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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 이적시장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03?category=689018
2020 K리그 결산 - 파이널라운드 그룹 B: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4?category=689018
1위 전북 현대(19승 3무 5패 46득점 21실점 승점 60점)
올해 전북은 유독 부침이 심했다. 울산은 일찌감치 앞서나갔고 전북은 잡아야 될 하위권과의 경기에서 무너지면서 올해야말로 우승을 넘겨주는가 싶었다. 하지만 최다 우승팀의 저력은 후반에 빛을 발했다. 울산과의 세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이어나갈 수 있었고 선수단 역시 다년간 우승경쟁을 하던 팀 다운 저력을 발휘하면서 결국 우승에 성공하였다.
여기에는 프런트의 지원 역시 결정적이었는데 조규성, 벨트비크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재빠르게 구스타보(14경기 5골 2어시)를 영입했고, 지난시즌 활약한 로페즈의 빈자리인 크랙자리에 바로우(2골 4어시)를 영입하면서 선수보강 역시 빠르게 끝냈다. 애초에 전력 자체가 강했던 전북이 필요한 조각까지 맞춰지면서 우승에 영광을 차지 할 수 있었다.
물론 기존 선수단의 활약 역시 돋보였는데, 홍정호 - 김민혁의 수비라인은 리그 최소실점에 일조했으며 한교원(24경기 11골 4어시)은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오기전까지 공격라인을 지탱해 주었다. 무엇보다 두터운 스쿼드는 리그라는 장기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높게 평가할 선수는 손준호. 스탯상으로은 2득점 5도움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4-1-4-1로 공격적으로 나가는 전북의 3선을 두텁게 막아주고 빌드업의 중심이 되면서 전북의 우승에 중요한 핵심 축이 되었다.
이제 리그 최초로 4연패를 이룩한 전북이지만 내년에는 포항이나 울산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전북은 또 다시 우승을 노리게 될 것이고, 초반 순위가 밀리더라도 방심할 수 없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울산과의 FA컵과 아챔까지 우승한다면 전북의 위상은 한층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2위 울산 현대(17승 6무 4패 54득점 23실점 승점 57점)
울산의 올시즌은 한마디로 실패한 시즌이다. 물론 리그 2위도 좋은 성적이고 아챔도 남아있으며 FA컵도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리그 우승은 가볍게 해야하는 스쿼드를 가지고 2위를 했다는 건 매우 큰 문제이다.
좋았던 점을 보자. 주니오는 리그 최고 공격수였고(27경기 26골 2도움), 이를 뒷받침 해주는 2선라인, 3선라인을 지탱해주는 원두재의 활약, 그리고 홍철 - 김태환의 리그 최고의 풀백과 정승현 - 김기희 - 블투이스로 이어지는 센터백,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까지 스쿼드 어디에서 흠잡을수 없을정도로 최고였다. 스쿼드 하나만 놓고 본다면 시즌 초부터 좋은 라인업을 유지한 울산이 더 좋아보였을 정도.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의 패배. 전북과의 세 경기중 단 한경기라도 잡았다면 우승이 확정되었을 것이다(득실차 우위),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파이널라운드에서 경기력인데,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보였다. 전북이 같은기간 4승 1패를 기록했다는 것을 본다면 이건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도 있지만 감독의 역량 문제가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김도훈 감독이 지난 2년간 전북에게 1승 1무 4패라는 어처구니 없는 전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난시즌은 1승 1무 1패로 비등했지만 올시즌 3패를 몰아서 적립했다. 전북과 울산의 전력차가 매우 적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감독의 문제가 너무나도 커보인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북과 치룰 FA컵에서 울산이 이길것이라고 희망을 거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
울산에게 FA컵과 아챔이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승하기 쉽지 않아보일 뿐더러 만약 우승을 못하고 끝난다면 울산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런트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고 있는데 팀이 그것을 못하고 있다면 문제는 코칭스탭에 있는것이 아닐까를 생각해야되지 않을까.
3위 포항 스틸러스(15승 5무 7패 56득점 35실점 승점 50점) -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올 시즌 가장 공격력이 강한 팀은 우승한 전북도 아니고 득점왕이 있는 울산도 아니다. 바로 포항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합류한 일류첸코(19골 6어시), 팔로세비치(14골 6어시), 지난시즌보다 스텝업하며 성장한 송민규(10골 6어시)에 상주 상무에서부터 미친 활약을 하던 강상우까지(8골 12어시). 포항은 공격포인트 10위안에 무려 4명을 올려놓은데다가 또 다른 윙어인 팔라시오스(5골 6어시, 11위)까지 가세하며 상대팀 수비를 말 그대로 찢어놓았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빛났던 또 한가지는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 지난시즌 최순호 감독의 사퇴후에는 수비적인 운영을 보이더니 올시즌부터는 위에 언급한 뛰어난 공격진을 120% 활용하는 운영으로 포항을 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심지어 수비에서도 최영준을 필두로한 3선라인과 하창래 - 김광석의 수비라인 역시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성한 전북, 울산만큼은 아니더라도 리그 4위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내년시즌부터 갈림길에 서 있다. 당장 팀 주장이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최영준은 이수빈과의 맞임대가 종료되고 전북으로 돌아가게 되며 이미 팔로세비치는 이적설이 돌고 있는 상황. 특히 김진수가 이탈한 전북이 강상우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며 나이도 어리면서 U-22 대상이 되는 송민규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김기동 감독까지도 올해 계약 만료인 상황.
