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19시즌의 최종 경기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이 2대 0으로 승리하면서 18-19시즌이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그쳤지만 토트넘을 리그 4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시즌 성적은 48경기에서 20골 10도움. 리그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 했습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군면제까지 확정되면서 손흥민의 가치는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발표한 자료에서 손흥민의 이적 시장 가치는 처음으로 1억 유로(1300억원)를 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즌 후 손흥민의 행보에 대한 예측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
손흥민은 지난해 토트넘과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보통 보스만룰(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게 된 선수는 자유로운 계약이 가능해짐)으로 인해 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이게 됩니다. 2020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적설에 연류된 것도, 똑같은 시기에 계약이 종료되는 에당 아자르가 레알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급하게 이적시킬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적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적설에 휘말렸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에릭센 외에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키어런 트리피어, 심지어 주포인 해리 케인까지 이적설에 엮에있는 상태입니다. 이중에 케인을 제외하고는 다 이적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팀 공격의 핵심축인 에릭센이 이적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팀 공격플랜을 아예 다시 짜야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축선수의 대거 이적이 이뤄진다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고, 손흥민의 이적 역시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번째는 감독인 포체티노의 이적설입니다.
올시즌 시작 전 토트넘은 이적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주요선수들을 지켜내긴 했지만 손흥민의 대거 결장(아시안게임, 아시안컵)이 결정된 상황에서 상당히 무모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한건 포체티노의 공이 상당히 큽니다.
이런 이유로 포체티노는 현재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 유수의 빅클럽들과 이적설에 휩싸여 있습니다. 포체티노 본인 역시 지난해와 같이 영입이 없다면 팀에서 나가겠다는 의사까지 표명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주전선수의 이탈이 계속된다면 포체티노 역시 참지못하고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포체티노가 나간다고 손흥민의입지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주축선수들 역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공격 2선에 대한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손흥민을 노릴만한 팀을 정리하면서 쓸 예정입니다만, 현재 대형 클럽들 중에서 공격 2선을 보강해야되는 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반면 시장에 2선 자원은 상당히 한정적인 상황입니다.
탑클래스 2선 중에서 이적이 유력한 선수는 앞서 언급한 아자르와 에릭센, 이적을 천명하고 바르셀로나 등에서 노리고 있는 그리즈만, 바르셀로나에서 이적이 유력시되는 쿠티뉴 정도 뿐입니다. 범위를 넓혀도 아약스의 하킴 지예흐, 릴의 니콜라스 페페가 최대치입니다. 당장 손흥민과 계약종료시기가 동일한 사디오 마네, 아직도 계약기간이 한참 남은 르로이 사네에 대한 이적설이 불거지는것만 보더라도 시장에 탑클래스 윙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1억 유로의 가치로 평가받을 정도로 이적할때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보강해야 하는 팀은 많은데 매물이 적은 지금상황에서 손흥민이 이적할 가능성은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상당히 높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것처럼 토트넘이 인내심을 발휘해서 남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만 이후 내용에서는 손흥민이 이적한다는 전제하에 손흥민의 이적팀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손흥민 이적 유력팀은?
여기에는 약간의 기준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토트넘보다 더 높은 명성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최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전세계 4~5위권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소속의 팀 중에서 2선자원의 부족으로 무조건 영입이 필요한 팀, 그리고 1억유로에 달하는 손흥민의 가치를 감당할수 있는 팀이 기준입니다.
이런 이유로 명문팀이긴 하나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AC 밀란 등은 제외되었습니다.
- 바이에른 뮌헨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138
지난 시즌초부터 이적설이 나오던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본 글에서도 써놨지만 바이에른뮌헨은 2선 보강이 정말 시급한 팀입니다.
우선 한 시대를 풍미하던 영혼의 단짝인 로벤과 리베리가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대체해야했던 세르주 그나브리(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은 둘다 기대치에 미달한 성적을 보였습니다(리그기준 나브리 10골 7어시, 코망 6골 5어시).
이로인해 뮌헨의 2선 윙어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물론 강력한 중앙라인업이 있지만 전술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윙어 영입은 필수적인 사안입니다.
현재 뮌헨이 집중하고 있는 타겟은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입니다. 다만 맨체스터시티에서 7천만 파운드가 넘는 제안도 고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엄청나게 풍부한 2선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한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사네를 싼값에 이적시킬 이유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2선 보강을 해야되는 뮌헨이지만 앞서 언급한것처럼 시장에 매물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설령 사네를 영입해도 더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접촉하는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리 케인과의 상성에서도 문제를 보였던 손흥민이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인 레반도프스키가 있는 뮌헨에서 손흥민이 필요하냐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토트넘에서 DESK라인이 가동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델레 알리의 중간조율 역할이 컸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 레반도프스키마저도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케인과의 조합 역시 손흥민이 자주 경험하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충분해보입니다.
