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권창훈과 정우영. SC 프라이부르크 이적과 기대.

프로여행러 2019. 6.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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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C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20일 정우영(전 바이에른 뮌헨)을 영입한데 이어 권창훈(전 FCO 디종)의 영입을 확정지었습니프. 이로써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체된 지동원, 구자철이 있던 아우크스부르크에 이어 국내 선수가 두명이 있는 분데스리가 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우영의 경우 계약기간 4년(2023년 6월 30일), 이적료는 옵션 포함 450만 유로(약 6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권창훈의 경우 오늘(28일) 오피셜을 확정지으면서 프라이부르크로 이적을 했습니다. 계약기간은 2021년, 이적료는 300만 유로(4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C 프라이부르크가 어떤팀이고 왜 정우영과 권창훈을 원했는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SC 프라이부르크는 1904년에 창단된 역사가 깊은 팀입니다. 하지만 역사에 비례해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데, 늘 2부리그를 전전하다가 92-93시즌 처음으로 2부리그 우승하면서 창단 첫 승격을 하게 됩니다. 그후 분데스리가 3위라는 돌풍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로 강등권과 중하위권을 오가는 팀입니다. 18-19시즌에도 13위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시즌기록을 보면 8승 12무 14패 46득점 6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실점 자체도 많은 편이었지만(전체 6위) 득점 역시 전체 13위로 어찌보면 중하위권 다운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현 감독인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선수생활부터 수석코치(07~12)를 거쳐 감독이 된 인물입니다. 오랜기간 감독으로 부임한 만큼 감독 본인의 색깔이 프라이부르크에 잘 녹아들어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이 프라이부르크의 주 포메이션은 4-4-2 입니다. 슈트라이히 감독의 축구에서 넓은 좌우 폭과 높은 압박과 활동량으로 전체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선수층을 메꾸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시즌도 프라이부르크의 시즌 전체 활동량은 4090.7km로 바이엘 레버쿠젠(4132.2km)에 이어 전체 2위일 정도로 높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포메이션에서 공격의 축이 되어야 할 양측 윙어들이 부진하다는데에 있습니다. 16/17시즌 이후 좌우 측면 미드필더였던 필립과 그리포가 이적한후 프라이부르크는 고질적인 윙어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 시즌 스탯을보면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주포인 닐스 페테르센(10골 3어시)과 루카 발트슈미트(9골 3어시)를 기록하며 리그 특급은 아니지만 제 몫을 해준 반면 윙어 자원중에서는 16경기 6골 4어시를 기록한 빈첸조 그리포만이 제몫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16경기라는 경기수에서 볼 수 있든 그리포는 호펜하임에서 임대한 선수였고, 시즌후 원 소속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던 프라이부르크는 확정된 정우영, 권창훈 외에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요나탄 슈미트를 영입하면서 윙어자원을 더 두텁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약팀의 4-4-2 포메이션에서 중앙미드필더 자리는 아무래도 수비에 치중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공격 전개과정에서 양측 윙어들은 플레이메이커의 역할 역시 겸해야 합니다.

 

2:1 패스이후 득점하는 권창훈

라이부르크가 두선수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권창훈의 경우 윙어이지만 득점력 못지않게 플레이메이킹 능력 역시 갖추고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살짝 기량이 떨어진 감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죠.

 

크로스 올리는 정우영

정우영의 경우 비록 4부리그에서 뛴 경력이 많지만 빠른 스피드와 좋은 크로스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윙어로써 사이드에서의 플레이메이킹에 재능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두 선수는 공통적으로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고 플레이메이킹을 할수 있는 윙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차이점은 권창훈은 중앙지향적인 윙어에 가깝고, 정우영은 표본은 적지만 측면 지향적인 윙어에 가깝습니다(포지션에 따라 침투를 더 많이하기도 합니다).

 

즉, 한국인 선수 두명이 동시에 이적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권창훈과 정우영 모두 프라이부르크에 필요한 자원이었던 셈입니다. 두 명의 이적료가 전 독일 국가대표 선수면서 현재 프라이부르크 최다득점자인 닐스 페테르센의 이적료(280만 유로)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면 이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적료가 높은 만큼 두 선수 모두 기회를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팀에서나 마찬가지듯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재 프라이부르크의 전문 측면자원은 기존의 살라이와 테라치노, 라베트 그리고 이번에 영입한 슈미워, 정우영, 권창훈입니다. 이중 라베트는 전력외, 테라치노가 사실상 백업급 자원이기 때문에 실제 경쟁자는 슈미트와 살라이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요나단 슈미트는 프라이부르크 유스 출신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3시즌을 뛰고 돌아온 선수입니다. 실제로 영입할때 권창훈보다 많은 400만 유로에 영입되었습니다. 단, 원래는 윙어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경쟁에 밀리면서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환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쟁자이나 실제 경쟁자가 아닐 가능성은 있습니다.

 

롤란드 살라이는 22살의 젊은 선수입니다. 지난시즌 키프로스리그 아포엘에서 영입했는데,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즉, 사실상 다음시즌이 첫시즌인 셈입니다. 정우영과 마찬가지로 450만 유로에 영입될 정도이고, 헝가리 국가대표로도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쟁자를 알아봤지만 사실 어느팀에나 있는 경쟁자, 혹은 그것보다 떨어지는 경쟁자 수준입니다. 지난시즌 후반 임대로 활약한 빈첸조 그리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상 위협적인 경쟁자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SC 프라이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엄청나게 좋은 팀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입장에서 닐스 페테르센과 루카 발트슈미트라는 중위권에서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에서 본인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성적은 따라 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영과 권창훈의 SC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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