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축구국가대표 1월 터키전지훈련 리뷰

프로여행러 2018. 2. 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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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터키 전지훈련 명단


골키퍼 - 김승규(빗셀고베) 조현우(대구) 김동준(성남)


수비수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김진수(전북) 고요한(서울) 홍철(상주상무) 최철순(전북) 김민재(전북) 윤영선(상주상무) 정승현(사간 도스)


미드필더 - 이근호(강원) 이재성(전북) 정우영(빗셀 고베) 이승기(전북) 김태환(상주상무) 이창민(제주) 김승대(포항) 이찬동(제주) 김성준(서울) 손준호(전북)


공격수 - 김신욱(전북) 진성욱(제주)


경기결과


몰도바전 1:0 승(김신욱 골, 홍철 어시스트)

자메이카전 2:2 무(김신욱 2골, 최철순, 정우영 어시스트)

라트비아전 1:0 승(김신욱 골, 이승기 어시스트)


- 거의 가려진 옥석. 거의 확정된 엔트리


3경기 4골 2실점. 언뜻보면 좋은 성적이나 상대가 대부분 한수 아래거나 비슷한 전력(자메이카)이라는 점을 봤을 때 결코 좋은성적이라 하기 힘들다. 


물론 비시즌기간이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편이고, 역대로 봐도 이시기에 치뤄진 평가전에서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지만(2002년 골드컵 2무 3패, 2006년 1월 UAE전 0-1 패배, 2010년 1월 평가전 잠비아전 2-4 패배 등) 정말 분명할정도로 월드컵 주전급 멤버와 비주전급 멤버의 기량차가 확실하게 보인 평가전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몰도바전인데, 선발라인업에서 월드컵엔트리에 사실상 확정된 멤버는 김민재, 조현우 뿐이었으며, 유력한 선수들로 넓혀도 김영권, 고요한, 이승기 뿐이었다. 사실상 절반정도가 비주전 멤버였던 셈인데, 당연히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게 되었고 슈팅갯수 역시 2개로 매우 저조했다.


그리고 후반시작하자마자 장현수, 이재성, 김신욱이 들어가자마자 경기양상이 급변. 결국 교체투입된 김신욱의 골로 승리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국대의 엔트리는 거의 다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리거들 중에서 누굴 뽑고, 누굴 더 실험해야 할지까지도 틀을 잡아놓은 것으로 보일정도로 몇몇 선수들간의 실력격차가 굉장히 심했다.


- 또 다시 수비진. 장현수의 미래는?


자메이카전 2실점. 절대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물론 경기후 자메이카 감독이 장현수에 대한 칭찬을 했지만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국가대표에서 장현수가 계속 나올까?: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51?category=639473


그럼에도 최종엔트리에 장현수가 포함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설령 주전경쟁에 밀리더라도 서브로써도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이기 때문. 


현재 국가대표의 중앙수비수는 장현수와 김민재, 그리고 팀 사정으로 불참한 권경원이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남은 한자리인데, 국가대표 포백중 세명이 전북현대의 선수인점을 감안한다면 3월달에 홍정호나 이재성(수비수)의 발탁 역시 충분히 가능한 옵션으로 보인다.


이 외의 옵션 역시 정해둔 것으로 보이는데 정승현과 윤영선, 김영권도 경쟁에 참여한 상황. 하지만 셋 다 크게 눈에 띄일 정도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남은 한자리에 대한 경쟁은 최종 엔트리 발표때 끝날지도 모르겠다.


- 기성용의 파트너는 누가?


사실 이번 대회는 기성용의 파트너를 정하기엔 부적절한 대회였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과거 김정우나 한국영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데 애초에 우리보다 아래인 전력의 팀들을 불렀기 때문에 수비적인 테스트가 불가능했기 때문.


결국 중앙미드필더 경쟁은 정우영의 확실한 우위만 확인하고 마무리한 셈이 되었다. 



문제는 정우영은 기성용과의 궁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중첩되는 부분도 있어 이 둘을 중앙미드필더로 쓰기엔 수비적 불안이 너무 커지게 된다.


