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와 마블. 미국 만화계의 양대산맥이지만 영화는 확연히 다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당장 이번 대결이었던 캡틴 마블과 샤잠!의 대결에서도 캡틴마블은 월드 와이드 오프닝 성적은 4억 5500만 달러로 역대 월드 와이드 오프닝 6위, 역대 MCU 월드와이드 오프닝 2위, 역대 MCU 솔로영화 월드 와이드 오프닝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우며 첫 주의 흥행 성적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반면 샤잠!은 개봉 첫주 월드와이드로 1억 5,900만 달러를 기록 뒤이어 4월 12일에 2억 불을 돌파했다.
샤잠은 본작의 주인공인 빌리 뱃슨이 샤잠이라는 단어를 외치면 되는 슈퍼히어로다. 즉, 샤잠은 겉으로는 건장한 어른이지만 속은 14살 꼬맹이인 셈이다. 당연히 이 꼬맹이(?)는 행동이 상당히 아이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빌리 뱃슨에게서는 어둠(고아)에 집중하면서 영화 전개가 요상하게 흘러간다. 즉, 빌리 뱃슨일때는 약간 어른스러운 꼬맹이인데 샤잠이 되면 철없는 어른처럼 되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본작에서 샤잠은 주인공의 친구이자 사이드킥으로 나오는 프레디 프리먼(우측)이 훨씬 더 샤잠스럽다는게 개인 생각.
물론, 샤잠!에서 샤잠은 캐릭터성을 잘 살린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샤잠!은 여기서부터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기 시작한다.
샤잠의 경우,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빈약하지만 미국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히어로다. 한때는 슈퍼맨보다 인기가 좋았다니 설명 다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샤잠을 어릴때부터 보던 어른들이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샤잠에 대한 인지도가 바닥이다보니 영화로 판단을 해야한다. 이건 샤잠 뿐만 아니라 다른 히어로 영화들 모두 그렇다.
당장 마블만 보더라도 마블은 단독영화를 통해 히어로의 탄생 과정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한다. 마블 부활의 신호탄이었던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최근 캡틴마블까지 이후 출연하는 모든 멤버들의 개인 영화가 거의 다 나왔다. 헐크, 캡틴아메리카는 절대 인지도가 낮다고 할수 없는데도.
DC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 배트맨 3부작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거의 모든 대중들이 아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마저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배트맨에 대한 어두운 해석 등을 반영하기 위한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이 전략은 성공해서 이후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는 걸출한 작품을 만들기에 이른다.
즉, 샤잠이 앞으로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싶었다면 샤잠!에서 샤잠에 대한 더 확실한 캐릭터부여와 스토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샤잠!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부족했다.
샤잠에서 캐릭터 형성에 실패한건 악역인 닥터 시바나도 마찬가지다. 닥터 시바나가 힘을 얻기 과정 자체는 굉장히 당위성이 높다. 하지만 이후에는 그냥 악역1 수준이 되버린다. 샤잠의 안티테제가 아닌 단순한 악역으로 남는 것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샤잠!이 완전 망작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사실적인 샤잠의 행동들(14세의 어른), 그리고 B급 감성의 유치한 재미의 영화라는 점 역시 잘 살렸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취향의 문제. 여기에 미국식 유머코드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에선 더 불호가 많았다. 그렇지만 샤잠!은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호불호보다는 다수의 호가 더 중요한 영화라는 점이 아쉬웠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적어도 이후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할 샤잠의 캐릭터성은 완벽하게 알렸다는데에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쿠아맨 이전의 DC영화는 이것마저도 실패했기 때문.
확실한 건 DC는 이전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 과연 DC가 만들어갈 세계는 마블과 어떻게 다른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제 7장. 영화 비틀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영화는 위험하다. '조커' 리뷰 (0) | 2019.10.06 |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완벽한 마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스포없음) (0) | 2019.04.26 |
역학 3부작의 마지막. '명당' 리뷰와 남연군 묘 이야기. (0) | 2018.09.27 |
이게 과연 역대급일까. 블랙팬서 리뷰 (1) | 2018.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