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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팀 리뷰] 4위 두산 베어스

프로여행러 2021. 11. 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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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두산 베어스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73

허경민과 정수빈

긍정적인 부분: 최주환이 떠났고, 오재일도 떠났다. 잡은 정수빈(war 1.47, ops .700, wrc 91.6), 허경민(war 2.07, ops .703, wrc 96.8)은 돈이 아까웠다. 그럼에도 두산의 타격은 리그 최상위권. 트레이드로 온 양석환(war 3.10, ops .827, wrc 130.3)이 대박이 났고, 기존의 *김재환(war 4.77, ops .883, wrc 148.2), 박건우(war 4.62, ops .841, wrc 138.5), 페르난데스(war 3.07, ops .833, wrc 136.6)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타자였다. 오재일 보상선수인 박계범(war 2.06, ops .725, wrc 104.8)이 포텐이 터지고, 오랫동안 싹이 보였던 김인태(war 1.74, ops .751, wrc 113.3)까지 가능성을 보인 타선은 작년 못지않게 강력했다. 

 

기대했던 선발진은 뒤바뀐 결과. 2선발 정도를 기대했던 미란다(14승 5패 173.2이닝 225삼진 2.33 fip 2.67, whip 1.14)는 리그 MVP급 활약을 보였으며 로켓(9승 9패 124이닝 112삼진 2.98 fip 3.33, whip 1.40)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으나 성적은 준수했다. 최원준(12승 4패 158.1이닝 113삼진 3.30 fip 4.01, whip 1.24)은 작년 보다 스텝업에 성공했고 기대를 모았던 곽빈(4승 7패 98.2이닝 96삼진 4.10 fip 5.08, whip 1.59)도 가능성을 보였다. 불펜진 역시 홍건희(3세이브 17홀드 74.1이닝 2.78 war 2.92) - 김강률(21세이브 3홀드 51.2이닝 2.09 war 2.50)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강력했다. 

 

몇 년째 이탈이 지속되는 두산이지만 여전히 화수분 야구를 보이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 KBO의 가을좀비인 두산이 어디까지 갈지가 관심사이다.

로켓(좌), 미란다(우)

부정적인 부분: 정수빈과 허경민은 FA 첫해 돈값을 못했다. 두선수 계약기간이 6년, 7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 양의지 이후 안방마님을 담당하던 박세혁(war 0.24, ops .566, wrc 57.8)의 타격이 크게 떨어지며 불안감을 노출. 오랜만에 두산 포수자리가 불안정해졌다. 유격수는 박계범이 자리했지만 2루수인 강승호(war 0.94, ops .677, wrc 81.8)는 공격도 그렇지만 수비에서도 문제를 노출. 철벽같던 내야에 균열이 생겼다.

 

로켓의 이탈은 결국 가을야구에서의 호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리그 최강의 1선발인 미란다까지 이탈(와일드카드 결정전). 문제는 대안이 없다. 물론 곽빈, 최원준이 계속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었지만 나머지 선발 한자리는 유희관, 이영하 등 실패한 대안들만 존재했다. 투수의 뎁스가 얕은 만큼 가을야구에서 총력전에서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1시즌 두산 베어스 최고의 선수

 

미란다(14승 5패 173.2이닝 225삼진 2.33 fip 2.67, whip 1.14)

두산 뿐 아니라 KBO 전체로 따져도 최고 선수. 실제로 투타 다 합쳐도 war 1위(7.11)이며 방어율, 삼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삼진은 최동원이 기록했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 기록. 거의 전경기 선발로테이션을 돌면서 이닝 역시 엄청나게 소화했다.

 

미란다가 초반에 불안했지만 적응 하자마자 빠른 구속(평속 146km/h)을 앞세운 포크볼과의 조합이 무시무시해졌다. KBO에 처음 올 당시에는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BB/9(이닝 당 볼넷)을 2.98로 줄이면서 제구도 잡혔다. 

 

KBO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장 메이저나 일본에서 러브콜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과연 미란다를 두산이 잡을 수 있을지가 오프시즌의 제 1과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기량발전 선수

 

양석환(war 3.10, ops .827, wrc 130.3)

LG의 차명석 단장이 올시즌 내내 팬들에게 욕먹게 만든 존재. 트레이드 당시에 함덕주라는 국가대표급 젊은 좌완투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로 말이 많았지만 함덕주가 시즌 내내 부상으로 거의 나오지도 못한 반면 양석환은 오재일이 이탈한 1루 자리를 꿰차며 두산의 강력한 타선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물론 양석환이 LG에서도 22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2018년) 당시 wrc 89.6, ops .759로 뻥타자의 느낌이었지만 올해는 비율스탯도 모두 상승하는 등 성적이 상당히 좋아졌다. 양석환이 어린나이는 아니긴 하지만(만 30세) 가장 급한 자리였던 1루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올해 가장 성공한 트레이드로 남게 되었다.

 

포스트시즌 전망

두산이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는 로켓이 이탈했고, 미란다 마저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보기 힘들다. 불펜 역시 홍건희, 김강률을 제외하면 믿을맨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 게다가 올시즌 내내 리그 탑 3였던 kt, 삼성, LG와 4~5위권의 격차는 상당히 컸다. 그만큼 전력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는 커녕 와일드카드 업셋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 가능하면 곽빈이 첫경기에서 제압해줘야 한다.

 

다만, 두산이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해온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혹시?'라 할 수 있는 가능성정도는 있어 보인다.

 

오프시즌 전망

올해도 *김재환, 박건우 같은 대형 선수들의 FA가 남아있는 상황. 여기에 외야 자원의 부족이 심한 팀들이 많아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화, 기아, SSG 등 이미 FA 시장 준비를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 감지되고 있는 상황. 특히나 중견수비가 가능하고 외야 수비가 뛰어난 박건우의 경우 엄청난 러브콜이 예상된다. 그나마 대외적인 이미지가 안좋은 *김재환을 잡는 것이 가장 가능성 있는 목표일 것으로 보이지만, 리그에 몇 없는 좌타거포이기 때문에 이역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두산은 외인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미란다는 해외진출 가능성, 페르난데스는 수비가 안되고 성적이 떨어지는 점, 로켓은 아예 부상으로 이탈한 점 등 최악의 경우 세명 모두 새로 뽑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산이기에 뽑는 용병에 대한 리스크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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