포항이 울산처럼 리그를 위협하는 강자가 되기 위한 투자를 다시 시작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전북과 울산에 자원을 뺏기느냐는 이번 오프시즌이 갈림길일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분명한건 김기동과 포항은 지원만 있다면 다음시즌 전북과 울산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4위 상주 상무(13승 5무 9패 34득점 36실점 승점 44점)
비록 자동 강등대상이 되었지만 상주상무의 올 시즌은 눈부셨다. 상무의 특성상 선수들이 전역하는 9월에 성적이 떨어진 부분은 어쩔수 없었지만 그 전까지는 리그 3위를 공고히 하면서 상무 최초의 파이널 A진출을 성공시켰다.
물론 국가대표급 선수인 문선민(5골 4어시)과 권경원의 활약이 중심이 되었지만 예상치도 못한 강상우의 활약(상무에서 7득점 5어시), 오세훈 등 신입생들의 활약까지 있었고 이를 이끌어낸 중심에는 '관물대올라' 김태완 감독이 있었다. 김태완 감독은 이미 상무에서 15년이 넘은 상무의 핵심이며(2002년 트레이너부터 시작) 김태완 감독의 지도력은 상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상주 상무에 대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애증에 가까웠다. 아무래도 군소속 팀으로 K리그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시선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올시즌 상주 상무는 자력으로 4위에 오르면서 이러한 시선을 불식시켜버렸다.
이제 내년부터는 상주를 떠나 김천 상무로 K리그 2에서 보게 되었지만 올해 보여준 상무의 능력을 볼 때 K리그 1에서 상무를 보는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위 대구 FC(10승 8무 9패 49득점 39실점 승점 38점)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수원, 서울 아챔 우승 실패시)
이제 대구는 명실상부한 K리그의 상위권 팀이다. 두시즌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고 세징야(18골 4어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올시즌에는 안드레 감독을 대신해 이병근 감독대행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구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축구를 보여주었다. 데얀(9골 3어시)은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맹활약 했고 에드가 - 김대원 등 공격진의 활약 역시 여전했다.
대구에서 올해 빛났던 선수는 정태욱과 정승원. 정태욱은 김민재도 압도하는 피지컬(195cm 88kg)을 리그내에서 마음껏 휘두르며 리그 최상급 수비수의 모습을 보였다. 정승원은 그간 애매했던 포지션 경쟁에서 물러나서 오른쪽 윙백으로 정착, 리그 최고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윙백으로 거듭났다. 정승원의 7어시는 강상우에 이은 리그 2위. 이들은 수비에서 뿐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엄청난 힘이 되었다.
대구의 과제는 또 다시 선수이탈. 군문제로 이적한 구성윤은 상무로 갈 것이 유력하고, 올시즌 활약한 정태욱, 정승원도 타팀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젊은선수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대구의 시스템이 잡히고 있는 만큼 주력 선수들을 붙잡고 또 다른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대구의 성적을 유지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6위 광주 FC(6승 7무 14패 32득점 46실점 승점 25점)
올 시즌 가장 기막힌 반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 시즌 초 유력한 강등 후보였고 시즌 내내 하위스플릿을 멤돌았지만 최후에 파이널 A로 승격하며 6위로 마감하였다. 물론 파이널 A에서는 5전 전패하며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하였지만 파이널 A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광주의 올시즌은 성공적이었다.
광주의 올해 원동력은 강력한 공격라인. K리그 2 득점왕인 펠리페는 말컹이나 조나단 정도는 아니었지만 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으며(12골 1어시) 윌리안(5골 3어시), 엄원상(7골 2어시) 역시 리그에서 상위권 공격지표를 보여주며 리그에서 돋보이는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여름과 아슐마토프가 버텨준 중원 라인업 역시 공격라인에 적절한 패스를 뿌려주는 등 활약했다. 물론 이러한 공격력을 이끈 박진섭 감독의 지도력 역시 매우 뛰어났다.
아쉬웠던 점은 수비. 지난시즌 K리그 2 최소실점팀이었던 광주는 K리그 1 최다실점팀이 되었다. 물론 파이널 A에서 14실점이나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만 5경기 평균 3실점이나 했다는 것 자체가 수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셈. 심지어 이걸 빼더라도 32실점은 적은 수치도 아니다.
승격하자마자 파이널 A라는 대성공을 거둔 광주지만 앞날은 험난하다. 이미 박진섭 감독이 이적설에 휩싸여 있고, 아슐마토프, 펠리페 등 주축선수들의 이적설까지 있는 상황. 박진섭 감독이 이적한다면 빠르게 재정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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