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상태가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8월 27일)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20선, 580선을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불과 4개월전 각각 찍었던 최고치에서 14.54%, 23.66%씩이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물론, 1년으로 기간으로 주식시장 전체를 봤을 때 주식시장이 확실하게 상승했다고 할만한 국가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소수의 국가들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경제의 불안정이 가져온 부분이 큽니다. 여기에 유럽국가들의 경우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경제불안정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대외불안)을 고려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증시 하락율은 너무 큽니다. 위에서 보시면 대부분 파란색이지만 우리나라의 하락율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증시 하락은 단순히 대외환경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장 유력한 범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일본과의 무역분쟁도 있겠으나 이 점도 사실 물음표가 붙습니다. 무역분쟁이 시작된 7월달에 약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래도 2100선을 유지하며 지금처럼 심각한 하락율은 없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가장 큰 피해가 예상 되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큰 등락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이닉스의 경우 무역분쟁 발발 시기보다도 주가가 오른 상태입니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 문제는 단순하게 외부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외부적인 요소도 강력하게 작용하는건 맞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와 다르게 일본과의 무역분쟁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에 있습니다.
투자 시장으로만 봤을때 가장 큰 문제점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이끌어갈 산업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년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14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산업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꾸준하게 국내 경제를 지탱해오던 반도체는 17~18년을 기점으로 최고 수익을 이뤘습니다. 이미 그 전시점부터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왕성한 상황이었구요. 여기에 신라젠의 주가 성장과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등을 통해 바이오, 제약 산업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현재, 화장품 시장은 사드배치 이후로 심각하게 쇠퇴하기 시작했고,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최고점을 찍고 올해들어 가격하락과 아마존, 구글 등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없어짐에 따라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의 흐름을 이끌던 바이오는 신라젠, 에이치엘비의 잇다른 임상 실패,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문제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박살났습니다. 이미 어제(26일)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상장폐지 결론까지 받았기 때문에 바이오의 투자심리는 당분간 좋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바이오의 경우는 대부분 기대심리로 상장 및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들 회사의 부진이 엄청나게 나쁘다고 볼순 없습니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반도체, 화장품 등을 대신할 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경제 수출에서 무려 20%이상 차지하고 반도체와 같은 산업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2차전지 산업의 경우 전년도 수주액만 반도체와 맞먹는 성과를 올리긴 했으나, 이들이 양산에 들어가서 수익을 내는건 대략 2년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차전지의 경우 우리나라가 높은 기술력을 통해서 압도하고 있지만(중국의 경우 자국내 지원으로 상위권) 현재 2차전지 산업 자체가 충전량의 문제, 원자재가격(리튬, 코발트 등)의 상승 등 복합적인 문제가 엮여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우세라도 초장기적으로 반도체와 같이 우리나라를 이끌 산업으로 보기엔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현재 새로운 대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당장 10년단위로 생각을 해보더라도 2009년에 대기업이었던 회사들은 아직도 대기업이고, 이들과 경쟁할만한 새로운 기업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삼성전자와 다른기업들간의 격차는 날로 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성장세를 이어갈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셰일혁명으로 대표되는 원유 생산 및 수출도 있지만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회사들이 꾸준히 나타난다는 부분에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 애플 등은 역사가 오래된 회사이나 이들이 본격적으로 제 2의 도약을 만들어낸건 2000년대 후반이었기 때문에(아이폰, 클라우드서비스 시작) 이들은 사실상 처음 설립때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란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 나라가 성장한 방식은 정해져 있고, 나라의 시스템 역시 고착화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정도가 예외적인데 미국은 엄청난 자본력과 인력자원, 달러의 힘 등 수많은 요소들이 합쳐진 결과물입니다. 실제 다른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역사가 오래된 기업들이 이끌어 가고, 더 이상 새로운 기업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해서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하면 그 나라의 성장은 점점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현재 주식의 침체와 암울한 미래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피할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진국이 그랬다고 해서 다 그길을 가야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경제적인 방향을 찾아야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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