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19 한국야구 FA 상위 10인 행선지 예측

프로여행러 2018. 11.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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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8 KBO가 SK 와이번즈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면서 오프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총 22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고, 이중 3명(임창용, 장원삼, 박기혁)이 방출되면서 자격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이 선수들 중에서 박한이, 장원준, 이명우, 손주인이 자격을 포기하면서 총 15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 FA 신청 선수들 중 상위 10명의 행선지를 예상해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선정한 선수들은 현 소속팀에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이적을 한다'라는 가정하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위는 제가 임의로 작성했습니다.


1위. 양의지(두산 베어스/32/포수)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이번시장 최대어 양의지입니다. 사실 '국내 최고의 포수'라는 수식어로 모든 설명이 끝나지만 좀 더 설명을 보태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탯티즈 기준 war 6.42로 포수 1위, 전체 3위이며(포수 2위 이재원 4.21) wrc 역시 박병호, *김재환에 이은 3위입니다.


클래식지표로도 엄청난데, 타율 2위(1위 김현수), 출루율 2위(1위 박병호) ops 4위 등 포수라고 믿기지가 않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포수로써의 능력은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입니다.


타자로써는 중심타자, 포수로써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리그 최상급 자원입니다. 두산에는 박세혁(war 1.26 6위)이라는 엄청난 백업도 있어 두산에서 양의지에 대해 적극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리그 최상급 포수의 씨가 마른 지금 상황에서 주전포수의 보강이 절실한 롯데(안중열/나종덕), NC(김종민/신진호) 등이 유력한 영입주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올해 이래저래 문제가 많았던 기아(김민식/한승택)의 경우에는 자체육성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진출도 가능한 선수라고 보지만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해외진출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2위. 최정(SK 와이번즈/32/3루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3루수 최정입니다. 올해는 성적이 하락했지만(17년 war 6.60 -> 18년 3.52) 올해도 허경민에 이은 3루수 war 전체 2위를 기록하며 견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비력은 전성기때에 비해 약간 떨어졌으나 대신 파워상승을 이루며 작년 홈런 1위, 올해 7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장착되었습니다. 올해 급격하게 떨어진 타율(.244)은 분명 마이너스요소이나 중심타선과 3루를 보강할수 있고, 두번째 FA임에도 32세라는 어린 나이 역시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노릴만한 팀은 현재 주전인 송광민의 노쇠화와 FA, 중심타선 보강 모두 필요한 한화와 역시 이범호 이후를 대비해야하는 기아, 대체 3루자원이 부족한 LG 등이 있습니다.


3위. 이재원(SK 와이번즈/31/포수)


올해 아시안게임 포수는 양의지와 이재원이었고, 이 둘은 실제로도 리그 최고의 포수였습니다(포수 war 양의지 1위, 이재원 2위). 그리고 리그 1,2위를 다투는 포수가 시장에 나온 것 역시 흔한일은 아닙니다.


양의지가 올해 워낙 괴물같은 성적을 내서 그렇지 평년이면 이재원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이재원의 올 한해 성적은 빛났습니다. 


war 4.21 전체 16위로 팀내 2위로 심지어 최정보다 더 높았고 ops 9할에 홈런 17개라는 준수한 공격력까지 보여줬습니다.


아마 이적한다면 양의지를 놓친 팀들간의 경쟁이 예상됩니다만 박세혁이라는 걸출한 백업이 있는 두산에 비해 백업들의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SK에서 붙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4위. 박경수(KT 위즈/35/2루수)


사실 위의 탑 3를 제외하면 대부분 준척급 선수들이라 타팀입장에서는 20인 외 선수를 주면서까지 데리고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 순위는 임의로 책정했는데 제가 뽑은 4위는 박경수입니다.


KT가 워낙 비인기팀이고, 또 엘지팬분들은 엘지에 있을때의 기억 때문에 저평가를 받지만 박경수는 KT 이적 이후 리그 탑 2루수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매해 15~20홈런 가까운 장타력을 뽑냈고, 올해는 홈런 25개로 커리어 하이, war 역시 2.51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떨어진 성적을 만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문제는 많은 나이와 작년부터 보이는 성적하락인데, 올해 성적을 회복했다고 해도(war 1.71 -> 2.51, wrc 96 -> 104) 이래저래 아쉽긴 합니다.


다만 올해 FA 2루수 및 내야유틸 중에서는 성적이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2루수 문제가 있는 LG(정주현 0.85), 삼성(백상원 0.17) 등에서 고려해볼 것으로 보입니다.


