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과연 빅클럽으로 갈수 있을까.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

프로여행러 2018. 9.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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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이적설을 보도한 곳이 이탈리아 매체여서 신뢰성의 문제가 있습니다만 실제 영국 가디언 등 다양한 외신에서도 이 이적설을 다루고 있을 만큼 나름 납득 할만한 이적설입니다.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이적에 거칠것이 없어진 만큼 이번 이적설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원할 이유


우선, 이적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사는팀과 파는팀의 이해관계 일치와 본인의 의지입니다. 여기서 본인의 의지는 어느정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에른 뮌헨 자체가 분데스리가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손흥민 본인도 오랜기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적응의 문제도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의향이 중요한데,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원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 스쿼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벤피카전에 소집된 멤버들입니다. 당시에 정우영이 포함된 스쿼드라 화재가 되었지만 결국 정우영은 나오지 못했고 팀은 레반도프스키와 헤나투 산체스의 골로 2 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기본적으로 4-5-1, 4-3-3을 병행해서 쓰는 팀입니다. 물론 코바치 감독이 쓰리백을 병행하는 감독이나 뮌헨에서는 원래 전술대로 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격라인에 윙어 포진이 상당히 중요한 팀입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팀중 하나 답게 윙어라인에 프랑크 리베리, 아르옌 로번과 같은 탑클래스 선수들과 세르쥬 나브리, 킹슬리 코망과 같은 유망한 자원들 역시 포포진해있습니다.


이 선수들의 17-18시즌 리그 스탯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르옌 로번: 21경기 5골 5도움

프랭크 리베리: 20경기 5골 1도움

킹슬리 코망: 21경기 3골 3도움

세르쥬 나브리(호펜하임 임대 성적): 27경기 11골 1도움


한눈에 봐도 생각보다 스탯이 신통치 않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장 더 전시즌인 16-17시즌을 기준으로 봐도 로벤 13골 9도움, 리베리 5골 11도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둘 역시 탑클래스 윙어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마스 뮐러를 활용한 4-1-4-1 전술을 자주 운용했다지만 윙어의 파괴력이 줄어들었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로번과 리베리의 경우 이제 각각 만 34세, 35세로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리베리의 경우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 선언을 하기도 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코망과 나브리에게 승계작업이 잘 이뤄지는가에 대한 부분도 물음표가 붙는게, 코망은 지지난 시즌은 뛰어났으나 지난시즌은 부상으로 활약이 미미했고 심지어 지금은 장기부상중입니다. 나브리는 뮌헨에서 어떻게 녹아드는가가 더 관건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둘의 나이는 코망 96년생, 나브리 95년생. 아직은 성장이 더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불안요소는 또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주포인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설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는데, 만약 레반도프스키까지 이적한다면 공격자원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는 토마스 뮐러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만 남게 됩니다. 로베리의 노쇄화, 윙어들의 성장지연, 혹시모르는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설까지 고려한다면 여러모로 공격진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손흥민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오퍼가 없기 때문에 속단할수 없지만 몇가지 이유는 있습니다.


첫번째, 독일 적응문제에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어느 선수든 리그간의 이적은 큰 모험을 따릅니다. 손흥민만 하더라도 토트넘 이적 첫시즌에 부진했던것처럼 리그간의 이동은 상당부분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손흥민의 경우 함부르크 유소년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7년이나 독일에서 활동했고, 그 독일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수였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적은 편입니다. 유망주가 아닌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입니다.


두번째, 손흥민의 스타일입니다.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 능력, 그리고 양발을 자유롭게 이용한 폭발적인 슈팅을 장점으로 가진 인사이드 포워드입니다. 그리고 이 플레이스타일에서 클래스가 상당히 높은 선수입니다.



물론 투박한 볼터치 및 아쉬운 연계플레이 능력은 아쉬운 부분이나 이 약점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는 에릭센, 알리가 보완해 주고, 해리 케인이라는 압도적인 공격수가 압박을 분산시켜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레반도프스키의 이야기도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는 창의성이 있는 윙어보다는 공격력이 좋은 윙어쪽이 더 필요로 합니다. 이 부분은 레반도프스키가 이적한다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볼때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적료입니다.


바이에른뮌헨은 세계적인 클럽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상당히 돈을 적게 쓰는 클럽입니다. 지금까지 최고 이적료는 지난 시즌의 코랑탱 툴리소의 4,150만 유로입니다. 이 이적료는 토트넘의 최고 이적료 선수인 다빈손 산체스(3,600만 유로)와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고, 심지어 명문이나 챔피언스리그에 오랫동안 진출하지 못한 AC밀란의 최고 이적료 선수인 레오나르도 보누치(4,300만 유로)의 이적료에도 못 미칩니다.


