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실험은 계속된다. 벤투호 2기 10월 A매치 명단 리뷰

프로여행러 2018. 10. 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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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친선경기 소집 명단(24명)

▶GK(3명)=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

▶DF(8명)=김민재 이 용(이상 전북) 윤석영(서울) 홍 철(상주) 윤영선(성남) 김문환(부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MF(7명)=주세종 황인범(이상 아산) 기성용(뉴캐슬) 장현수(FC도쿄) 정우영(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킬) 남태희(알두하일)

▶FW(6명)=문선민(인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오사카) 이승우(헬라스베로나)


◇10월 A매치 2연전 명단(25명)


▶GK(3명)=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

▶DF(9명)=김민재 이 용(이상 전북) 박지수(경남) 홍 철(수원) 박주호(울산) 김문환(부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장현수(FC도쿄)

▶MF(7명)=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이승우(헬라스베로나)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FW(6명)=문선민(인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킬) 석현준(랭스)


※ 바뀐 선수는 볼드체

※ 대다수 엔트리에 대한 평은 이전 글 참조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34?category=639473


골키퍼: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점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김진현의 엔트리 탈락여부였는데, 벤투감독의 선택은 지난번과 똑같았다. 물론 조현우의 경우 부상여파로 9월 A매치에 뛰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복귀.


두번씩이나 전혀 바뀌지 않은 골키퍼 명단이 나옴으로 인해 특정 선수가 심각하게 부진하거나 혹은 부상을 입거나 하기 전까지 골키퍼진이 바뀔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임.


중앙수비수: 두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윤영선 대신에 국가대표 첫 발탁된 박지수, 그리고 지난 엔트리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뽑혔던 장현수가 이번엔 수비수로 발탁되었다는 점. 물론 장현수는 지난 A매치에서도 중앙수비수로 뛰었고 칠레전 결정적인 실수까지 있었지만 장현수의 활용에 대해 벤투감독은 수비수로 활용해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근거는 윤영선 대신 들어온 박지수의 존재.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의 일등 공신중 한명인 박지수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파이터형 수비수이다. 박지수가 엔트리로 뽑히면서 수비진 지휘가 장기인 김영권, 장현수를 제외하면 중앙수비수 3인은 파이터형 수비수로 구성이 되었다.


결국 커맨더형 수비수 장현수, 김영권과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의 활용은 사실상 확정된 셈. 아시안컵까지 중앙수비진의 과제는 남은 한자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좌우 풀백: 우측풀백은 벤투 감독이 구상을 완료한 것으로 보임. 현재 리그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을 주전으로 아시안게임의 주역 김문환을 최대한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임.


반면에 좌측 풀백은 아직도 혼전가능성을 남겨놓음. 박주호의 부상복귀로 윤석영을 제치고 국가대표팀에 승선. 현재 주전인 홍철은 물론, 부상중인 김진수, 이번에 뽑힌 박주호 등 이후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임.



중앙 미드필더: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선. 부상중이었던 구자철이야 인선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주세종이 빠지면서 전문 중앙 미드필더수가 상당히 적어져버림. 이로써 중앙 미드필더를 전문적으로 보는 선수는 기성용, 정우영만 남게 되어버림.


물론 구자철, 박주호, 장현수, 이진현, 황인범 등 중앙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경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임.


이런 엔트리를 보면 이번 A매치에는 4-3-3을 실험해볼 계획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상. 아무래도 전문 미드필더가 있어야하는 4-5-1에 비해서 유동적인 미드필더가 가능한 선수들이 많은 4-3-3쪽이 이번 엔트리에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물론 4-5-1도 충분히 가능해보이지만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실험을 해보지 않을까 기대됨.


공격 2선(공격형미드필더, 윙어): 후술하겠지만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포지션중 하나가 윙어포지션이다. 특히 4-5-1을 쓴 한국 대표팀에서는 2선 공격라인이 수시로 스위칭을 시도하면서 공격하고 수비시에는 전방부터 압박하는 등 2선 공격라인과 윙어의 역할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


이번 대표팀 공격 2선은 거의 예상대로의 인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은 당연한 인선이었고 K리그 국내선수 득점 1위 문선민, 지난 코스타리카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남태희, 아시안게임의 주역인 황인범도 다시 뽑혔다.


개인적으로 예상 외의 인선은 이진현과 이승우. 이진현의 경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까지 볼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지만 아직까지 성인 대표팀 레벨엔 못미친다는 평이 강했고, 이승우의 경우 최근 꾸준히 뽑히긴 했지만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황인범을 포함해서 이 둘이 뽑힌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의 이유도 있겠지만 대표팀에 다른 색깔의 선수를 넣고자 하는 벤투감독의 의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청용의 엔트리 탈락과도 유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전급인 황희찬, 손흥민, 이재성은 상당히 많이뛰고, 빠른 선수지만 크랙기질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그나마 이재성 정도인데 이재성도 순간순간의 판단은 좋으나 온더볼에서 좋은 선수는 아니기 때문.


결국 주전은 아니더라도 국가대표팀에는 온더볼, 즉 볼을 가지고 있을때 빛나는 드리블러나 크랙이 필요하고, 이런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이들을 선발한 것으로 보임.


추가적으로 구자철의 경우 이번 대표팀에서 뽑혔지만 아무래도 윙어나 2선보다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수: 한자리는 예상가능했지만 한자리가 궁금했던 포지션.


이미 J리그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이는 황의조의 선발은 당연시 되었고, 당연히 선발이 되었다. 문제는 지동원의 부상으로 비어있는 서브공격수 자리였는데, 이 자리의 주인은 석현준이 되었다.


사실 이래저래 석현준 관련해서 논란이 꽤 있는 선수지만, 현재 국가대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격자원 중에서 황의조와 더불어 가장 원톱에 적합한 선수가 석현준이다. 물론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총평: 지난 A매치를 복기해보자면, 벤투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전방 압박이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공격 2선의 스위칭과 동시에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풀백들의 공격가담이 높기에 전방에 최소 5~6명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볼을 뻈겨도 압박해서 공을 뺐고 수비진을 복귀시킨다.


하지만 이로인해 뒷공간이 상당히 많이 비는 편인데, 이번 미드필더 진에서 이를 메꿔줄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는건 상당히 아쉬운점. 이번에도 뽑히지 않은 최영준이 아쉬운 이유중 하나.


또한 다른 아쉬운 점은 세대교체인데, 다행히 오른쪽 풀백의 김문환, 중앙에 이진현, 황인범, 윙어에 이승우 등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실험하는건 분명 좋으나 정작 이번 아시안 컵 이후 은퇴가 유력한 기성용, 구자철에 대한 대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찾아되 되는 부분이지만 젊은 미드필더 한명쯤은 실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벤투호는 4년을 바라보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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