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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승우의 수원 FC 이적

프로여행러 2021. 12. 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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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트라위던 이적: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206

프로티모넨스 임대: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45

 

안녕하세요

 

오늘 이승우 선수의 수원 FC 이적이 확정되었습니다(수원 삼성 아님). 수원FC에 따르면 팀내 최고 대우로 입단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바르샤 3인방이었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모두 국내로 귀환하는 엔딩이 나왔습니다. 물론 이승우의 나이는 아직 어리고, 백승호와 다르게 군문제 역시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차후에 해외 진출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건 최소한 'K리그를 폭격한다'라는 전제조건이 딸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승우가 K리그 정복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원 FC는 어떤 팀인가

 

2021년 K리그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56

 

수원 FC는 지난해 K리그로 승격한 팀입니다. 보통 K리그 승격한 팀들의 경우 전력상의 문제를 많이 겪는데, 수원 FC는 K리그 준척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상의 문제를 많이 메웠습니다. 이런 팀들은 자칫 잘못하면 과거 QPR과 같이 모래알 조직력을 보일 수 있으나 김도균 감독의 뛰어난 능력으로 팀을 상위 스플릿으로 이끄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K리그는 최종전만 남은 상태에서 13승 9무 15패로 5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불가능하지만 내년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5-2의 포지션을 쓰는 팀으로 무릴로-이영재- 박주호가 버티는 중앙 미드필더라인과 라스가 버티는 공격진이 강점입니다. 무릴로(35경기 5골 10어시)와 이영재(29경기 4골 7어시) 모두 K리그에서 손꼽히는 플레이메이커로 킥력이 좋고 패스가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라스

라스의 경우 올해 36경기 1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 공격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동현(28경기 7골 1어시) 역시 활약을 해주고 있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톱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수원 FC는 왜 이승우를 영입하였나

 

마케팅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전력적인 부분으로만 설명하자면 향후 공백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라스의 경우 올해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동시에 상위팀들의 타겟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당장 울산 현대와 같이 외인 공격수 부진에 시달리는 팀들의 타겟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무릴로도 마찬가지로 상위팀들이 노릴 수 있는 자원입니다.

이 두선수는 전북에서 실패하고 재기를 위해 수원FC에 온 부분이 크기 때문에 다른 좋은 제안이 있다면 떠나갈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라스와 무릴로가 수원 FC 공격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 만큼 만약 이번 겨울시장에서 이적한다면 전력손실은 어쩔수 없어 보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의 이영재가 군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한승규도 임대 선수(전북 현대)라 자칫 잘못하면 공격진에 양동현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다 빠져나갈 우려가 있습니다. 이승우가 영입된 이면에는 이러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수원FC에서 이승우의 포지션은?

한승규

앞서 언급한 전력공백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 공격수를 오가면서 뛸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로 따지면 한승규와 비슷한 역할인데, 수원 FC에서 선수단의 이탈과 이에 따른 보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라스와 무릴로가 떠나지 않더라도 이영재, 한승규의 이탈은 확정적이기 때문에 이 둘을 지키더라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출장은 많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타르델리도 그렇고 최전방은 라스와 같은 외인 공격수를 찾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가장 중심이 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커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올해 한승규, 이영재, 무릴로 등 플레이메이커 활용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도균 감독이 있기 때문에 본인만 잘 뛴다면 

 

- 이승우는 K리그를 정복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쉽지않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북 현대의 백승호가 K리그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국대 승선까지 성공하긴 했지만 백승호(다름슈타트 19/20 28경기 1,528분, 20/21시즌 13경기 858분)와 다르게 이승우는 너무 오랜기간 제대로 뛰지 못했습니다(19/20 신트트라위던 4경기 222분, 20/21 포르티모넨세 6경기 187분, 신트트라위던 13경기 611분). 여기에 유럽에서 제대로 두각을 보여준 시즌이 무려 3년전인 18/19시즌 헬라스 베로나이기 때문에 몸상태에 대한 의문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힌터제어(현 하노버)

무엇보다, K리그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수준이 높고 거친 리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라스 같은 선수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주전으로도 뛰었던 선수였지만 전북에서 한번 실패했었고, 울산의 힌터제어의 경우 분데스리가 2의 함부르크 주전 공격수였음에도 K리그에서는 부진했습니다. 이후 힌터제어는 분데스리가 2인 하노버로 복귀할 정도로 능력은 인정받는 선수입니다.

 

이승우가 포르투갈리그, 벨기에리그에서 뛰었다고는 하지만 앞서 설명했던 K리그 상위팀들 용병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경기 출장이 10월 9일 연습경기(독일 3부리그 팀)일 정도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습니다.

 

물론,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다시한번 유망주 시절의 번뜩임을 보일수 있을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본인도 '유럽파', '바르셀로나 유스'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매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전이 포텐셜은 충만한 선수인 만큼 이번만큼은 부활해서 국대 재승선도 노려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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