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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인 황의조(전 감바 오사카)선수가 드디어 유럽진출의 꿈을 이뤘습니다. 프랑스의 명문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하였습니다. 바이아웃인 200만 유로가 이적료가 되었고 연봉은 180만 유로에 4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황의조가 이적한 지롱댕 보르도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FC 지롱댕 드 보르도는 1881년에 창단한 프랑스 리그앙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다음으로 오래된 팀입니다. 역사가 오래되긴 했지만 완전 초창기부터 명문 팀이었던것은 아니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알랭 지레스(보르도 최다 출장, 득점기록 보유자)가 뛰던 1980년대부터 프랑스 리그 명문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5번의 리그우승(첫 우승은 49-50 시즌), 4회 쿠프 드 프랑스 우승, 인터토토컵 우승 등을 기록하며 명문팀으로써 입지를 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대표클럽으로 자리매김하며 유명 선수들을 배출했는데, 대표적으로 지네딘 지단, 비센테 리자라쥐, 크리스토프 뒤가리, 요앙 미쿠, 요앙 구르퀴프 등 프랑스 선수들을 배출했습니다. 최근 배출한 유명선수로는 지난해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마우콩(말콩) 시우바(17/18 시즌 12골 7어시)가 있습니다.
다만 명문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최근 팀 성적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파리 생제르망이 압도하고 있는 리그는 그렇다 치더라도 최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것이 09/10시즌이 마지막이며 심지어 작년에는 14위까지 추락하는 등 위상이 떨어졌습니다.
이로인해 감독 교체도 잦았는데, 당장 지난시즌만 하더라도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이 부진하면서 올해 3월 파울루 소자 감독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공동 5위를 기록한 실점에 비해 득점(리그 15위)이 심각하게 저조했기 때문에 공격수의 영입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스탯을 보면 심각성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윙어인 푸랑수아 카마노를 제외하면 두자리수 골을 기록한 선수조차 없으며 전방공격수 4명의 총 득점이 14득점일 정도로 중앙공격수의 부진이 심각했습니다. 물론 보르도의 가장 큰 문제로 보이는 것은 공격을 만들어줄 선수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 역시 추가적인 영입이 필요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르도는 황의조의 바이아웃만 지불했으며 아직도 지난해 마우콩의 이적료(4,100만유로)를 절반도 안쓴 상황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준수한 자원의 보강이 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감독인 파울루 소자의 경우 QPR, 스완지시티, 레스터시티, 피오렌티나 등 빅리그 클럽들을 오가던 감독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권경원 선수가 있던 톈진 취안젠의 감독으로도 유명했었습니다. 이번 영입에 국가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황의조에 대한 문의를 한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국가대표팀 동기였던 벤투감독과는 전술의 궤가 조금은 다른 편입니다. 소사 감독은 3-4-1-2-, 3-4-3과 같은 3백 전술과 4백을 기반으로 한 4-2-3-1 모두 오가면서 다양한 전술을 쓰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보르도에서는 3-4-1-2와 4-2-3-1을 오가는 전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사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은 공간에 있습니다. 공격수가 어느정도 공간을 창출하면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들이 침투해들어오는 방식이죠. 즉, 공격수에게 득점 이상으로 공간의 활용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입니다.
이런점은 황의조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황의조는 부진하던 시절에도 연계 하나만은 탁월한 점수를 받던 선수였습니다. 황의조가 성남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던 시즌에도 연계는 뛰어나던 선수였습니다. 여기에 일본에서 득점력까지 살아나면서 연계에 득점력 까지 좋은 선수가 된 것입니다.
황의조의 또 다른 장점중 하나는 강한 발목힘에서 나오는 슈팅력인데, 이점 역시 2선으로 자주 내려가야하는 팀 전술에 잘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은 소사 감독의 제자 중 한명인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만 보더라도 잘 드러납니다. 칼리니치의 경우 피오렌티나 시절을 제외하면 빅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한 적이 없을정도로 소자 감독은 칼리니치를 잘 활용했습니다. 이 당시 피오렌티나는 칼리니치가 공간을 만들어주고 베르나르데스키(현 유벤투스)나 크리스티안 테요 등이 돌파하는 전술을 애용했는데, 공격수의 움직임을 그만큼 잘 활용해서 공격을 하던 팀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볼때 황의조의 스타일이 소자 감독의 보르도에 맞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이라면 현 주전 공격수인 브리앙의 스탯(7골 3어시)으로 볼때 이런부분에 강점을 가진 선수라는 점입니다. 물론 나이가 많고(32세) 득점력에 물음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연계에 득점력까지 보여준다면 황의조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보르도 구단의 잦은 감독 교체입니다. 대부분 강등권 팀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보르도 역시 최근들어 감독 교체가 잦았는데(최근 두시즌 구르베네크 -> 구스 포옛 -> 히카르도 고메즈 -> 파울루 소자) 황의조가 자리를 잡기 전에 감독이 교체가 된다면 황의조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유럽으로 진출하는 K리그 출신 정통 공격수이기 때문에 과연 박주영의 기록(시즌 12골)을 깰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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