사실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내에서 우수한 자원을 싼값에 영입하는 전략을 많이 써왔습니다. 당장 이번시즌 영입된 레온 고레츠카의 경우 FA였고, 특히 도르트문트에서 훔멜스, 괴체 등 높은 클래스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설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큰돈을 쓰지 않았는데 과연 가치평가가 8,000억유로까지 나오는 손흥민을 영입할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생각하기에 따라서 오히려 손흥민을 영입할 이유가 될수도 있습니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로베리급의 뛰어난 윙어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애초에 자원이 얼마 없을 뿐더러, 가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이적설이 나오는 에당 아자르의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갈 것입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 그정도 가치평가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그정도 임팩트나 클래스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로벤과 리베리를 영입할때 보여줬던 모습을 본다면 강팀에서 주전경쟁이 밀렸으나 여전히 높은 클래스를 가진 선수(로번), 낮은 리그에서 리그를 지배하고 임팩트를 보여줬으나 증명이 덜된 선수(리베리, 더글라스 코스타)를 위주로 데리고 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손흥민이 아직도 토트넘의 확고한 주전은 아니기 때문에 소위말하는 '금액을 깎을수 있는'요소는 아직도 충분합니다. 


대략 8,000만 유로의 가치라고는 하지만 이 가치는 실제 가치가 아닐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만약 시장가치가 6,000만 유로까지 떨어트린다면, 아시아 홍보까지 염두해둔 바이에른 뮌헨이 뛰어들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낼 것인가.


앞서 바이에른 뮌헨의 이야기를 길게 했는데, 문제는 현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에서 손흥민을 보낼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쓰자면 토트넘에서 '적어도' 이번시즌안에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토트넘은 이번 프리미어리그 팀들중 유일무이하게 이적선수가 없는 팀입니다. 팀 차원에서 영입된 선수가 없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번시즌 토트넘은 주축선수들도 모두 지켜냈습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여기서 한명이라도 나가는 순간 팀 밸런스가 붕괴될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아시는 토트넘의 공격라인을 보면, 4-5-1을 기반으로 원톱에 해리케인, 2선에 에릭센과 알리를 중심으로 놓고 남은 한자리를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라멜라 등이 경쟁하는 구도를 보입니다. 


많은 한국팬들은 이 경쟁에 대해(특히 라멜라) 탐탁치 않아하는데, 토트넘 입장에서 볼때는 사실상 대체불가능한 에릭센과 알리를 제외한다면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치뤄야 하는 팀 일정상 로테이션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손흥민도 물론이거니와 에릭센, 알리, 케인 모두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선수들이다보니 이들을 지키지 못할시에 대안도 늘 필요한 상황이죠.


대표적인 예시로 카일 워커라는 훌륭한 오른쪽 풀백을 보유하고도 키어런 트리피어를 꾸준히 출장시키면서 키워온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토트넘의 이적시장의 움직임, 그리고 시즌내 선수기용은 이러한 팀 색깔에 어느정도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토트넘은 이번에 영입을 한명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름 시장에서 아스톤빌라의 잭 그릴리쉬를 영입하려고 한 것을 보면, 앞서 언급한 2선자원들에 대한 이별준비도 점차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전혀 준비가 안되어있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손흥민의 이적을 막는 또 하나의 요소는 토트넘의 현 단장인 다니엘 레비의 철학도 있습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단장은 굉장히 현명한 단장입니다. 현재의 토트넘을 만든 어린 선수들의 활용에도 뛰어났고 루카 모드리치, 마이클 캐릭, 가레스 베일, 베르바토프 등 좋은 선수들을 키워 높은 이적료로 팔아넘기는 등의 거래에도 능한 단장입니다.


이런 단장이 팀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손흥민을 보낼리도 만무할 뿐더러, 손흥민의 이적료 역시 상당히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여도 쉽지 않을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적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조건만 만족한다면 어떤 팀으로든 넘길수 있는 단장이 레비 단장이므로 언제든지 이적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바이에른 뮌헨의 현재 상황상 공격력 있고 전성기에 있는 윙어 자원이 필요하고, 어느정도 가격만 맞출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의 현재 상황상 미래자원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고, 손흥민 역시 중요자원이기 때문에 적어도 올시즌이 끝나고 내년 여름이 되어봐야 이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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