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드디어 달리기 시작한 현기차. 과연 추격에 성공할까.

프로여행러 2019. 10.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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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924/97551760/1

 

※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자동차 부품 및 SW 기업인 앱티브와 미국에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밝혔습니다.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내년 중 설립할 예정이며 신설 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봇택시 사업자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용 SW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무려 20억 달러(약 2조3910억 원)를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933

 

※ 현대차 미국 법인은 개방혁 혁신 센터 현대크래들이 미국의 지능형 기술기업인 네트라다인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네트라다인은 2015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인공지능과 딥러닝 등을 활용해 운송산업 관련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제자동차기술협회 기준 ‘레벨3’ 수준 이상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기능의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현대차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원래 현대기아차 그룹이지만 편의상 현대차로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기사로 볼수 있다시피 최근들어 현대차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 두 투자 모두 한달도 채 안된 기간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으로 인식되는 현대차로써는 상당한 파격입니다. 확실히 지난해 9월부터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된 정의선 부회장에게 현대차의 중심이 넘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더욱 확실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최근 몇년간 현대차의 행보는 과연 이 기업이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 불릴만한지 의심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은 지지부진 했고 한전부지 매입에 10조원이라는 거액을 쓰는 자충수를 두고 내부에서는 노조, 외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현대차의 판매부진까지 이어지며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6/423104/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까지도 60%대의 점유율이라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용납이 안되는 수준의 점유율 하락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보듯 현대차는 다시금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몇년간 겪은 내수시장의 침체에서 벗어나 1~5월 누적점유율 기준 72.6%, 현대차 판매는 17년만에 첫 30만대 돌파, 기아차 역시 연속 1~5월 누적 20만대 판매를 4년 연속 이어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흉기차라 불릴정도로 심각했던 현대차의 이미지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의 움직임이 유의미한것은 이뿐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미래를 향한 행보 역시 착실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936064

그간 현대차는 수소차에 집중하느라 전기차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코나 일렉트릭, 니로, 쏘울, 아이오닉 등으로 확대하며 급속도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5위, 막대한 보조금 지급과 국가적인 정책으로 저퀄리티의 자동차를 공급하는 중국 자동차 업체를 제외하면 테슬라, 르노닛산에 이은 3위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936064

여기에 주력 브랜드인 코나 EV까지 전기차 누적판매 탑 10에 진입하는등 현대차는 전기차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과거 현대창설 초창기가 생각날정도의 엄청난 모습입니다.

이제 기존 선두주자에 대한 추격은 거의 끝마쳤기 때문에 현대차는 새로운 길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현대차는 위 두사례 이외에도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공유업체, 전기차 업체 등 다방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아차에서 코드24라는 국내 자율주행차 투자에 참여하는 등 현대차는 과거 소극적인 모습과 다르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가 원래부터 구상하던 수소차에 대한 부분 역시 준비가 끝나게 된다면 현대차는 더이상 퍼스트 팔로워가 아닌 마켓 리더로써 자리할 기회까지 얻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다시 본격적으로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산적해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는 차량공유업에 진출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원래는 현 카카오 카풀이 된 럭시, AJ렌터카, 그린카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었으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번번히 실패하여 가장 중요한 시장인 국내시장에 차량공유시장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인 그랩에 투자하는 등 해외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인력 구조조정 문제입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10080647g

 

최근 현대차는 고용안정위원회 외부 자문위원들로부터 생산직 인력을 최대 40% 감축해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실제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 생산비중이 커지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차 등의 생산비중 확대를 눈앞에 두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해외 자동차 회사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폭스바겐의 경우 2020년까지 전체 고용인원의 5%인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혔고, 국내에서 철수한 GM역시 북미 5개, 해외 2개 등 총 7개 공장의 폐쇄와 1만 4천명의 감원(총 인원의 8%) 목표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포드, 제규어랜드로버 등 전세계 차량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 강성노조의 문제와 광주형 일자리로 불리는 정치적인 이슈까지 더해져서 이러한 인력감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장 GM만 하더라도 인력 감축 발표후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하고, GM 노조에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파업을 진행하는 등 녹록치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혹은 더 심각한 진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다시금 부활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새로움을 외치기에는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앞서있는 수많은 경쟁자들과 경쟁해야되고 사회적인 문제와 엮여있는 차량공유, 구조조정과의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미래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 보다는 조금 더 번거롭지만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현대차의 모습은 현대차의 미래를 기대하기에 충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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