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한화 이태양 - SK 노수광 트레이드

프로여행러 2020. 6. 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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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18일 오늘, 한화의 이태양과 SK 노수광의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양 팀의 생각과 트레이드의 방향성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화: 외야 뎁스 강화 및 타선강화

 

한화의 경우 최근 몇시즌 동안 외야 뎁스가 상당히 빈약했습니다. 호잉이 영입되고 나서도 외야수 한자리는 무주공산이었는데 양성우, 백창수, 김민하, 최진행 등이 번갈아 가면서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들의 WAR가 모두 마이너스일 정도로 외야진은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올시즌 들어서 호잉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한화의 외야진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남은 자리마저도 정진호, 장진혁이 부진하는 등 외야난이 심각했습니다. 이에따라 호잉의 교체는 물론이고 외야수 보강문제는 한화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더욱이 타선 역시 리그 전체 꼴지인 만큼 타선강화 역시 필요한 과제였죠.

 

노수광은 이런 한화의 고민을 어느정도 덜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까지 노수광의 성적은 ops 0.716, wrc 89.1이지만, 한화에서 노수광보다 확고하게 성적이 좋다고 할만한 선수는 이용규정도 뿐입니다. 한화입장에서 외야 한자리의 보강은 물론 타선의 강화까지도 생각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여기에 미래로 봐도 좋은것은 이용규의 계약이 올해가 마지막이고, 이용규의 나이까지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인 중견수 대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용규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비범위가 좁아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중견수 노수광, 좌익수 이용규, 우익수 용병의 외야진을 구성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노수광의 중견수 수비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외야 뎁스와 타선의 상태를 생각한다면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는 최상급 자원을 데리고 온것으로 보입니다.

 

SK: 무너져버린 투수진 보강

 

올해 SK의 성적은 지난해 3위를 기록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혹합니다. 바로 밑에 한화가 있지만 역대 프로야구 최다연패를 기록한 팀이란걸 감안한다면 SK의 성적은 사실상 꼴지나 다름 없습니다(지난시즌 꼴지 롯데의 승률 .340, SK .324). 

 

SK가 이렇게 무너진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의 붕괴입니다. 김광현(war 6.41), 산체스(war 5.94), 소사(war 1.94)까지 1,2,3선발이 모두 떠난 상황이라 투수진의 약화는 예고된것이나 다름없기도 했지만,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하는 선수들의 부진(핀토 war 0.18 3승 2패 3.66, 킹엄 war -0.31 2경기 6.75)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수진에서 제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김정빈 - 빅민호 같은 불펜 투수와 박종훈, 이건욱 정도라는 것이 SK가 직면한 큰 문제점입니다. 

결정적으로, 지난시즌 마무리로 활약했던 하재훈 - 서진용이 부진하면서 불펜이 터져나가는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펜이 불안정하면서 성적 역시 못내고 있는 실정이죠. 하재훈은 4번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블론세이브를 5번이나 기록했고, 서진용 역시 블론세이브를 3번이나 기록하면서 불펜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이태양은 올해 WAR 0, 방어율 7.2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2018시즌 war 2.63, 방어율 2.84를 기록하는 등 불펜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참혹한 한화의 투수진 중에서 war 2를 세번이나 기록한 유이한 국내선수(다른 한명은 정우람)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태양이 부활한다면 SK의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에서는 선발로써 활약했던 2014시즌을 제외하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불펜으로써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 SK. 트레이드의 승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때 이 트레이드는 한화쪽이 더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이미 한용덕 감독을 경질하고 리빌딩을 천명한 상황이며, 이런 상황에서 좋은 불펜자원은 팀으로 볼때 크게 도움이 되는 자원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한화는 정우람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시기의 문제일뿐이지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도 꽤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시즌 부진했던 이태양으로 장기적인 외야 자원을 데리고 오면서 이용규 - 노수광 - 용병 으로 이어지는 쓸만한 외야라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호잉과 결별하고 용병을 잘 데리고 온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반면 SK의 경우 불펜자원의 부족이라고 하지만 이태양을 데리고오는데 노수광을 내줬습니다. 물론 SK는 한동민, 고종욱, 김강민, 최지훈 등 외야자원이 많은 팀이지만 고수광의 성적이 외야진 전체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한다면(SK외야 war, wrc 3위) 과연 옳았던 선택인지는 의문이 갑니다. SK 역시 가을야구를 노리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태양의 구속이 회복되어 언터쳐블이 될수도, 노수광이 부진할수도 있는 등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는 하지만 현재 트레이드는 한화쪽에 더 기울어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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