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은 민감한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글 쓰기전에 페미니즘에 대해서 제발 공부하고 말하라고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하고, 제 의견을 정립하고 쓰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 페미니즘의 시작과 역사.
우선 페미니즘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꽤나 긴 역사이기 때문에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페미니즘의 역사는 18세기, 즉 170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페미니즘의 시작은 최초의 페미니스트라 불리우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이 나온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 역시 남성과 동등한 인간의 권리를 향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받아들이기에는 당시 사회는 너무 폐쇄적이었고, 이후에도 페미니즘에 관련한 목소리들이 여러차례 나왔음에도 불구, 여전히 여성들이 받는 억압은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페미니즘이 시작된 것은 19세기말에 들어와서 소위 1세대 페미니즘의 시대부터입니다.
이들의 주요 주장은 '여성의 참정권 인정'이었습니다. 당시에 서구권에서는 백인들만 투표권이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대해 여성과 소수인종(주로 흑인)들의 참정권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미국에서는 1870년 흑인들의 참정권 인정과 더불어 1920년 드디어 여성들의 참정권이 인정되었습니다. 다만, 이들의 참정권 운동 역시 전체 여성이 아닌 '백인 여성'에만 한정되어 있었고, 실제로 이들 1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https://realnews.co.kr/archives/4797
그리고 2세대 페미니즘에 들어서면서 페미니즘 운동은 우리가 아는 페미니즘의 모습이 되어갑니다.
2세대 페미니즘은 196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여성의 참정권이 허용이 되었다고 해도 당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아직도 만연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주요 주장은 직장에서의 평등, 남성 유명대학에 입학할 권리 등 사회 전체적인 개선으로 주장의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미국의 프리랜서 작가인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The Feminine Mystique)'에 잘 나타나 있는데, 프리댄의 주장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자유주의 페미니즘, 래디컬 페미니즘,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등으로 분파되기 시작하고,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오는 페미니즘의 문제점, 소위 말하는 페미나치 문제의 씨앗이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3세대 들어서는 페미니즘이라는 영역을 벗어나서 인종과 국가의 영역을 넘어 젠더, 섹슈얼리티 등 모든 분야의 평등을 주장하는 이퀄리즘에 가까운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PC(Political Correctness)문제가 대두되는 등의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페미니즘의 문제는 오히려 퇴색되고, 2세대부터 내려오는 극단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이 주류가 되어 비정상적인 페미니즘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왜 래디컬 페미니즘만이 남았는가.
앞서 페미니즘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대로 페미니즘에는 상당히 다양한 분파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퀄리즘이라는 개념 역시 여성 뿐 아니라 차별받는 소수자의 권리신장도 중요시 하는 상호교차성 페미니즘과도 유사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파의 페미니즘은 사실상 힘을 잃었고, 전세계적으로 래디컬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의 주류가 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역시 강해졌습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래디컬 페미니즘은 원래 2세대 페미니즘에서 발생한 개념으로 기존의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성공(참정권, 노동권 등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성평등과 성차별이 지속되면서 '왜 이런 차별이 지속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사회가 남성중심 사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성이 차별받는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 체제 자체를 타파하고자 래디컬 페미니즘이 생겨난 것입니다.
https://deareopago.wordpress.com/category/radical-feminism/
어느 사상이든 그렇지만 첫 시작의 취지는 늘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과 부딪히고 이익집단이 이를 이용하려 하면 이러한 이상은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현 래디컬 페미니즘의 가장 큰 문제는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남성의 책임으로 몰고간다'라는 데에 있습니다. 즉, 성별의 차이없이 공통의 문제거나 혹은 가부장적인 사회문제가 아니거나, 심지어 여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남성에게 돌립니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일범죄 동일수사. 문구만 보면 당연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이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이 사건의 시작은 홍대 누드몰카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워마드에서 남성 누드모델사진이 유포되면서 범인을 검거했는데, 20대 여자 모델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서 워마드는 사진을 유출, 유포한 것도 모자라서 성희롱적 발언을 하던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여자범죄자라 더 빨리 검거되었다'라며 동일범죄 동일수사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구호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이 집회에 대다수의 페미니즘 단체가 참여하면서 시위가 커졌다는데에 있습니다. 물론 강남역 살인사건에서 이미 여성단체 및 페미니즘 단체에서 참가한 이력이 있었지만 이 사건에서는 대대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억울한 피해자에게 2차피해를 가하는 2014년 일베의 폭식집회 이후 상식에서 벗어난 집회가 또 다시 개최된 것입니다.
