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걸그룹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2018년 걸그룹 상반기 결산 - 걸그룹 음방 성적으로 보는 걸그룹 동향

프로여행러 2018. 7. 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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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도 활동곡인 트와이스 Heart shaker, 레드벨벳 피카부 1회(인기가요) 제외



- 이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타 걸그룹들의 확실한 '트와이스 피하기'가 실현되는 마당에 트와이스의 음반 성적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믿으며 의심하지 말라' 수준. 이미 Kpop 레벨에서 벗어난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 트와이스와 맞붙을 수 있는 아이돌은 적어도 걸그룹 중에서는 없다. 올해도 총 12회의 1위를 차지하며 걸그룹 중 최다 1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과거의 성공 공식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는 점. 물론 성공하는 방식이 있다면 쓰는 것이 답이지만 그것이 국내 최정상 아이돌인 트와이스라면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이제 1위는 충분히 했으니 다음 앨범엔 새로운 도전도 기대됨.



- 갓자친구의 귀환. 물론 작년에도 3개의 앨범(Fingertip, 귀를 귀울이며, 여름비)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재적년에 보여준 여자친구의 엄청난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한 앨범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밤'활동으로 작년에 했던 1위 횟수(총 8회)를 아득히 넘어서버리면서 진정한 여자친구의 귀환을 알렸다.


여자친구의 이번 앨범의 성공요인은 성공적인 컨셉 변화. 학교 3부작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복고 컨셉의 앨범이었던 너 그리고 나의 성공이후 작년 한해동안 여자친구는 새로운 컨셉찾기에 골몰했으나 실패, 심지어 기존 컨셉이었던 파워 청순까지 무너지면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소속사인 쏘쓰뮤직은 결국 몽환이라는 새로운 컨셉에 기존의 군무와 다른 화려한 군무를 더함으로써 여자친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앨범의 경우 초반에 저조한 반응과 방탄소년단과 볼빨간 사춘기등 강력한 음원 경쟁자들을 뚫은 성적이라 향후 활동에도 더 밝힌 활동이 된것으로 보임. 



- 마마무는 이제 성공적으로 음원 상위권에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 물론 한해에 한 앨범정도의 뜸한 활동을 보여준다는 점이 음원 성적에 방해요소 중 하나였으나 올해 들어 성공적인 '별이 빛나는 밤에'활동을 마치고 솔라의 개인콘서트, 휘인, 문별의 솔로앨범 활동, 화사의 개인 예능 활동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마무의 경우 다른 아이돌 팬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여초 성향이 강한 편이고, 이런점은 마마무의 다양한 컨셉으로의 변화가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


마마무의 경우 일반적인 아이돌이 아닌 각자의 영역을 확고하게 다지는 아티스트로써의 발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임.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 음악적인 활동(듀엣, 쏠로, 콘서트 등)이 많은 편에 속하며 음악보다 인지도 중심에 아이돌 시장에서 음악중심의 아이돌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됨. 마마무라는 아이돌 특성상 좀 더 다양한 음악적인 활동을 기대하게 함.



- 모모랜드는 올해 1월부터 예상치도 못한 1위로 등장하면서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데 성공함. 이후 잠잠하나 싶더니 4월에도 1위를 기록하며(4/8 인기가요) 무려 7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에 이름. 이는 러블리즈(3회), 오마이걸(2회)등 선배 아이돌보다 많으며 여마트레블로 일컬어지는 '뚜두뚜두'앨범 이전의 블랙핑크(8회, 뚜두뚜두 6회)와 근접한 숫자. 모모랜드는 이번 활동을 통해 명실공히 대형 아이돌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짐. 이는 대체 불가한 캐릭터인 주이와 중독성있게 잘 뽑힌 뿜뿜이라는 곡, 그리고 주이를 최대한 부각시킬수 있는 춤까지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음.


다만 모모랜드가 더 높은 단계, 즉 앨범을 내기만 하면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아이돌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물음표가 많음. 1위가 되기까지 음반 사재기와 표절 등 논란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과거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라붐의 몰락을 본다면 모모랜드의 사재기 논란은 앞으로 활동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음. 이로 인해 이번 앨범(BAAM) 활동이 매우 중요했지만 과도한 자가복제로 인해 노래는 순식간에 차트아웃이라는 굴욕을 겪었고, 역대급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블랙핑크라는 강적까지 만났기 때문에 하반기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



- 여마트레블의 한 축, 블랙핑크는 이번 뚜두뚜두활동으로 한단계 더 올라섰다. 그간 블랙핑크는 유튜브의 비중이 높은 SBS 인기가요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뚜두뚜두 활동 전 8번의 1위 중 7번이 인기가요). 이로 인해 블랙핑크의 시장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며, 여마트레블 중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했음. 하지만 이번 뚜두뚜두 활동에서 불과 이주도 안되는 기간에 총 7번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7/1 현재진행형).


