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개인적인 예상과 다르게 3-4-3. 중앙에는 정우영과 기성용이 출장, 박주호는 왼쪽윙백, 이용이 오른쪽을 맡았음.
김진수는 부상으로 결장
포메이션 및 교체선수
전반 37분, 김민재의 부상으로 황희찬 투입. 그러면서 국가대표의 플랜 A인 4-4-2로 복귀. 후반전에 김신욱과 이재성을 교체하며 4-5-1에 가까운 포메이션 실험.
같은 포지션 교체로는 이용 <-> 최철순, 윤영선 <-> 홍정호, 기성용 <-> 이창민
골 장면을 통해 보는 수비의 문제점
첫번째 레반도프스키의 골.
물론 이 골은 레반도프스키라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골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3-4-3포메이션에서 크로스를 막지 못해서 발생한 실점이기도 함.
다른건 다 차치하더라도 스웨덴의 공격이 좌우 윙(특히 포르스베리)의 크로스에 이은 제공권을 노리는 공격 루트가 많을텐데, 몸싸움이 약한 중앙 수비수들이 주전으로 나오는(장현수) 우리나라 수비진 특성상 크로스를 먼저 막는 것이 전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임.
두번째 그로시키의 골.
빼도박도 못하게 홍정호의 실책. 오프사이드를 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로시키에게 확실하게 붙던지, 그것도 아니면 크로스를 막으러 가든지 확실하게 했어야 됬는데, 이도저도 아닌 움직임을 보이면서 실점하게 됨.
세번째 지엘린스키의 골
너무 절묘한 위치로 날라간 골이기 때문에 수비진을 탓할 생각은 없긴하나 결국 미드필더(정우영)의 압박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중거리 슛을 쏠 거리를 내줌. 4-4-2로 운영 시에 중앙미드필더 둘이 압박을 해줘야 하는데, 그 압박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임.
최근까지 보여준 수비라인의 거의 모든 문제점이 다 드러난 경기,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력 부족, 김민재의 경험 부족, 홍정호의 컨디션 난조, 맞지않는 호흡으로 인해 라인이 계속 무너지며 뒷공간이 뚫리는 등의 모습을 보임. 사실상 수비진의 대부분 문제가 나왔으며 만약에 김승규가 없었다면 실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임.
그나마 수비진에서 돋보였던 선수는 장현수. 김민재와 홍정호가 지속적으로 경기력 난조를 보이는 가운데 장현수는 홀로 수비라인을 재정비하고 끊어내는데 주력함. 물론 첫번째 실점장면에서 레반도프스키와의 경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레반도프스키를 이길수 있는 수비수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같은 조에 레반도프스키 정도의 공격수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다면 괜찮은 것으로 보임. 단, 장현수는 대부분의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움.
윤영선 역시 후반전 탄탄한 수비를 보여줌. 현재 완벽하게 정해지지 않은 중앙 수비수 두자리중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어보임.
윙백들 역시 수비력 난조를 보였는데 물론 수비력의 문제도 있었으나 3-4-3 포메이션의 문제도 있었고, 4-4-2로 전환된 이후에는 양쪽 윙을 잘 봉쇄했기 때문에 4-4-2로 간다면 괜찮을 것으로 보임.
득점으로 보는 공격력
첫번째 이창민의 골(손흥민 어시스트)
신태용이 왜 이창민을 꾸준히 기용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보여주는 이창민의 골. 이창민은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다 볼수있긴 하나 미드필더로써 역량 만큼 이창민의 무기가 되는 건 바로 중거리 슈팅 능력. 우리나라가 약팀이기 때문에 끌려가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창민은 본선에서도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보임.
두번째 황희찬의 골(손흥민 패스 -> 박주호 어시스트)
우리나라 공격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골장면. 손흥민에게 두명의 수비가 붙으면서 미끼가 되었고, 손흥민은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박주호에게, 박주호는 중앙의 황희찬에게 길을 내주면서 완벽한 골을 만들어냄.
손흥민에게 쏠리는 견제를 뚫어내는 좋은 예시가 될것으로 보이며 본선에서도 좌우 윙백과 좌우 윙, 그리고 손흥민의 파트너의 연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임.
미드필더 조합의 문제
기성용 - 정우영 조합은 실패. 애초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조합인데 다시 실험했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 둘 다 중앙에서 패스를 뿌려주긴 했으나 압박은 하지 못했고, 결국 이런점이 막판에 실점으로 이어짐.
현재 미드필더라인의 가장 큰 문제는 압박해줄만한 파이터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것. 그나마 북아일랜드 전에서 박주호가 잘해줬긴 하나 박주호 역시 파이터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름.
게다가 구자철은 뽑아놓고 조합을 실험해보지도 못한 상황인데다가, 현재 경쟁 상황으로 볼때 기성용, 정우영, 박주호, 이창민으로 미드필더진 구성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부담은 계속 있을것으로 보임. 단, 콜롬비아전때 활약한 고요한의 승선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 지켜봐야 할 듯.
몇몇 선수들에 대해서
이재성 - 3-4-3 포메이션에서 이재성을 반대발 윙어로 기용했는데,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에서 단 한번도 윙어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음. 플랫 4-4-2의 경우 윙어가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윙어로 기용시 역할이 상당히 제한되어 버림.
물론 현재 이재성이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나 공을 너무 끄는 모습은 고쳐야 할점으로 남음. 슈팅의 경우 애초에 강한 슈팅을 날리는 선수도 아니고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에 걸리면서 슈팅력이 약해졌다는 것도 감안. 하지만 이재성은 국내무대에 너무 오래있으면서 정체될 우려가 보이기 시작함.
김신욱 - 현재 공격수 중에서 유일한 장신인데 이 장신공격수의 쓰임은 상당히 난해함. 좌우에 올라오는 크로스가 충분히 있어야하고, 자신에게 수비수를 떼줄만한 공격수(이근호, 황희찬 등)가 있어야 함.
하지만 이런 공격수를 원톱에 놓고 쓰기 때문에 문제가 계속 생기는 것이라 봄. 김신욱은 원톱보다는 투톱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인데 이번 경기에서도 원톱으로 놓다보니 존재감이 지워져버림.
만약 신태용이 후반 조커로 원톱을 쓸것이라면 과감하게 김신욱을 포기하고 석현준을 기용하는 쪽이 더 나을 것으로 보임.
총평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경기. 실점은 두번째 실점을 제외하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 더 많았기 때문이며 그와중에 폴란드라는 강팀을 상대로 두골을 따라가면서 공격의 폭발력 만큼은 확실하게 확인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음.
또 다른 소득은 조커. 이창민까지 골이 터지면서 후반에 쓸 수 있는 조커카드가 이창민(중거리슛), 염기훈(왼발 크로스), 김신욱(헤딩) 등으로 늘어나게 됨.
다만, 이번에도 3-4-3 전술을 실패하면서 결국 월드컵에서는 플랜 A인 4-4-2만 들고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보임. 수비진의 전체적인 컨디션 난조 역시 문제이고 호흡 역시 아직까지 문제.
월드컵에서는 낮은 수비력과 높은 공격력을 통해 엄청난 불꽃쇼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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