출처- 양형기준 시행성과와 향후과제(2010), 김현석
하지만 페미니즘이 주장하고 나선 동일범죄 동일수사라는 주장의 진실은 오히려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부합률(양형기준에 정해준 충분한 형량의 선고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오히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적은 형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며, 이 외에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의 민낯입니다.
이런 래디컬 페미니즘의 편중현상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학문적인 연구가 거의 없습니다. 뒤에서도 후술하겠지만 정치권이나 시사, 그리고 학계에서는 이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불과 몇년전까지 이와 가장 근접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일베'입니다.
앞서 폭식집회 이야기를 잠깐 하기도 했지만 일베는 오랜기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최근 들어서 박근혜의 탄핵과 워마드, 메갈의 대두로 인해서 약화되었지만, 아직도 비정상적인 집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정상적인 집단이 현 사회에서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존속하고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인 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제가 인용할 논문은 김학준 저.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입니다.
이 논문에서 사회학적인 시각으로 일베에 대해서 분석했는데, 일베에 대해서 사회적인 불만에 대한 해소처로써의 역할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 사회적인 불만에 대한 해소 방법을 노무현, 전라도, 종북좌파로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면서 해소한다는 것이죠.
즉, 현실적인 문제를 부딪히며 현실적인 벽을 체감하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소할 '적'을 정해둠으로써 이런 비사회적인 모임이 형성하고 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한국의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이 대다수입니다. 최근에는 10대까지도 이러한 영향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1세대는 커녕 2세대 페미니스트들 정도의 차별도 겪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특정 부분(군문제 등)에서는 남성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위치도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취업 문제, 경제적 문제, 사회적 문제 등 온갖 문제를 부딪히게 되고, 좌절하게 되자 이를 해소할 공간이 필요하게 되고, 책임을 돌릴만한 적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이들을 위한 적절한 적(남자)을 제공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워마드, 메갈)을 제공하므로써 쉽게 사람들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마치 히틀러가 1차세계대전 이후 유대인을 적으로 돌리고 게르만 우월주의를 제창한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일베의 폭식집회에서 보듯, 이러한 모임은 '다수'라는 강점을 가지기 때문에 이미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는 벗어나게 됩니다. 다수라는 점이 무서운 것은 다수가 동의하게 되면 소속한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옳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설령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렇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모임이 사회적인 현상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현 페미니즘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강남역 시위사건이 일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은 예고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강남역 시위는 온라인 상에만 존재하던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이 본격적으로 사회 전반에 떠오른 사건입니다. 이 계기가 정상적이면 다행이었겠으나 불행하게도 이 사건 역시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인 살인마 취급을 해버리고 나중에는 피해자 가족들마저 모욕하는 엇나간 시위로 변질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에게는 페미니즘 문제를 사회 공론화를 시키는 계기가 되었겠으나 사회 구성원 대다수에게는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일베문제보다 더욱 심각하게 만든것은 정치권과 언론의 태도입니다.
- 페미니즘의 힘. 정치권과 언론
사실 일베의 경우 온라인상에서는 만악의 근원으로 평가받고, 상종도 하지 않는 반면에 기성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TV, 신문 등에서는 언급되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안다고 하더라도 기사나 뉴스에서 가끔씩 언급되는 수준이었고, 특정 정당(자유한국당)의 지지층이기 때문에 그 정당 차원에서만 가끔씩 언급되는 차원이었습니다. 물론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이슈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잠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진보언론이나 정당 등에서 일베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기 때문에 일베의 주장이 대세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경우 좌우 가리지 않는 정치권의 비호도 모자라서 언론의 비호까지 받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45545.html
이 기사는 지난해 유아인과 트페미의 언쟁 사태에 관련된 기사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서는 이런 비판적인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로 일반적으로 언론에서 연예계에서 논쟁이 되는 사례를 이런식으로 편향적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보언론에서는 마치 유아인이 페미니즘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를 고집한다는 식의 기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건을 들여다보면 유아인은 사이버 불링을 당했고, 엄밀히 말해 피해자에 가까운데도 말이죠.
