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GK(3명):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12명):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성남FC), 김민우(상주 상무), 권경원(톈진 취안젠), 장현수(FC도쿄),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 홍철(상주 상무), 박주호(울산 현대), 고요한(FC서울), 이용(전북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MF(9명):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주세종(아산 무궁화), 이재성(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FW(4명):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FC),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발명단
- 골키퍼는 조현우. 국가대표 주전은 김승규지만 조현우를 기용하면서 골키퍼 경쟁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예고함.
- 6명에 달하는 수비수를 선발하면서 쓰리백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다시 포백을 차용.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우영 대신 김영권이 수비진의 리더, 그 파트너로는 정승현이 출전. 좌우 풀백은 김진수 대체로 선발된 홍철과 기존 고요한이 출전.
- 가장 변화가 많았던 것이 미드필더진. 부상으로 낙마하게된 권창훈은 물론이거니와 중앙에 기성용, 윙어 이재성까지 빠지면서 사실상 주전 미드필더가 모두 빠진채로 경기시작. 윙어는 컨디션 점검차원에서 이청용과 이승우, 중앙에는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할 정우영과 파트너로 주세종이 출장.
- 공격진은 손흥민 - 황희찬 조합이 건재함을 알림.
경기 리뷰
- 대체적으로 전반적에는 부진. 하지만 수비와 미드필더 진에서는 압박이 잘 이루어져 온두라스가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게 함.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미드필더진은 중앙에서 전후반 내내 압박에 성공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경기는 성공적.
- 오늘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다름아닌 데뷔전을 치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전반 내내 투지넘치면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줌. 그리고 데뷔전에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 공격포인트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여줌. 84분 교체때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
현재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권창훈(디종 FCO)이 빠진 왼쪽 윙어인데, 이승우는 사실상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국가대표팀에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주는 모습을 보이며 차후에 이재성(전북 현대)의 파트너로 나올 가능성을 보여줌. 나아가 이승우의 이런 활약 덕분에 국가대표팀은 4-4-2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을 보임.
- 반면 반대쪽 윙어였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부진. 경기 내내 느린 템포를 보여주며 결국 54분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교체. 심지어 문선민은 데뷔전 데뷔 골까지 기록하며 이청용의 부진을 더 돋보이게 함.
- 문선민은 오늘 데뷔전, 그리고 데뷔 골까지 보여줌. 하지만 공을 너무 끄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체적으로 템포를 죽이게 됨. 상당히 투박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지만 경기력 자체가 너무 투박한 상황이라 선발은 힘들 것으로 예상. 하지만 후반전 조커로써의 활용 가능성은 보여줌.
-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이승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 하지만 문선민의 골을 어시스트 했고, 무엇보다 범위를 넓게 뛰면서 손흥민과 윙어들의 공간을 마련해주는데 주력. 그리고 이 움직임은 두 골을 만들며 보답받음.
- 국가대표팀의 최고 에이스이자 전력의 핵심인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역시 국가대표팀 에이스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온두라스의 수비진 사이에서 약간의 공간 창출로 중거리 슛으로 골을 기록. 이후에도 양발 가리지않는 중거리슛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온두라스를 위협. 폭풍같은 드리블은 없었으나 슈팅력 하나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이었던 손흥민.
- 수비진은 무실점을 기록. 하지만 전반적인 수비진이 뒤로 쳐져서 단단한 방어를 보이려 했으나 이로인해 후방 빌드업 템포까지 늦어짐. 후반에는 쓰리백 전환을 했으나 마지막 패스미스(박주호) 등 중간중간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한 것은 여전한 숙제.
- 미드필더진은 정우영과 주세종 조합이 빛을 발함. 물론 이 둘의 프리킥과 슈팅은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날라가고 중앙에서 패스전개는 거의 없었지만 중앙에서의 압박 만큼은 합격점. 특히 가상 기성용(정우영)과 호흡을 맞춘 주세종은 기성용과의 조합을 기대하게 함.
- 윙백들의 활약은 반반. 왼쪽으로 나온 홍철(상주 상무)은 공격력은 좋았으나 수비력에서 물음표. 문제는 대체로 들어온 김민우(상주 상무)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 최고의 시나리오는 김진수(전북 현대)가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보임.
오른쪽의 경우 고요한(FC 서울)이 나쁘지 않은 활약. 이용(전북 현대)역시 나쁘지 않은 활약과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주전경쟁을 확고하게 굳혀 나가게 될것으로 보임.
총평
온두라스는 조별 예선에서 유일하게 멕시코를 이겼던 팀. 하지만 멕시코의 월드컵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그것도 홈에서 이긴 경기였고, 무엇보다 먼 거리에서 날아와 시차적응 문제까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온두라스는 분명 제 전력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았음.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그 이상으로 안좋았던 상황. 중앙 공격수인 손흥민 - 황희찬 정도를 제외하면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라인 전원이 사실상 비주전 급으로 출전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을 정도로 부상자가 많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소위말한 2군급이 출전한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보임.
특히, 사실상 폐기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4-4-2를 이승우의 출연으로 다시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인 일. 여기에 기성용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주세종, 수비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김영권과 정승현 등 상당히 많은 주전급 멤버들이 빠진 국가대표팀에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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