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이승우 태도 논란. 국가대표팀에 이승우의 자리는 없다.

프로여행러 2019. 1.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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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2대 0 쾌승을 기록하며 아시안컵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깔끔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소식도 같이 들렸습니다. 바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워밍업 이후 교체되지 못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물병과 수건을 걷어 차버리고 벤치에서는 정강이 보호대도 집어던진 모습이 포착된 것이죠.



여기에 벤투감독의 인사까지 무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네티즌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승우의 태도 논란과 더불어 이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국가대표팀의 24번째 옵션. 이승우.


먼저 이승우가 현재 처한 현실에 대해서 냉정하게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승우는 우리나라 대표팀 최고의 유망주중 하나입니다. 국가대표팀에 있는 유럽파의 일원이고,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발재간과 기술을 보유한 윙어입니다. 그리고 튀는 성격과 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죠.


하지만 이런 재능과 인기와는 다르게 이승우의 국가대표팀의 위치는 상당히 위태롭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국가대표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이승우가 뛸수 있는 위치인 2선 공격라인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이승우를 포함해서 손흥민, 이청용, 황희찬, 이재성, 구자철, 지동원, 황인범까지 총 8명입니다. 이중에 중앙 공격자원으로 분류되는 지동원, 기성용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황인범을 빼더라도 5명이서 경쟁을 해야되는 상황이죠.


이중에 주전인 손흥민을 제외하고 경쟁한다고 치면 두자리를 남은 4명이서 경쟁을 해야됩니다. 여기에 이승우가 가지고 있는 볼 키핑능력과 탈압박은 구자철, 기술은 이청용, 돌파력은 황희찬, 체력은 이재성 등에게 모두 열세인 상황이죠.


애초에 이번 대표팀에 이승우가 들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존에 뽑혔던 나상호(전 광주 FC, 현 FC 도쿄)의 부상이탈이 가장 컸습니다. 즉, 벤투감독이 처음부터 구상한 멤버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당연하게도 이승우가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감독입장에서도 자신이 써보지 않은 선수를 굳이 기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죠. 그것도 아시안컵과같은 메이저 대회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즉, 현재 이승우의 위치는 백업, 그것도 가장 후순위 백업이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승우의 태도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 이승우의 태도. 분명히 잘못되었다.


결론부터 쓰고 시작하겠습니다. 이승우의 태도는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이건 이승우가 백업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어떤 선수라도 감독에게 불만 표출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팀 스피릿을 헤친다면 누구나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첼시팬분들은 잘 아시는 디에고 코스타가 무리뉴 감독에게 조끼를 내던지는 모습입니다. 당시 코스타도 몸만 풀다가 벤치로 복귀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고 저런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당시 디에고 코스타가 대체 불가능한 선수였고, 무리뉴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음에도 이 행동은 현지 팬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둘의 틀어진 관계는 무리뉴가 15-16시즌 사임하고, 코스타도 그 다음시즌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이처럼 선수가 감독에게 반항하는 태도를 보이는건 팀 스피릿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행동이고, 감싸줄수 없는 행동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감독이든 선수든 나가는 극단적인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디에고 코스타의 경우 팀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용이 되었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이승우는 그것도 아닙니다. 향후 벤투감독의 구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전현직 선수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가늠이 가능합니다.


기성용: "선수로서 충분히 승우의 입장을 이해한다. 당연히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론 잘 한 행동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는 행동이다. 내가 선배로서 승우를 잘 타이르겠다. 어차피 토너먼트 끝날 때까지 전부 필요로 하고 또 같이 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걸 잘 이야기를 해 문제없게끔 하면 될 것 같다"


김형범: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그럴 수 있다. 유망주 때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유망주가 아니다.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선수다. 행동과 책임이 따른다."


현영민: “스스로에게 화가 난 것이다. 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다. 심정은 이해된다. 성장 과정이다. 다만 대표팀 전체를 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전현직 선수들은 심정은 이해하나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행동 자체는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이처럼 이승우의 행동은 비판받을만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벤투감독은 더이상 이승우를 팀 계획에 넣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원팀을 중시하는 벤투감독. 남은 돌파구는 성장 뿐


여러번 언급이 되었지만 벤투감독은 성향상 원팀(one team)을 중시하는 감독입니다. 규율은 강하게 하지는 않지만 팀 케미스트리를 헤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감독이죠.



이러한 벤투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던 2011년 벤투 감독은 당시 수비라인의 주축이던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조제 보싱와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초 강수를 두게 됩니다. 당시 카르발류와 보싱와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뛰고 있었던 선수였죠.


카르발류는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훈련 캠프를 이탈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보싱와는 인터뷰를 통해 벤투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들이 팀 분위기를 깰 수 있다고 판단,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이름을 지웠고, 그 결과 포르투갈은 역대 최약체라는 비판 속에서 유로2012 4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벤투감독은 팀의 기강을 흐리는 선수에게 가차없는 감독입니다. 심지어 주전급 선수들에게도 저런 단호함을 보였는데 비주전인 선수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아마 이번 대회에서 이승우를 보기는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후입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하고 장기적인 월드컵 멤버들을 구성하는 과정에 들어갈텐데 여기서도 이미 노장축에 들어가는 이청용도 빠지면 2선 역시 경쟁구도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2선 경쟁도 엄청나게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권창훈(디종 FCO), 남태희(알 두하일 SC), 나상호에 기존 k리그 경쟁자인 문선민(전북 현대),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여기에 곧 A대표팀 데뷔가 임박한 이강인(발렌시아 cf), 정우영(바이에른 뮌헨)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지옥같은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승우가 벤투감독의 눈밖에 난 일은 본인에게도 상당히 나쁜 결과를 초래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경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멤버에도 들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높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승우가 인정받는 길은 기량향상도 있지만, 자신이 팀웍을 헤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느 것이 중요합니다. 실력과 인성 모두 성장할때 진정한 국가대표로써 인정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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