결국 동아시안컵때 나왔던 주세종, 이번 전지훈련의 이찬동, 콜롬비아전 고요한 정도가 후보인 셈인데, 이찬동이나 주세종이나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고, 오히려 본래 포지션인 고요한이 콜롬비아전 때 중앙에서 좋은모습을 보이며 중앙미드필드 자리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중앙미드필드 경쟁을 경우의 수로 보자면


1. 기성용, 정우영 + 주세종 or 이찬동 + 손준호 or 이명주 or 구자철

2. 기성용, 정우영 + 주세종 or  이찬동 + 구자철

3. 기성용, 정우영 + 고요한 + 주세종 or 이찬동

4. 기성용, 정우영 + 고요한 or 주세종 or 이찬동 + 구자철

5. 기성용, 정우영 + 박주호 + 구자철


등등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다만, 고요한의 경우 신태용감독이 콜롬비아전 이후 중앙으로 쓰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3월 소집엔트리에 따라 정확한 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구자철인데, 4-4-2 포메이션에서 공격진의 자리가 꽉 찬 이상 구자철이 월드컵을 갈 방법은 중앙미드필더 밖에 없어보인다. 하지만 구자철이 지금까지 국대에서 기성용과 '중앙미드필더'로써 호흡을 맞춰본적이 없기 때문에 3월에 한번쯤 실험은 해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부담이 덜한 북아일랜드전이 되지 않을까 싶음.


또 다른 변수는 박주호. 사실 김정우 이후 기성용과 가장 괜찮은 조합을 보였던 것은 2015 아시안컵때 박주호였다. 문제는 박주호의 경기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 거의 3년 가까이를 경기에 제대로 나와본적이 없는 박주호를 기용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당연히 부정적. 그나마 이번시즌을 앞두고 울산현대로 이적한 만큼 경기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다시 승선할 가능성도 높음.


이처럼 워낙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는 중앙미드필드의 상황인지라 3월달 평가전에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이 논란이 결정될듯


- 김신욱의 비상. 더욱 치열해진 공격진과 윙어의 경쟁


4경기 6득점. 그 상대가 해외파가 빠진 일본, 한수아래 전력인 자메이카, 몰도바, 라트비아라고 해도 무려 2011년 박주영이후 7년만의 기록이란 점에서 김신욱의 득점력은 충분히 대단하다.


현재 국가대표 공격진에서 월드컵행이 사실상 확정된 선수는 이근호와 손흥민. 여기에 3월달 소집이 유력한 석현준과 황희찬까지 총 4명의 자리가 다 된것으로 보였던 공격수 경쟁에 김신욱이 불을 지펴버렸다.


김신욱의 활약으로 가장 위험해진 선수는 바로 석현준. 장신 공격수라는 선수의 특성까지 닮아 있는 상황인데 김신욱이 4-4-2 포메이션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 자칫하면 석현준을 실험도 못해보고 탈락할 가능성까지 생겨버렸다.


물론 이 선수들을 다 월드컵에 데리고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김신욱, 석현준, 황희찬은 중앙공격수만 가능하지만 이근호, 손흥민은 윙어로써도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 이렇게 되면 윙어의 경쟁 역시 꼬여버리게 된다. 


현재 윙어중에 확정적인건 이재성과 권창훈. 여기에 염기훈이 유력한 상황이고 이번 소집된 윙어들 중에서 이승기가 활약하면서 경쟁하는 양상이었는데 만약 저 다섯명의 공격수가 소집된다고 한다면 그 나비효과로 이승기와 염기훈이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개중에는 김신욱만 득점하는 현 국대의 득점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유럽파가 모두 빠졌고, 그 유럽파중에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 생각.


김신욱의 활약으로 포메이션 역시 다양하게 구상할수 있게 되었는데, 성향상 김신욱 - 손흥민의 조합은 힘들더라도 기존의 손흥민 - 이근호 or 황희찬 외에도 김신욱 - 황희찬 or 이근호 투톱에 이재성 - 손흥민 윙어 라인을 쓴다든지 하는 다양한 공격진의 구상이 가능해 졌다.


- 현재 2018월드컵 유력 엔트리와 경쟁후보 정리


GK: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권경원(텐진 취안젠),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최철순(전북 현대), 김민재(전북 현대), 장현수(FC 도쿄) 


(남은자리 1 - 정승현, 윤영선, 김영권, 이재성, 홍정호 경쟁)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디종 FCO), 정우영(충칭 리판) 


(중앙미드필더 남은 자리 2 - 이찬동, 주세종, 구자철, 박주호 경쟁, 손준호, 이명주, 이창민 가능성 낮음)


(윙어 남은자리 1 or 2 - 이승기, 염기훈 경쟁 or 손흥민, 이근호 윙어 기용)


FW: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이근호(강원FC)


(남은자리 2 - 김신욱, 석현준, 황희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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