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영화 비틀어보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완벽한 마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스포없음)

프로여행러 2019. 4. 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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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엔드게임의 스포를 포함하지 않으나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포는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른 마블시리즈의 영화(어벤져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보실꺼면 스킵을 추천합니다. 영화사진은 트레일러에서 따왔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 프랜차이즈이다. 사실상 마블 유니버스의 시작인 아이언맨(2008년) 이후 현재까지 22편이라는 엄청난 수의 영화를 내놨지만 이 모든 영화를 흥행시켰다.

 

사실 '히어로의 스토리'로 끝날 수도 있는 마블의 영화를 묶어준 것은 다름아닌 어벤져스이다. 2012년 나온 어벤져스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기록하며(역대 최초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2억 불 돌파,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 이은 히어로 무비 흥행 2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공고하게 했다.

 

그간 각자의 스토리로 전개하던 히어로 영화를 '올스타 컨셉'의 어벤져스는 모든 영웅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발돋움 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어벤져스의 시리즈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 인피니티 워(2018) -> 엔드게임(2019) 순으로 이어져 오게 되는데, 여기에 시빌워(2016)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벤져스를 포함한 단체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무려 11년. 긴 시간을 달려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끝인 엔드게임은 이미 개봉 전부터 어마어마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마블은 마블의 팬들을 위한 선물을 제대로 준비했다.

 

- 시청 전 준비물

 

마블 영화의 특성상 그렇긴 하지만 어벤져스의 경우 모든 마블 영화의 총 결산과 같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든 마블의 영화를 보고 오는것이 좋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본 마블 영화도 꽤 많았음에도 스토리 이해를 거의 할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지 않았던 마블 영화 목록을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언맨 2,3,4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 다크 월드

가오갤 vol 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

 

사실상 절반의 영화를 안본셈인데 이정도 안봤음에도 대다수의 내용은 이해가 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영화(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최소치)는 다음과 같다.

 

캡틴 아메리카 전 시리즈(퍼스트 어벤져, 윈터솔져, 시빌워)

토르: 천둥의 신

어벤져스 전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가오갤

블랙팬서

 

사실 개개의 영화는 한두명의 캐릭터를 이해못하는 정도로 끝날 수 있는데 특히 어벤져스의 전 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 전 시리즈는 아예 안봤다면 내용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엔드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최소한 상기한 시리즈들은 보고 가길 추천. 

 

그리고 개개의 캐릭터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캐릭터들에 대한 내용은 이해하고 가는 편이 엔드게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필요하다.

 

- 엔드게임. 마블이 그려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의 초반은 인피니트 워의 엔딩처럼 세상 사람의 절반이 사라진 채로 시작한다. 사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는 인류 문명이 거의 멸망한 뒤의 세계관을 말한다. 즉, 인구의 절반이 남아있는 시점이라는 걸 볼때 인류는 멸망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엄연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도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엔드게임은 마블의 세계관으로 만든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타노스에 의해 절반만 남은 세계.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타노스를 제거하고 세계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히어로들과 사람들의 드라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세계를 보여주기에 걸맞다. 비록 절망적인 세계지만 마블은 한번 멸망한 세계 역시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 러닝타임 3시간. 그리고 모든 떡밥의 회수

 

만화, 영화, 게임 등 모든 스토리가 있는 문화 컨텐츠의 완성도를 판단 할 때 중요한 부분중 하나는 스토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어떻게 잘 마무리 하느냐이다. 속칭 '떡밥'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부분을 얼마나 회수를 잘하느냐가 결국 스토리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마블 유니버스는 그야말로 십수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내놓았기 때문에 엔드게임은 그간 회수하지 못한 떡밥들로 이야기들이 점철되어 있다.

인피니티 워 중

특히 바로 전작인 인피니티 워에서 오역논란을 빚었던 닥터 스트레인지의 최종 단계 발언은 어벤져스의 절반이 소멸하는 가운데서도 이번 영화로 이어지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였다(그래서 오역논란이 더 심했던 것도 있다).

 

그리고 마블은 이러한 떡밥들을 최종 국면에서 모조리 회수한다. 이 뿐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 있었던 소소한 떡밥들 마저도 초반부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회수한다. 물론 이로 인해서 영화가 조금은 늘어지는 감이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액션씬이 감소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마블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이 스토리에 대한 떡밥 회수는 엔드게임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마무리 하기 적합한 영화로 만들었다.

 

- 마블 팬들을 위한 선물세트와 같은 영화

 

엔드게임에서 나오는 마블 팬들에 대한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포를 최대한 피하면서 이야기 하자면 이번 엔드게임에서는 마블팬들이라면 그리워할만한 장면이 다수 나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아는 사람들만 아는 영역이다. 즉, 마블 영화를 얼마나 많이 봤고, 얼마나 세세하게 봤는지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달라질 것이다. 심지어 코믹스까지 안다면 더욱 감동스러울 것이다.

 

앞서 설명한 떡밥 회수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전편의 스토리 뿐 아니라 다른 영화 곳곳에 숨어있던 떡밥들 까지 회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떡밥까지 챙기는 마블 팬들에게는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마블의 한 세대가 끝난다는 아쉬움은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당연할 정도로 이 영화는 마블의 세계를 최고의 형태로 끝냈다. 물론 차기작에 대한 떡밥은 남겼지만 적어도 그 전에 뿌린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들은 거의 회수했다.

 

그리고 마블은 모든 것을 챙겼다. 소외 받을 수 있었던 캐릭터들의 액션씬과 활약을 3시간이라는 엄청나게 긴 시간 속에 정말 꾸역꾸역 눌러담았다. 엔드게임은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형태로 끝을 마무리 지었다.

 

- 하지만 아쉬웠던 점.

 

엔드게임은 분명 마블 팬들에게 최고의 영화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우선, 스토리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 물론 큰 틀의 스토리는 납득이 가게 진행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매끄러운가 의심을 품게 된다. 더이상 이야기 하면 스포이기 때문에 넘어가겠지만, 너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번에 넣다보니 이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대로 마블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물론 필자는 대다수의 스토리와 내용을 이해했지만 정말 많은 내용들이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이전 작을 한편이라도 놓쳤다면 어느순간 이해가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고 마블 영화가 '원래 이런 영화'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 이 부분은 비슷한 인원으로 진행된 인피니트 워보다도 더 악화되었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너무 긴 러닝타임.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영화상 내용에서 버릴 부분이 거의 없는 구성이라는 것은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시간의 러닝 타임은 너무 길었다. 마블의 광팬들은 시간 아까운줄 모르고 봤겠지만 본인처럼 애매하게 걸쳐있는 사람에겐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많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엔드게임으로 한 세대를 마감했다. 물론 실질적인 페이스의 끝은 스파이더맨의 차기작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 끝날 예정이지만 한 세대를 풍미한 마블의 최고의 엔딩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마블 팬들에게 엔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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