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비트코인. 금으로 볼 것인가 화폐로 볼 것인가

프로여행러 2021. 3. 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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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비트코인을 주제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가상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썼는지는 뒤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lifetravelers-guide.tistory.com/198

 

제가 비트코인에 대해서 쓴게 2019년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13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6500만원대까지 올랐으니 약 4~5배가 상승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랬동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고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관련된 내용은 제 블로그의 이전 글들을 참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큰 상승을 가져온 가장 큰 계기는 테슬라에서 비트코인을 자사 자동차 거래수단으로 인정하면서부터였습니다.

보시다시피 2020년 불장이라고 불렸던 주식시장 속에서도 큰 상승폭이 없었던 비트코인은 테슬라에서 공시한 2월 8일 이후 그야말로 미친듯이 올라갔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비트코인의 상승을 주도한 또 한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페이팔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의 거래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있었던 12월이었습니다.

즉,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견인한 것은 페이팔과 테슬라, 두 대기업의 비트코인을 화폐로써 활용한다는 발표가 있고 난 후였습니다. 이 두기업이 일론 머스크와 관련되어있다는 묘한 사실은 제쳐두더라도 단순히 대기업 두곳의 힘으로 가격을 이정도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후에 코인베이스의 상장 이슈 등 긍정적인 뉴스들도 있었지만 큰 흐름을 지탱해 줬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미 비트코인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비트코인 1차 붐이 일었던 2017년쯤만 하더라도 코인 시장은 개인투자자들만이 존재하던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인시장이 잠잠해 질 때쯤 코인시장에는 기관들이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은 그전까지 비트코인이 개인들의 놀이터였다면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2018년 말쯤 비트코인 시장이 떨어지고나서 비트코인의 흐름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2017년에 비해 떨어진 거래량이었습니다. 거래량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비트코인의 침체기가 주목받은 시점에서 3년(2018~2020)이나 지속된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탄생부터 지금까지 가치에 대한 논쟁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튤립버블처럼 될 것이다' 라는 최악의 평가도 상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이 어느정도 안정된 상황에 접어든 지금에도 이러한 논쟁의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비트코인의 가치평가에 대한 논쟁은 끊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간혹가다 보이기도 하고, 비트코인에 대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안전자산이라고하면 일반적으로 1) 시장 상황에 큰 변동이 없어야 하며, 2) 화폐 유동성 문제로 인해서 결제할 때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적은 유동성 리스크가 적어야 하며, 3) 대상 자산의 신뢰성이 높은 자산 이어야 합니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이 달러화와 엔화, 그리고 금이죠.

문제는 비트코인은 저 세가지를 모두 충족을 시키지 못한다는 부분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이 모든 요건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사소한 시장 이슈에도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요동치고, 비트코인 자체로 결제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결제 문제는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대상 자산의 신뢰성은 아직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입니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네덜란드 증권거래소. 17세기)

 

이러한 특성을 본다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숨겨진 특성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써 기능도 가능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장에서 인정한 새로운 자산'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금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달러나 엔화, 주식시장 모두 엄청나게 오랜 역사를 지닌 시장입니다. 가장 역사가 짧은 엔화만 해도 150여년(메이지유신 기준), 주식시장은 400~50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시장이 형성된지 20년도 안된 매우 역사가 짧은 자산입니다. 이게 인정되기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부라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자산에 대척점' 이라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써 기능을 보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즉, 기존 자산(주식)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써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것은 비트코인에 한해 생기는 가치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애초에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뿐이며(대다수 암호화폐 투자기관 기준) 이제 겨우 이더리움쪽으로 눈길이 가는 단계입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대표로써 흐름을 주도할 것이고, 안전자산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대상은 비트코인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래량이 크고 안전성이 다른 가상화폐에 비해서 그나마 높기 때문이죠.

결국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의 신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주식시장이 엄청난 등락폭을 보인다고 해도 안정적이고 FRB가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도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도 신뢰에 대한 재료가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들자면 결국은 이러한 코인을 묶어낼 수 있는 거래소의 등장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비트코인의 해킹사건이나 알트코인 사기 등의 문제는 결국 신뢰할만한 거래소가 생긴다면 어느정도 해결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 바이낸스와 같은 세계적인 거래소도 있지만 바이낸스마저도 해킹사건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신뢰도 높은 거래소는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비트코인이 몇년 후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 미래는 모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화폐에서 자산으로 뿌리내리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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