이 사례에서 보듯 페미니즘은 진보언론을 지원을 받고있습니다. 그리고 미투운동으로 인해 정봉주, 안희정 등이 피의자 명단에 오르면서 이를 기회로 받아들인 현 정권에 반대하는 보수 언론들도 편승해서 페미니즘을 비호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실정입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80419/89681082/1
문제는 정론직필, 즉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해야하는 언론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기사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jtbc 뉴스룸의 페미니즘 보도 행태입니다.
참고로 위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탁수정은 박진성 시인을 무고하면서(법적으로 무죄) 시인을 자살까지 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으며, 오달수의 경우는 아직도 수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욕설과 자신이 나온 영화에서 퇴출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설령 오달수가 유죄로 인정이 되더라도 탁수정과 같은 허위사실 유포자를 피해자처럼 묘사하는 jtbc의 보도행태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jtbc는 미투운동의 중심이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고싶은 것인지 자막 조작, 펜스룰 왜곡보도, 혜화역 시위 미화 등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친페미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만 친페미적인 성향을 보여도 문제인데, 속칭 진보 세력역시 친페미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여성표의 대다수가 몰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했고, 최근 진보성향이 강한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들에게 페미니즘은 정치인들에게 좋은 표밭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것처럼 정치권의 미투운동까지 겹치면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까지도 친페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정치인답게 '여성들의 인권 향상'보다는 '정치적인 이용'에 목적을 두고있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은 페미니스트다'라는 선언을 했고, 기타 정치인들도 페미니즘이라는 표밭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권 뿐 아니라 대다수의 페미니즘 단체들 역시 그렇습니다. 이들의 행보에서 피해자들의 보호보다 정치적 이용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점은 강남역 살인사건, 홍대 누드사진 유출사건만 보더라도 충분히 입증되는 내용들입니다. 이들이 인권단체이고 페미니즘 단체라면 정말로 차별받는 여성들, 성폭행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당장 국내 미투운동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장자연 사건에 대해서 대다수의 페미니즘 단체와 커뮤니티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된 홍대 누드사진 유포사건 관련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3만명이나 참여하는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주장들이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언론의 입맛과 어우러져 최악의 형태로 사회문제를 만들어가는 주요 원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현재의 페미니즘. 무엇이 문제인가
이상의 내용이 현재 페미니즘의 상황입니다. 이 전체를 보고도 '왜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바가 문제인 거냐'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페미니즘의 흐름은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남성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여성들에게도 문제가 될 것이며, 결국 국가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것입니다.
우선, 앞서 언급했던 래디컬 페미니즘의 주장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여성의 차별은 남성의 가부장적인 체제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사회의 가부장적인 체제를 없애야 한다'
앞서 역사에서 설명했던것처럼 당시에는 적합한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세대 페미니즘이 나오고 무려 5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도 여성들이 차별받는 분야가 존재하나 오히려 최근 페미니즘 주류 단체는 이러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결국 이들이 원하는건 '평등'이 아닌 '여성 우월주의'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위에 있고 혜택을 볼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죠.
위의 주장은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말이 안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언론 등 소위말하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런 주장들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사회가 조금씩 만들어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보배드림 성추행 사건만 보더라도 저 주장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437983
이 사건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이 남성이 성추행을 했냐 안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추행에 대한 명백한 증거도 없이 6개월이라는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것이 더 문제인 것이죠.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은 이 사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억울한 무고를 받고 심지어는 실형이나 벌금 등 실질적인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최근 벌어지는 상황들이 여자들에게 좋은 방향일지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 좋지 않은 방향입니다. 남성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차별을 감내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문제에 반응해서 나온 것이 바로 '펜스룰'입니다.
펜스룰은 미국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의 발언에서 착안된 것으로 본래는 '의도치않은 성적 논란의 발생을 피하기 위해 남성이 자신의 아내(혹은 연인)을 제외하고 다른 여성과 단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의미합니다. 다만 한국에 넘어오면서 이 의미가 살짝 바뀌었는데, 한국에서는 '필요한 일을 제외하고는 여성과의 접촉을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에 가까워졌습니다.
