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한화(이성곤) - 삼성(오선진) 트레이드

프로여행러 2021. 6. 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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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한화와 삼성 두 구단은 오선진(한화)과 이성곤(삼성)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팀 모두 남는 자원의 길터주기 식의 트레이드입니다.

오선진의 3루수비

오선진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야 전포지션 백업을 하는 선수였습니다. 2019시즌 주전 유격수인 하주석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유격수를 맡을 정도로 수비력이 나쁘지 않은 선수였고 2019시즌 122경기, 2020시즌 92경기로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이런 활약으로 지난시즌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던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상황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유망주였던 노시환, 정은원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성장한데다가 유격수인 하주석마저 타격에서 각성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자리였던 내야 백업은 조한민, 박정현 등 젊은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았기며 팀에서 설 곳이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두시즌과 다르게 오선진은 1군 경기에 전혀 출전도 못할정도로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이학주와 김상수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으로의 이적은 오선진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삼성의 순위는 한화보다 높지만 내야진의 구성만 놓고 봤을때 키스톤인 이학주(war 0.03, wrc 74.7, ops .670), 김상수(war -0.9, wrc 38.3, ops .256)가 극도로 부진하고, 이 자리를 메워줘야하는 김지찬, 강한울의 성적도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아무리 오선진의 타격이 나쁜 편이라고 하지만(통산 wrc 59.2 ops. 603) 지금 상황에선 충분히 경쟁이 가능해 보입니다. 

이성곤의 경우 지난시즌에 러프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1루자리에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61경기) 눈을 의심하게 하는 수비력과 기대 이하의 타격(wrc 91.9, ops .759)을 보여주며 주전경쟁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삼성이 오재일을 영입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외야수지만 지명타자로도 출전하는 용병 피렐라와 올시즌은 부진하지만 지난시즌 부활했던 김동엽 등에 밀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라이언 힐리

기대 이하의 타격이라고 했지만 이성곤은 갭파워도 있고 장타생산능력도 충분한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한화의 현재 1루 및 지명타자들의 상태를 고려한다면(1루 wrc 82.5, ops .688 전체 9위) 이성곤의 경쟁력도 충분합니다. 1루수 용병인 힐리가 부진한데다가(wrc 82.5, ops .688) 지명타자도 유격수인 하주석이 간간히 나올정도의 팀상황이고, 무엇보다 이성렬의 부진으로 좌타 거포에 목마른 팀 사정에서 설령 지명타자로만 나온다고 해도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각자 팀에서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지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간 좋은 트레이드로 보입니다. 각 팀의 유휴자원으로 한 트레이드지만 의외로 윈윈 트레이드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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