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폴란드전 프리뷰 - 손흥민, 최강의 미끼가 될 수 있을까.

프로여행러 2018. 3. 2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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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출범한 이후 최고의 난적을 만난다.


상대는 피파랭킹 6위로 이번 월드컵 1시드를 차지한 폴란드.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우루과이(0-0), 멕시코(0-1), 나이지리아(0-1) 등 대부분 강팀을 상대했기 때문에 약해졌다고 할 수 없는 상황.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2명)

▲골키퍼=바르토스 비알코프스키(입스위치) 우카시 파비안스키(스완지 시티) 우카시 스코럽스키(로마)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유벤투스)

▲수비수=바르토스 베레즈니스키(삼프도리아) 티아고 키오네크(SPAL) 카밀 글리크(모나코) 파벨 자로스진스키(키에보) 마르신 카민스키(슈투트가르트) 토마스 케드지오라(디나모 키예프) 우카시 피스즈첵(도르트문트)

▲미드필더=야첵 고랄스키(루도고레츠) 카밀 그로시츠키(헐 시티) 그르제고르츠 크리초비아크(웨스트브로미치) 카롤 리네티(삼프도리아) 마시에이 리버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

▲공격수=다비드 코나츠키(삼프도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나폴리) 야쿱 스비에르초크(루도고레츠) 우카시 테오도르스지크(안더레흐트)


면면 역시 화려함 그 자체.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 밀리크, 지엘린스키, 피스첵, 슈체츠니 등 각 포지션마다 유럽 명문팀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상대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 대한민국 대표팀은 어떻게 대응할까.

골키퍼는 김승규가 유력. 하지만 수비진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이탈하면서 왼쪽 윙백에 공백이 생겨버렸다.

실제로 신태용감독은 "포메이션 변화도 있고, 선수 변화도 크다. 내일 직접 확인하실 수 있다"면서 직설적으로 변화를 언급했다. 

포메이션의 변화가 있다면 가장 유력해 보이는 포메이션은 3-5-2. 

이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원톱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톱을 써야되고, 투톱을 쓰는 포메이션 중 가장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3-5-2이기 때문.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쓰리백은 홍정호 - 김민재 - 장현수. 중앙수비는 기존 주전인 장현수에 홍정호 - 김민재라는 전북의 센터백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둘과 장현수의 조합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윤영선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3-5-2에서 가장 중요한 양쪽 윙백은 김민우(상주 상무)와 최철순(전북 현대)이 맡을 것으로 예상.

물론 이 둘이 들어가게 된다면 공격력에서 상당한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두선수 다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며 윙어들을 압박하는 수비수들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효율은 증가할 것으로 보임. 김민우의 컨디션이 나쁘다 판단되면 박주호(울산 현대)가 윙백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중앙미드필더 조합은 상당히 다양한 조합이 가능할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조합은 기성용 - 구자철 - 이재성.

미드필드라인의 핵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언제나 주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로 실험할 가능성이 있어보임. 물론 현재 소속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되기 때문에 기성용과의 조합을 실험해 볼 것으로 보임. 현재 국가대표 유럽리그 선수 중에서 폼이 좋은편에 속하기 때문에 구자철에 대한 실험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임.

다만, 구자철을 수비적으로 쓸지 공격적으로 쓸지에 따라 남은 한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보임. 수비적으로 쓴다면 남은 한자리는 이재성(전북 현대)이 될 가능성이 높고, 공격적으로 쓴다면 박주호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임.

이밖에 정우영(빗셀 고베),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후반 교체멤버로 가능성이 더 높아보임.

공격진은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김신욱(전북 현대)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조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과의 조합이 기대됨. 황희찬의 경우 활동량이 많고 소속팀에서도 투톱으로 기용되기 때문에 손흥민과의 조합이 좋을 것으로 보임.

이번 폴란드 전의 주안점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 수비의 완성도

상대는 레반도프스키을 중심으로 짜여진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자랑하는 폴란드이다. 현재 국가대표 수비진이 이런 공격진을 상대로 얼마나 막아 낼 수 있는지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북아일랜드전의 경우 전반적으로 운영을 잘하다가 치명적인 실수 한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런 부분을 충분히 조심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새로운 전술의 확인

이미 지난 경기에서 박주호라는 기성용의 훌륭한 짝을 찾으면서 4-4-2 포메이션은 완성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플랜 B가 필요하고, 독일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가야 되기 때문에 3-5-2와 같은 수비적인 전술 역시 필요한 상황. 

만약 이번 3-5-2가 폴란드에게 통한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또다른 무기를 가지고 월드컵에 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활용.


손흥민은 이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클래스의 공격수가 되었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고, 상대국들에게는 견제대상 1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손흥민에게 우리가 기대해야 할 역할은 에이스답게 수비진을 찢어버리고 골을 넣는 역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미끼'이다. 수비진을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이용해서 공격하는 방법이다.


손흥민이 에이스이기 때문에 상대국 수비진은 손흥민에게 거친 파울과 함께 두명에서 많으면 세명까지도 압박하게 될 것이고, 이를 다른 선수들이 뚫고 들어가서 골을 창출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북아일랜드전에 있었던 권창훈(디종 FCO)의 골이다.



자세히 보면 북아일랜드의 수비진이 순식간에 몰려가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식으로 손흥민은 자신이 공격하지 않아도 수비진을 끌고다니면서 공간을 만드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4-4-2로 나온다면 이재성과 권창훈, 투톱파트너가 될 황희찬 등 공격 개입이 다양하지만 3-5-2로 나선다면 공격진의 파트너인 황희찬과 미드필더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게될 이재성이나 구자철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지게 된다.


손흥민은 분명 매력적인 미끼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선수이자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당연한 부분이며 국가대표팀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폴란드를 상대로 의외의 일격을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평을 하자면 폴란드는 분명 어려운 상대이고, 이길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 경기는 본선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실험할 것은 실험하면서 실리를 챙기는 그런경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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