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영화 비틀어보기

이게 과연 역대급일까. 블랙팬서 리뷰

프로여행러 2018. 2. 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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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리뷰는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점 염두해두고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개인적인 블랙팬서 평가(스포 없음)


장점


- 인종차별에 대한 꼬아보기. 상업영화에 인종차별에 대한 시각을 하나의 메세지로 잘 담아냈다.

- 잘 표현해놓은 와칸다의 모습. 아프리카에 발전된 미래도시라면 이런 것일까 라는 느낌이 들정도.

- 매력있는 빌런. 에릭 킬몽거가 블랙팬서보다 더 매력있었다.


단점


-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 너네는 왜 싸우는거냐.

- 캐릭터성의 애매함.

- 엔딩. 글쎄?




-----------------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






























우선 장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두 주인공의 갈등을 말이죠.


사실 인종차별문제에 대해서 주인공인 트찰라(블랙팬서)는 한게 없습니다. 그냥 전왕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의 죄를 모르고 살다가 에릭 킬몽거의 존재로 알게되고, 에릭 킬몽거가 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에릭 킬몽거를 통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상업영화에서는 이런 메세지를 넣기 굉장히 어렵지만, 블랙팬서는 이를 담았습니다.


또 다른 것은 와칸다의 모습입니다. 


세계관을 잘 만들어내는 마블답게 와칸다의 모습을 잘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나이로비와 같이 아프리카에도 발전된 도시는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로비와 같은 현대적인 도시가 아닌 완벽하게 아프리카에 있는 미래도시를 구현해 냈고, 도시문화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와칸다라는 나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블이 성공할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매력있는 빌런입니다. DC의 경우는 매력적인 빌런을 두고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망작으로 망쳤지만, 마블은 DC 보다 유명한 빌런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빌런들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랙팬서에서도 에릭 킬몽거라는 매력적인 빌런을 등장시켰습니다.


원작과 영화의 에릭 킬몽거의 스토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원작의 경우 에릭 킬몽거는 단순히 왕족이며 트찰라와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싸우기도 하며 본인이 블랙팬서가 되기도 하는것은 맞지만 혁명적인 스토리는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에릭 킬몽거에게 혁명가적인 스토리와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부여하며 매력적인 빌런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릭 킬몽거의 캐릭터가 트찰라보다 더 매력이 있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빌런답게 모든 문제를 폭력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은 동의하지 않지만요.


장점을 종합해보자면 블랙팬서는 원작의 세계를 영화로 잘 구현해 냈고, 그러면서도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을 던져주면서도 상업영화로써의 모습도 다 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았고, 여러모로 좋은점수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에 대해 굉장히 가혹하게 쓸 예정입니다.


우선, 스토리의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스토리를 요약해보면 선왕의 사망으로 인해(시빌워에서 사망) 트찰라가 왕위를 이어받게 되고, 비브라늄 절도사건으로 에릭 킬몽거가 나타나게 되고 그 에릭 킬몽거가 트찰라와 결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후 트찰라는 다시 반기를 들어 에릭 킬몽거를 쫓아내는 시나리오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스토리는 굉장히 평이하다고 생각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평이함에 있지 않습니다. 스토리의 개연성 자체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우선, 중후반에 나오는 킬몽거와 트찰라의 결투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첫 결투에서는 킬몽거가 이기게 되고, 트찰라를 폭포 위에서 떨어트려 죽이게 됩니다. 


그 후에 보여주는 트찰라의 엄마와 여동생인 슈리, 여자친구인 나키아의 행동은 사실상 반역행위입니다. 엄연히 킬몽거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왕이 되었는데 '난 쟤가 내 오빠 or 아들 or 남친을 죽여서 인정할수 없다'라는 식으로 나온 셈이니까요. 뭐 폭력적인 왕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킬몽거는 일을 벌리진 않았습니다. 물론 벌리려고는 했지만요.



하지만 왕위에 올랐던 시점에서 와칸다에서 알려진 킬몽거는 '전왕의 동생의 아들이자 율리시스 클로를 죽인자'의 위치였습니다. 그럼에도 트찰라가 킬몽거의 과거를 알고 있었기때문에 결투를 받아들였구요. 그러고 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죽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재결투를 신청합니다. 물론 이로인해 결투의 재개가 성립하게 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나오게됩니다. 바로 와카비에 대한 문제입니다.



와카비는 와칸다의 국경부족의 수장입니다. 그리고 경호부대인 도라밀라제의 대장인 오코예와 연인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와카비의 영화내 행적이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초반부에는 트찰라를 지지하고 이해해주는듯 하다가, 부산에서 트찰라가 율리시스 클로를 놓치고는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킬몽거가 왕위에 오르고 트찰라가 재도전 하는 시기까지도 트찰라를 계속해서 밀어줍니다.


아마도 와카비가 배신하는 이유(?)에 율리시스 클로를 놓친 실망감을 이유로 드는거 같은데, 본인의 말과 다르게 전 왕의 아들인 트찰라와 친밀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와카비의 배신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단지 율리시스 클로를 잡아왔다는 이유로 에릭 킬몽거에 충성을 다한다는건 전개과정의 오류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엔딩 역시 찜찜하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폭력투쟁을 주장하던 에릭 킬몽거가 사망하고, 트찰라가 다시 와칸다의 왕이 되면서 와칸다가 숨겨온 기술력을 대외에 공개하고, 해외 지원에 나선다는 스토리는 말이 되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를 말한다는 목적이 있는 영화라면 이런 엔딩은 상당히 찜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한상태로 끝난 셈이니까요.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는 에릭 킬몽거를 통해서 내놓고, 에릭 킬몽거가 죽으면서 그대로 끝이 난듯한 느낌입니다.



애초에 현 세대의 흑인들은 그렇게까지 차별을 받지도 않습니다. 물론 위에 기사처럼 흑인들에 대한 과잉진압 등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완벽하게 없다고 할 순 없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에릭 킬몽거가 얘기하는 것처럼 폭력투쟁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죠. 


현재 그정도 얘기할수 있는건 미국내에서 차별당하는 히스패닉이나 무슬림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에릭 킬몽거의 모티브가 된 말콤 X(급진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와 마틴 루터 킹이 활동하던 60년대 정도로 돌아가야 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초반은 괜찮았습니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해 왕위를 이어받은 트찰라, 그리고 에릭 킬몽거의 등장과 에릭 킬몽거와 율리시스 클로에 대한 추격 등 초중반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릭 킬몽거가 율리시스 클로의 시체와 와칸다로 돌아오고나서부터 스토리는 상당히 꼬이게됩니다. 이게 감독판에서 삭제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됬든 본 영화에서 스토리는 용두사미가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총평을 하자면


이 영화는 오락영화로는 굉장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와칸다와 뻔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스토리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마블의 인피니티 워까지 이어질 하나의 고리라는 점에서 마블 팬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영화내에 뜬금없이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를 넣기 위해 스토리의 구멍들이 생겼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저는 영화를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역대급 영화냐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볼만한 마블의 오락영화의 하나 정도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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