5위. 이용규(34/한화 이글스/중견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를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용규는 지난 10년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은 출루율과 타격, 도루, 수비 등에서 리그 최상급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FA신청을 미뤘고, 올해는 출루율 .379, 30도루 등을 기록하며 한화의 가을야구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계약 초에 비해서 성적이 많이 하락했고다는 것이 단점으로 뽑힙니다. 특히 장기였던 2루타 생산능력이 하락한것 역시 단점으로 꼽힙니다.


대다수의 팀들이 좋은 중견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용병을 구하기 쉬운 포지션이라는 점, 그리고 한화 입장에서 필수적인 선수라는 점을 볼 때 이용규는 잔류가 유력합니다.


6위. 김상수(29/삼성 라이온즈/유격수)


제가 뽑은 순위에 삼성팬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김상수의 최근 3년간 war는 0.4-> -0.08 -> 0.44로 참혹한 수준이고, 타격 역시 타고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wrc 60대, 도루 역시 50도루 이상 하던 발이 사라지면서 12도루로 참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김상수는 군면제를 받은 유격수 출신에 나이까지 어린데다가 무엇보다 수비력이 출중합니다. 물론 타격이 수비의 장점을 상쇄할 정도지만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닙니다.


사실 김상수는 삼성이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 주장이었던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고 뽑은 이학주가 음주운전 사태로 향후 향방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 외의팀을 뽑으면 손시헌의 노쇠화로 대안이 필요한 NC가 유력해보입니다.


7위. 이보근(33/넥센 히어로즈/불펜투수)


불펜투수들은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보근은 2016년 홀드왕(25홀드), 작년 홀드 3위(18홀드) 올해 홀드 2위(24 홀드) 등 리그 정상급 불펜자원입니다. 


최근 3년간 마무리만 아니었을 뿐 리그 최고의 불펜자원 중 하나입니다. 마무리는 아니더라도 불펜이 필요한 팀들에게는 정말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적에 비해 방어율이 높은 편이라는 점과 기복이 심하다는 점으로 인해 타팀들이 망설일 것으로 보입니다.


불펜이 강점인 한화, 두산, SK를 제외하면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릴것으로 보이나 넥센 역시 가능하면 잔류시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8위. 노경은(35/롯데 자이언츠/선발투수)


놀랍게도 올해 선발투수 최대어입니다.


올해 FA에서 선발자원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도 있으나 실제로 올해 노경은은 좋은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총 33경기 출장, 19경기 선발로 출전해 132.1이닝 9승 6패 4.08 war 3.42


선발투수 전체로는 13위에 해당하지만 war로 국내 선수중 5위(김광현, 양현종, 이용찬, 최원태), 우완 중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규정이닝으로 가정하면 방어율 순위는 린드블럼, 윌슨에 이은 3위입니다.


이런 성적에도 불구하고 노경은을 낮은 순위에 배치한 이유는 올해 성적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만들었다는 점과 많은 나이, 그리고 올시즌 전까지 100이닝을 기록했던 마지막 시즌이 2014년일 정도로 오랜기간 부진했던 선수였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리그 전반적으로 워낙 선발진의 기근이 심한 상황이라 원소속팀인 롯데를 포함 NC, 삼성 등 다수의 팀에서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9위. 김민성(31/넥센 히어로즈/3루수)


김민성이 황재균과 트레이드 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성장할줄 몰랐을겁니다. 하지만 김민성은 황재균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을 뿐 아니라 국가대표까지 나가며 영광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준수한 3루 수비 뿐 아니라 유격수, 2루수까지 가능한 수비범위, 그리고 아직 31살의 젊은 나이까지 고려한다면 나름 인기있는 매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2년 연속 wrc 90대, ops 750대 등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war 역시 3.37->2.24->1.75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FA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명이며 만약 넥센이 김민성의 보상선수를 포기한다면 2루, 3루 보강 모두 필요한 엘지가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10위. 송광민(36/한화 이글스/3루수)


송광민은 한화를 지탱해온 언성 히어로입니다. 오랫동안의 유망주 신세, 그리고 초유의 시즌 중 군입대 사태로 부진하다 2014년 뒤늦게 포텐이 터지면서 한화의 중심타선으로 활약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3루수 타율 1위 등 리그 중상위급 선수였으나 올해 본격적인 노쇠화가 시작되고, 팀과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했습니다(wrc 96.4, ops .805). 


아직도 수비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문제는 너무 많은 나이. 올해 FA 중에서 박용택(40), 윤성환(38)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이며 성적도 애매한데다가 팀과의 불화까지 있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한화의 경우 외부영입이 없다는 가정하에 중심타선 + 3루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어 송광민을 다시 앉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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