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트와이스의 미래와 What is love 리뷰

안녕하세요

4월 9일자로 트와이스가 미니 5집 'What is love'로 컴백했습니다.

사실 트와이스에 대해서는 별로 쓸말이 없습니다. 현재 국내 걸그룹 중에 트와이스의 위치는 공고하고, 아이돌 전체로 따져도 이정도 팬덤과 인지도를 가진 팀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다만 일말의 우려가 있었던 점은 일본활동으로 인한 공백이었는데, 이것도 일본활동과 한국활동을 번갈아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실제로 트와이스의 최근 6개월 일정을 보면 2017년 10월 일본(One more time)-> 10~12월 한국(Likey, Heart shaker) -> 18년 2월 일본(Candy pop) -> 4월 한국(What is love) 순으로 순환하고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아무래도 과거 원더걸스가 미국활동으로 인한 공백으로 국내 아이돌시장에서 밀려나간 경험이 있는 JYP의 선택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미국과는 다르게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서 이런 일정을 처리하는데 큰 과부하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6개월간 앨범 5개를 낸 어마어마한 페이스라 트와이스 멤버들의 건강이 상당히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어찌됬든 4월에 트와이스 앨범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대한 제 평을 간략하게 쓰자면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 컨셉에 대한 유지를 위한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맨 위가 이번 앨범인 What is love, 그리고 순서대로 Cheer up과 TT입니다. 트와이스는 두번째 앨범이었던 Cheer up 때 부터 멤버 개개인을 각인시키기 위한 뮤비 영상이 많았고, 주로 사용한 수단 중 하나가 패러디였습니다. 오히려 이런게 크게 없었던 것은 Signal과 Likey 정도였죠.

이번 앨범에도 뮤비의 방식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트와이스 그룹 전체로 시작해서 개개인의 신이 나오고, 클라이막스 근처에서 단체안무가 나오는 방식이죠. 어떻게 보면 트와이스의 뮤비 방정식과 같은 방법이죠.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크게 비난을 가할 생각도, 비판할 생각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자신의 성공방정식을 가지고 그걸 꾸준히 가지고 가기 때문이죠. 

다만 우려되는 점은 Signal 활동 이후 너무 안전지향적으로 간다라는 점입니다.

시그널은 지금까지 나왔던 트와이스 노래들 중에서 유일하게 혹평을 받았던 노래입니다. 그리고 이번 What is love 이전까지는 유일한 박진영 작곡의 노래이기도 했죠. 

시그널 때 혹평을 받았던 가장 큰 원인은 '트와이스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로인해 트와이스 답지 않게 차트 진입을 1위로 하지 못하기도 했었고(멜론차트 진입 4위) 초창기에 박진영은 큰 비난을 받았죠.

팬들 자체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시그널의 성공은 결국 사나의 치즈김밥으로 대표되는 적극적인 예능 활동 덕분이라는 제 분석입니다. 

트와이스는 이미 국내 최고의 걸그룹이었고, Knock Knock 활동 이후 컴백하는 트와이스에 대한 관심은 어마어마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수많은 프로에서 러브콜이 왔고, 그만큼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결국 Signal은 12관왕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앨범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한번 이런 홍역(?)을 치루고 나니 JYP에서는 이후 앨범에서 계속 안전지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에 나온 Likey나 Heart Shaker 모두 대부분 그 컨셉이 유지가 되었고, 이 기조는 결국  이번 앨범까지 왔습니다. 심지어 일본 앨범에서도 큰 변화가 있다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죠.

이런 점은 또 다른 전국구 아이돌이었던 소녀시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소녀시대의 경우는 Gee의 성공이후 소원을 말해봐로 섹시컨셉으로의 변신에 성공, 이후 모든 컨셉을 아우르는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물론 트와이스와 소녀시대는 다른 그룹이고, 시대도 다르기 때문에 부적절한 비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와이스가 더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언젠가 변화를 위한 실험이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어느정도 인기가 있을 때가 아닌 인기가 떨어질때 이루어 진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번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는 트와이스의 성공 공식을 잘 가져온 앨범입니다. 트와이스의 인지도, 그리고 멤버들의 매력을 최대한 담고 트와이스의 밝은 모습을 최대한 어필 시키는 것이죠. 트와이스의 이번 앨범도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명의 잡덕으로써 트와이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언제일지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앨범은 즐기고, 이후에 나올 트와이스 앨범에서는 색다른 모습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