관건은 이적료입니다. 바이에른뮌헨은 빅클럽중에서도 돈을 안쓰기로 유명한 팀이었지만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뤼카 에르난데스를 8천만 유로에 영입,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올시즌 뮌헨은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레알 마드리드
전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 또한 2선에 대한 보강이 시급한 팀입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약스에게 충격적인 탈락을 하더니 리그에서도 1위 바르셀로나와 무려 승점 19점 차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3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로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전포지션을 통틀어 보강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완료된 영입은 호드리구 고에스와 에데르 밀리탕(전 FC 포르투)만 영입했지만, 곧 에당 아자르의 영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레알의 공격진은 더 보강이 필요합니다. 지난시즌 기대치를 충족한 선수는 최전방의 카림 벤제마(리그 21골 6어시)뿐이고 나머지 2선 공격진들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후반기에 비니시우스가 선전했다고는 하지만 비니시우스를 주전으로 쓰기엔 너무 어립니다.
이런 이유로 아자르의 영입을 완료해도 2선에서의 추가 영입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레알은 벤제마의 지난시즌 활약에도 불구하고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라는 대안에 대한 영입 역시 게속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레알은 최우선적으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PSG)를 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젠 이 선수들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거죠. 그렇다고 급이 떨어지는 2선 자원을 영입하는건 레알의 성향에도 맞지 않습니다. 손흥민 영입 가능성이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레알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레알이 에릭센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죠.
이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겠냐 싶겠지만 현재 토트넘의 요구 이적료는 무려 1억 2천만 유로입니다. 터무니없이 높은 이적료인데, 다행히도 레알에는 토트넘이 탐내할만한 자원들이 많습니다. 실제 다니 세바요스를 포함해서 트레이드를 진행한다는 루마가 있는 상황이죠. 어짜피 2선을 영입해야 한다는 풍부한 트레이드 가능자원(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아센시오, 이스코 등)을 통해서 손흥민도 노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레알의 우선순위가 손흥민에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이적협상이 결렬된다면 손흥민에게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해 출혈이 가장 심할 팀입니다. 이미 디에고 고딘, 뤼카 에르난데스, 후안 프란과의 이별이 확정되었고, 그리즈만 역시 이적을 선언한 상황이며 로드리 역시 이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물론 고딘과 후안 프란을 제외하면 엄청난 이적료 수입이 예상되며 실제로 뤼카 에르난데스 이적으로 8천만 유로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팀 에이스인 앙투안 그리즈만의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공격직을 새로 구성해야 합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을 제외하면 리그 10골 이상을 넣은 공격수가 없을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디에고 코스타는 시즌 내내 부진과 사건에 휘말렸고, 중간에 임대온 알바로 모라타는 폼은 좋았으나 골은 적었고, 칼리니치는 경쟁에서 밀린 상황입니다.
물론, 아틀레티코는 손흥민보다 더 확실한 옵션을 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가 원하는 선수는 유벤투스에서 기회를 잃은 파울로 디발라와 강력한 링크가 뜨고 있으며 카바니(PSG), 라카제트(아스날), 이카르디(인터 밀란)와도 링크가 뜨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리그에서 득점왕 경력이 있을 정도로 득점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아직 이적링크는 없지만 역습에 최적화된 손흥민과 아틀레티코의 색깔은 의외로 잘 어울릴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투톱에도 익숙하고 윙어라인이 약한 아틀레티코 특성상 손흥민 영입전에서 숨겨진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 첼시
EPL에서 손흥민을 노릴팀을 뽑자면 에당 아자르를 잃은 첼시가 가장 유력해보입니다. 물론 첼시의 경우 아자르처럼 2선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입지를 잃은 쿠티뉴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페트로 로드리게스와 윌리안은 아쉬운 부분이 많고, 신성 칼럼 허드슨 오도이는 장기부상을 끊은 상황입니다. 최전방을 담당하는 이과인은 부진한데다 임대복귀(AC 밀란)했고, 지루의 득점능력은 날이 가면 갈수록 안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득점력 있는 자원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더 최악인 상황은 미성년 선수규정 위반사건으로 인해 언제 영입금지가 걸릴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즉, 이번 여름시장에서 가장 급박한 팀이 첼시이기 때문에 손흥민을 노릴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첼시의 관건은 새 감독입니다. 유로파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내내 비판에 시달렸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유벤투스로의 부임이 유력해지면서 새 감독의 지도하에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새 감독의 성향에 따라 손흥민 이적경쟁에 뛰어드냐 마느냐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잔류의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고, 위에 언급한 팀들 중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물론 이적시장은 여러번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끝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올 여름 이적시장은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운 구경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 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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