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일 자정 멕시코전이 열립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스웨덴에게 1대 0으로 패배하면서 F조 공동 3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멕시코전에 패배하면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사실상 끝나게 됩니다.
물론 독일까지 잡으면서 사기는 물론 실력도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멕시코를 이기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멕시코는 왜 강팀인가
사실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멕시코를 본다면 '여기가 왜 강팀이지?'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겁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이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같은 슈퍼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럽 주요리그 선수들이 많은것도 아니기 때문이죠(유럽파 12명).
그럼에도 멕시코가 강팀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간 월드컵에서 보여준 실적 때문입니다.
멕시코는 94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무려 6개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운 강팀입니다. 이 기간동안 네덜란드나 프랑스, 스페인 등 강팀들도 조별예선 탈락을 한 경험이 있다는걸 고려하면 멕시코의 전력은 놀랄만한 수준입니다. 매번 불확실성이 강한 월드컵에서 예선에서 매번 조별예선 진출이라는 성적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멕시코 국가대표팀 역시 강력합니다.
북중미는 남미나 유럽처럼 빡빡한 예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멕시코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월드컵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A매치에서도 3승 1무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멕시코의 강점은 유연한 전술적 대처에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예선에서 멕시코가 가장 많이 쓴 포메이션은 3-5-2를 많이 썼지만, 이번 독일전에서 4-4-2로 나오는 등 현재 지장으로 꼽히는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전략 운용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이는 오로지 하나의 포메이션(4-4-2)만을 다듬어 강한 무기로 만든 스웨덴과의 차이로 이런 이유로 멕시코가 이번 경기에서 어떤 포메이션과 전략을 들고 나올지 특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 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예측해보자면, 빠른 공격수들과 윙어들을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 김신욱과 장현수, 또 다시 선발출장할까.
지난번 스웨덴 전에서 가장 문제로 꼽혔던 선수 둘을 뽑자면 장현수와 김신욱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기에서는 장현수와 김신욱이 어느정도 필요한 경기라는 생각입니다. 스웨덴전의 경우 스타일 자체가 맞지 않았고, 특히 김신욱의 경우 전략적으로 맞지도 않았습니다.
멕시코의 중앙수비수인 엑토르 모레노와 우고 아얄라는 183cm로 큰 키는 아닌 선수들입니다. 김신욱이 이들을 상대로 공중전을 벌이는게 상대적으로 장신인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현재 국대 믿을맨인 황희찬과 손흥민 투톱보다 황희찬 - 김신욱 투톱이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51?category=639473
장현수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장현수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수비라인 조절 능력인데, 피지컬로 밀고 들어오는 스웨덴 공격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컸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의 공격수를 살펴보면, 지난 독인전에 선발출장했던 카를로스 벨라와 치차리토, 그리고 오리베 페랄타 등 전반적으로 피지컬이 작은 편이고, 속도가 빠른 공격수들입니다. 이들 공격수들은 뒷공간을 노리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관건을 얼마나 수비라인을 잘 조율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일상으로만 본다면 장현수와 파이터형 수비수(오반석, 정승현)과의 조합의 최선으로 보입니다.
이런상황이다보니 장현수의 선발출전은 유력해보입니다만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비난과 질타로 인해 신태용 감독이 이 두선수가 멕시코전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도 쓰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또 다른 커맨더형 수비수, 김영권의 폼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장현수 대신에 김영권이 나올수도 있지만, 김영권은 장현수와 같은 스피드는 없기 때문에 장현수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를 무시하고 기용한다면 장현수와 김신욱은 오늘 경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고, 어쩌면 경기 자체를 뒤집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 멕시코전 승리는 정말로 불가능할까.
5회 연속 16강, 독일을 이긴 경기력, 그리고 전략적 다양함까지. 멕시코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보다 몇 단계 더 높은 강팀이며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현 국가대표팀의 전력이라도 좋거나 분위기가 좋았다면 기대라도 해보겠으나 부상자 이탈도 많고 심지어 스웨덴전 패배까지 있으면서 국가대표팀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되어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력을 세세하게 따지면 사실 이기는게 불가능한 상대는 아닙니다. 게다가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던것처럼 아무리 강팀과 약팀과의 경기라고 해도 변수가 생기는 것이 축구라는 종목이기도 하구요.
결국 이번 멕시코전의 핵심은 신태용 감독을 위시한 코치진입니다.
지금 신태용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스웨덴전 패배에 대한 분위기를 개선하고, 멕시코전에 대한 전술,전략적인 준비도 해야되고, 박주호의 부상이탈에 따른 보완책도 마련해야합니다.
무엇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비난받는 선수라 할지라도 필요하다면 비난을 감수하고 써야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10?category=639473
물론 개인적으로도 스웨덴 전의 경기력과 신태용 감독의 전술은 상당히 실망스러웠고 경기력 역시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스포츠계의 명언처럼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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