이번 앨범의 폭발력의 가장 큰 이유에는 1년간의 공백. 블랙핑크는 여마트레블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활동도 뜸했고, 앨범 활동 역시 1년간 쉬고 있었음. 물론 그동안 블핑하우스나 블랙핑크 tv 등을 런칭하면서 어느정도 활동을 유지했으나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앨범 발매를 하면서 블랙핑크 앨범에 대한 수요는 극에 달한 것으로 보임. 물론 뜬금없는 저스티스 리그에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등 외부적인 요인의 행운 역시 블핑의 흥행에 한몫 한것으로 분석됨.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력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노래인 뚜두뚜두가 나온것 역시 좋은 성공요인이 되었음. 블랙핑크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반응을 받는 팀인 만큼 블랙핑크의 위치는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



- 레드벨벳은 작년 초 Rookie 활동 이후 앨범 판매에서는 부진한 모습. 오히려 아이린, 조이, 슬기 등 멤버들의 다양한 개인활동 및 단체예능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굳혀나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임. 이미 레드벨벳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그룹으로써 트와이스를 이길 수 없다는 데서 온 전략적 방향 수정이라고 생각 됨. 실제로 레드벨벳의 음원 성적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빨간맛 5관왕, 피카부 2관왕, Bad boy 5관왕)이지만 개개인의 인지도는 이미 상당히 높은 축.


음악적으로는 엄연히 레드컨셉이 벨벳 컨셉보다는 더 레드벨벳에 맞는 모습. 하지만 피카부 이후 두 컨셉을 적절히 활용한 레드벨벳만의 컨셉으로 굳혀 가는 것으로 보임. 앞으로 대중적인 음악 보다는 실험적인 음악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



- 큐브의 반격. 여자아이들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데뷔전부터 프로듀스 101 출신인 전소연이 데뷔하는 아이돌로 주목을 받았고, 데뷔 전부터 딩고뮤직 등 다양한 채널에서 모습을 보이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하자마자 1위를 할거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두번이나.


이로써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팬타곤- BTOB-여자아이들-CLC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물론 과거 포미닛이나 비스트(현 하이라이트)에 비하면 부실해보이는 라인업이지만 비투비의 인기는 나쁘지 않고 팬타곤과 여자아이들의 장래성이 촉망받기 때문에 큐브의 암흑기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여자아이들의 성공은 전소연이 직접 작사작곡한 좋은 노래라는 요소가 작용. 전소연의 작곡실력은 이미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서 보여주었고, 이를통해 여자아이들은 걸그룹중에서는 희귀한 '자작돌(자신들이 작곡, 작사하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도 가져가게 되었다. 여기에 레게와 일렉트로하우스를 결합한 뭄바톤 장르와 멤버 각자의 음색을 살릴 수 있는 노래라는 점이 여자아이들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다양한 국적, 뭄바톤 장르 등은 블랙핑크와의 유사점도 상당한 편. 하지만 장르에 대한 해석 방식이 두 팀이 다르기 때문에  블랙핑크와의 경쟁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 



- 많은 미라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의 도래. 오마이걸은 결국 1위를 차지했다. 무려 1,009일만의 1위. 물론 이것이 지상파 1위는 아니지만(더 쇼, 쇼챔피언) 그동안 좋은 곡을 내놓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던 오마이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조금이나마 빛을 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47?category=639222


위 글에서 설명한대로 오마이걸 1위의 가장 큰 요인은 컨셉의 정립과 단체예능 활동이 음악의 대중성 확보까지 이어지면서 성공한 것으로 분석. 하지만  WM엔터테인먼트는 급작스럽게 오마이걸 반하나라는 유닛을 런칭하면서 정말 뜬금없는 모험적인 컨셉을 시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당황시키게 되었다. 결국 오마이걸 반하나는 순식간에 차트아웃. 자신의 컨셉을 조금이라도 이어나가야 하는 시기에 아쉬운 시도라 생각됨.


비록 오마이걸 반하나는 실패한 시도가 되었지만 이런(?) 컨셉의 곡마저 차트 진입에 성공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모습은 다음 앨범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듦. 올해 하반기 주목해야할 그룹 중 하나.


- 러블리즈의 경우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내용 그대로의 행보. 러블리즈에게서 이후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임.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37?category=639222



- 2010년 초에 데뷔한 아이돌들이 대부분 해체(씨스타)나 부진(AOA)을 겪는 가운데 에이핑크와 더불어 유이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 물론 위아래 열품이 불었을때의 인기만큼은 아닌데다가, 팀의 리더인 솔지가 빠진 상태에서 한번이긴 하지만 1위를 가져갔다는 건 고무적인 것이라 평하고 싶음.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인기는 하락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이돌의 숙명. 다시 1위를 차지하기 힘겨워지기 전에 다섯명이 모두 모인상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대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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