사실 두 의미는 엄연히 다른데 국내에 펜스룰이 들어오게된 계기가 미투운동이나 성폭행 무고 등에 대해서 남성들이 방어기재를 설명하기 위해서 뜻만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남자들의 펜스룰은 이번 보배드림 사건을 통해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보 언론에서는 이러한 펜스룰이 또 다른 차별이라 말하고 있는데, 엄연히 국내의 펜스룰은 자신의 관리가 아닌 남성들의 방어기재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애초에 인과관계가 잘못된 것이죠.
이러한 펜스룰이 하나의 현상으로 정착한다면 진보언론에서 우려하는 것 이상으로 여성들에게 더 안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12/0200000000AKR20180312145700797.HTML
이유는 이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남성들이 담당하고 있고, 여성을 멀리하는 펜스룰이 정착하게 되면 이러한 여성들의 업무 기회 역시 박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투논란이 한창일때 미팅이나 회의에서 여성들이 소외되는 일부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페미니스트들과 이에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여성들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고 펜스룰은 남성의 방어기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성들이 펜스룰이 여성에 대한 차별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 미투운동을 빌미로 한 무분별한 무고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죠.
최근 다른 사건들 때문에 묻히지만 펜스룰은 페미니즘 운동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번 보배드림 성추행 논란에서 보듯이 설령 증명되지 않더라도 유죄가 가능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남자들의 극단적인 펜스룰은 더욱 확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식으로 흘러간다면 남성과 여성과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자와 여자간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면 결국 남녀평등이 아닌 남녀분열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몇몇 정치권 여성들과 언론에만 이익이 될 뿐 평등한 사회와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마치 일베와의 갈등에서 몇몇 정치인과 보수언론들이 이익을 봤던 것 처럼 말이죠.
- 페미니즘의 올바른 방향. 페미니즘의 원점으로 돌아가라.
이런 상황들의 가장 암울한 미래는 여혐과 남혐이 만연하게 되어 남자는 여자들을 피하게 되고, 여자는 남자를 혐오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앞서 히틀러의 예시를 들었지만 의외로 이성적일것 같은 현대사회에서도 집단적인 광기는 존재했고, 심지어 폭력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페미니즘에서 벗어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앞서 말한것처럼 페미니즘의 분파는 여러갈래가 있고, 메갈과 워마드 같은 극단적인 페미니즘과는 다른 평등과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페미니즘 = 래디컬 페미니즘'이란 공식이 성립했고, 이에 따라 페미니즘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 역시 좋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 성체 훼손사건에서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메갈, 워마드와는 다르다'라는 꼬리자르기도 등장했었지만, 결국 '현재 페미니즘의 주류 = 메갈 = 워마드'일 뿐입니다. 일베와 박사모가 떼놓을수 없는 관계인것처럼 말이죠.
이는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서구권에서도 이런 패악을 경험해왔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나쁜편에 속합니다.
https://today.yougov.com/topics/lifestyle/articles-reports/2016/02/23/less-than-third-women-feminists
https://thefeminismproject.com/harder-stuff/uk-survey-finds-good-chunk-of-population-thinks-feminism-is-irrelevant/
위의 설문조사는 2016년 미국에서 이뤄진 설문조사로, 페미니스트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가 '페미니즘은 너무 극단적이다(40%)'라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밑의 자료는 영국에서 이뤄진 조사로 대부분 참여자들이 '평등함은 믿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니다(61%)'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페미니즘과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주장하는 성평등(gender equality)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태동기의 이론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를 포함한 페미니즘 이론가들의 목표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사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페미니즘은 이 시작점에서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보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조차 아닙니다. 그저 페미니즘을 표방한 파시즘일 뿐입니다.
결국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원형으로 돌아가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회귀해야합니다. 그리고 이걸 위해서는 현재의 래디컬 페미니즘을 뿌리채 뽑아내야 가능할 것입니다. 애초에 성평등은 여성 혼자 힘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 남성과 여성, 양성이 협력해야 이뤄지는 것입니다.
서로의 고집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성평등으로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운동가인 베티 프리단의 말로 이 글을 맺겠습니다.
"남성에 대한 대항적·투쟁적 형상의 여성운동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여성과 남성, 노인과 청년으로 사회계층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양극화를 초래하며, 이를 극복할 새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여성과 남성 둘 다 희생될 것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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