레이드하려던 계획이 중단되면서 비트코인에 투입됐던 자금이 비트코인캐시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내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이 오후 4시 30분 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거래소 기능이 중단된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거래시간대가 따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그 시간대 거래를 하던 사람들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실제로 그 한시간 반동안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280만원에서 190만원대까지 폭락했죠. 당연히 그 시간 동안 거래했어야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인된 거래소와 거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비트코인의 하드포크가 보여주듯이 비트코인에 대한 권력, 즉 누가 얼마나 소유를 많이하고 생산을 많이하느냐에 따라서 비트코인이라는 화폐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각광을 받게된 가장 큰 원인은 화폐로써 탈집권화가 이뤄진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즉, 달러와 같이 일정한 세력(FOMC 등)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정작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를 통해 보여준 현실은 권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다는 사실이죠.

실제로 비트코인의 광풍에 대해서 수많은 경고성 메시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위스 투자은행 UBS: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이른바 ‘투기적 거품’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IMF 총재): “각국 중앙은행이 가상화폐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가상화폐 금융 기술 상품들이 이미 금융 서비스를 파고 들고 있는데, 금융 기관들이 이를 제대로 모니터링 하지 않는다면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 
JP모건 제이미 다이먼:“비트코인은 사기”, “네덜란드의 튤립 거품 다 훨씬 더 심각한 거품 경제임에 분명하다” 
WSJ: '투기가 처음에는 튤립으로 시작했고 IT와 주택으로 옮겨 갔고 가장 최근에는 비트코인으로 옮겨 붙었다', '튤립, IT, 주택, 비트코인의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모두 금융 거품 혹은 거품과 유사한 환경에 몰렸고 결국 붕괴했다' 
-----------------------------------------------------------------------------------------------------------------------
현재 비트코인 투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체가 없다'라는 점입니다. 실존하지 않는다는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보이지않는 가치조차 사실상 없다는 것이 문제죠.

비트코인의 본질은 화폐입니다. 그리고 화폐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화폐가 신뢰성이 있을 것, 사람들에 의해서 충분히 통용이 될 것 그리고 화폐의 가치가 사용자들에 의해 인정이 될 것.

문제는 비트코인은 어떤것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부분은 '이미 다수에게 화폐로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상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곳은 투자자들과 불법적인 곳, 그리고 몇몇 국가들(공식적인 화폐는 아니지만)뿐입니다. 몇몇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갸웃하실듯 합니다만 화폐는 국가가 인정해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려시대의 화폐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여기있는 화폐는 잘 모르실겁니다. 당연한게 이 화폐들은 '실패한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무려 500여년을 유지한 정부가 만들어낸 화폐마저도 실패를 한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 구리쪼가리가 화폐라는 개념으로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정부가 인정한다고 해서 화폐가 이용되는건 아니라는 얘기죠.

그렇다면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식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들의 대다수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바라보지 않고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투자의 대상, 더 심하게 말하면 투기의 대상으로써 비트코인에 접근할 뿐이죠.

같은 화폐이자 투자자산인 달러나 엔화와의 차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엔화와 달러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는 되지만 실제로 '화폐로써'쓰이는 반면에 비트코인은 화폐로써 거의 쓰이지 않다는 것이죠.

제가 제목에 '화폐는 없다'라고 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비트코인에서 화폐라는 기능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화폐로 쓰이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게 사회적으로 인정이 될정도도 아니구요. 애초에 하루에도 수천달러씩 가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을 화폐로 쓸 수도 없습니다.

결국 지금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기술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기술, 코인이라는 가치로써의 신뢰, 그리고 투자(혹은 투기) 자산으로써의 가치가 전부입니다. 앞에 두개는 블록체인기술의 가치라고 보면 남은건 투자자산으로써의 가치인데, 쉽게말해서 일종의 도박인 셈입니다. 실체도 없고 현실적인 가치도 없는 것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도박판에서도 돈은 벌 수 있습니다. 튤립파동때에도 돈을 번사람은 벌었으니까요. 하지만 근거는 매우 부족합니다. 이번처럼 다수의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리면 손해가 나는 구조이죠.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측하는 사람들이든 하락을 예측하는 사람들이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심하게 거품이 껴 있다'입니다. 최고점이 어디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이죠. 지금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다시 8,000달러를 돌파하고, 10,000달러까지 가서 수익을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예 가치가 폭락해서 1,000달러도 안할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