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입니다.
http://www.newsclai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70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14일 공시했습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소유한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넷마블은 인수가로 1조 8000억원 중반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업계에서도 그렇고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것도 모자라 인수의 유력후보가 된것은 다들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넷마블이 영위하는 사업은 게임, 웅진코웨이의 사업은 렌탈 사업입니다. 완벽하게 다른 두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시도가 작은규모의 M&A도 아니고 상당히 큰 규모의 M&A를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넷마블의 투자는 회사 자체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시도입니다. 좋게말해 도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위험한 시도입니다.
상당히 의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전문가들 역시 넷마블의 의중을 회사의 발표를 통해서 지레짐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었고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번 넷마블의 투자는 현재 사업분야와 완전히 다른 분야의 투자라는 것을 확정한 셈입니다.
http://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869
그렇다면 왜 게임분야와 전혀 다른 렌탈 사업분야에 투자하게 되었냐라는 부분이 의문으로 남습니다. 서장원 부사장이"기존 게임 사업을 통해 확보한 게임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웅진코웨이의 모든 제품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처럼 어느정도는 넷마블의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겠으나 본인들의 강점인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넷마블은 이번 투자를 통해 게임이 아닌 다른방향으로의 선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이런 사례가 없었지만 오랜만에 외연적인 확장을 노리는 회사가 등장한 셈입니다. 그것도 자기들 규모와 비슷한 정도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말이죠.
이런 사례가 최근에는 없었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있는데, 바로 과거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입니다.
아시다시피 한화의 주 산업은 화학산업이었는데,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보험 금융사로써 모습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완벽하게 다른 산업군의 인수였지만 이 선택은 한화에게 있어 수익은 물론 이미지까지 변신시키는 최고의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2002년)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수로 보입니다. 다만 넷마블은 자신들의 게임업계의 위치나 상황을 보고 외부적으로 시선을 돌린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선 3N(넷마블, 넥슨, NC소프트)라 불리며 국내최고의 게임사로 불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넷마블은 이들중 가장 위험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NC소프트의 경우 리니지라는 강력한 IP를 가지고 있고 이 게임에 대한 충성고객이 강력하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내고 있고, 넥슨의 경우에도 던전 앤 파이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넥슨은 현재 과거 IP들로 수익을 버는 것이지만 그 과거의 IP가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수익구조는 탄탄한 편입니다.
반면 넷마블의 경우 태생부터 게이밍 플랫폼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다양한 게임을 통해서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으나 꾸준한 수익을 낼만한 IP의 부족이 위 두게임사와의 차이를 벌리는 요인이 됩니다. 과거처럼 온라인게임이 강세였던 시기라면 모를까 지금은 이래저래 위기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이 선택한건 외연적 확장이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저정도 금액이라면 게임분야의 다른회사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게임사의 빅딜이었던 펄어비스의 CCP(이브온라인 개발사)인수에 들어간 금액은 2,524억원이며 똑같이 지난해 중국의 텐센트가 인수한 더 디비전 개발자들의 신생회사인 샤크몹의 인수가격은 약 14억 달러(약 1조 6632억 원)입니다. 게임적인 확장을 노렸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죠.
이런 아쉬움과 상관없이 결국 넷마블은 다른분야로의 진출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외통수가 될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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