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총평
그야말로 기적적인 시즌. 2007년 이후 10년간 가을야구 진출을 하지 못했었고, 전년도 8위였던 한화는 무려 16승을 더 거두고 (61 ->77) 오랜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 비록 오랜만에 가을야구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시리즈 전적 3대 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한화팬들 중에서 작년을 실패한 시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즌 득점 9위, 시즌 실점 3위라는 기록만 보더라도 지난 시즌의 한화의 중심은 투수력에 있었고, 그 중심에는 철벽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있었다.
구원 war 10걸에 무려 네명(송은범, 이태양, 박상원, 정우람)이 포함되었고 이 네명은 방어율 순위에서도 모두 6위안에 드는 시즌을 통틀어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이외에도 김범수, 안영명, 서균, 장민재 등 한화의 불펜진은 끊임없이 출현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샘슨과 후반기 영입된 헤일 정도만이 제몫을 해준 선발진(샘슨 war 2.97 선발 15위, 헤일 war 1.48)은 시즌 내내 말썽을 부렸고, 결국 시즌 초에 구상한 선발진을 모두 다시짜야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신인인 박주홍, 김성훈 등이 선발 등판하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더 심각했던 것은 타선. 초반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30-20과 ops .942을 달성한 제러드 호잉(war 3.72, 전체 21위)과 30-100을 기록한 이성열(ops. 900) 정도만이 활약했고, 팀 내에 wrc+가 100이상인 선수가 5명(호잉, 이성열, 정근우, 김태균, 강경학)이라는 참혹한 성적을 내기에 이른다.
피타고리안 승률로 따졌을때도(기대승수 69, 실제 승수 77) 역대급으로 운이 좋은 시즌을 만들었기 때문에 무려 3위를 기록한 기적적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오프시즌 주요 영입
- 외국인
워릭 서폴드(투수), 체드 벨(투수)
- 신인 드래프트
변우혁(3루), 노시환(3루), 유장혁(외야), 정이황(투수), 김이환(투수), 김현민(유격수), 오동욱(투수), 김민석(투수), 조한민(유격수), 허관회(포수), 박윤철(투수, 대졸)
- 계약해지선수
김종민(NC, 포수), 홍성갑(외야수, 키움)
-군 전역선수
김지수(외야수), 박한결(내야수), 송창현(투수), 장운호(외야수), 윤승열(내야수)
오프시즌 주요 방출 및 이적
- 외국인
키버스 샘슨(투수), 데이비드 헤일(투수)
- 타팀 이적
배영수(투수), 권혁(투수) -> 두산 베어스
- 은퇴
박정진(투수)
- 군 입대선수
김병현(투수), 이승관(투수), 강상원(외야수), 이도윤(내야수)
-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이용규(외야수)
오프시즌 총평
심각한 상태의 타선 때문에 FA 최대어였던 최정(SK)이나 양의지(현 NC)의 영입설이 나왔으나 한화는 그 누구도 잡지않았다.
오히려 선수단 정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박정진, 배영수, 권혁, 김혁민, 안승민 등 베테랑들을 정리했다.
이러한 정리가 가능했던 까닭은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의 출연이 있었기 때문. 실제로 팀 배테랑급 선수중에서 war 1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정우람, 송은범정도 였으며 마이너스가 아니었던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안영명(0.50), 권혁(0.22), 송창식(0.18), 윤규진(0.18) 정도 뿐이었다.
타선의 경우 보강이 없었던 점은 아쉬우나 나름의 이유가 있는 상황. 팀에서는 지난 시즌의 운을 믿기보다는 육성에 더 중점을 두기로 한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팀의 전력유출 최소화를 위해 팀의 FA 역시 모두 잡는 방향을 선택했으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파문으로 외야의 한자리가 비어버리게 되었다. 시즌 직전에 계획했던 이용규 -정근우(중견수 전환)-호잉의 외야진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하는 최악의 악재. 팀에서는 결국 무기한 참가활동정지(한화내 팀훈련 불가, 연봉 감액 등)를 선언하며 이용규는 사실상 팀의 전력에서 제외.
이로써 한화는 좌익수에 양성우(wrc 69.8), 김민하(wrc 46.9), 이동훈(wrc 57.6)이 경쟁하게 되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들중 한명이 좌익수에 안착하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 실질적으로 이용규가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나 외야수 뎁스가 얇은 한화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되었다.
시즌 예상
대부분 팀들의 예상이 예측 불가능하지만 한화의 경우 가을야구(2~5위)와 최하위권 모두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애초에 피타고리안 승률로도 역대급 운이 따랐던 것이 지난시즌이고, 한화의 타선은 후반기가 더 안좋았기 때문에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그나마 지난 시즌 상위권의 모습을 보여준 불펜은 양과 질 면에서도 올 시즌에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선발을 모두 교체한 선발진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임. 특히 3선발부터 경쟁하게 될 김민우, 박주홍, 김재영 등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올해 성적의 핵심이 될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ops. 712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인 제라드 호잉. 이게 단순한 부진이었다면 다행이나 만약 올시즌 부진의 예고편이었다면 한화의 타격은 더욱 심해질 전망
작년에 부진했던 정근우(wrc 111.8, war 1.64)의 경우 명품 수비를 선보이던 2루 수비력이 급감하며 중견수 전환을 노리게 되었다. 이용규 사태가 터지면서 정근우의 헌신이 빛나는 부분. 헌신 뿐만 아니라 정근우가 성공적으로 중견수 자리에 안착한다면 호잉을 제외하고 수준 이하의 타격을 보여준 한화 외야진의 타격의 빛이 될 것으로 전망. 단, 첫 중견수 전환인 만큼 수비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는 중견수 정근우의 수비범위를 우익수(호잉)와 좌익수(이용규)가 메운다는 계획을 이용규 사태로 인해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난 이동훈의 성장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동훈 뿐 아니라 야수진의 경우 성장이 절실한 상황. 포수인 최재훈과 지성준은 그렇다 치더라도 2루 정은원(wrc 71.5), 유격수 하주석(wrc 64.3)의 타격은 정말 너무한 수준(리그 평균 wrc 100.3). 올해 데뷔할 노시환과 변우혁에 기대가 모이나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없다면 올시즌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이 될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화는 모든 부분이 변수 투성이다. 애초에 작년 타자들의 성적은 너무 저조했고, 불펜은 너무 좋았으며 팀 성적도 너무 좋았다. 이것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느냐 변수가 되느냐에 따라 한화 이글스의 미래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예상 라인업 및 선발 로테이션 예상
1. (우) 정근우(CF)
2. (우) 송광민(3B)
3. (좌) 제러드 호잉(RF)
4. (좌) 이성열(1B)
5. (우) 김태균(DH)
6. (좌) 하주석(SS)
7. (우) 최재훈(C)
8. (좌) 이동훈(LF)
9. (좌) 정은원(2B)
워릭 서폴드(우) - 체드 벨(좌) - 김민우(우) - 김재영(우사) - 박주홍(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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