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2) 야구를 보기위한 안내서

2022 KBO 팀별 프리뷰 - 기아 타이거즈

프로여행러 2022. 3.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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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410
2021시즌 순위: 9위(58승 76패 10무)

시즌 리뷰 및 스토브리그 정리

 

FA 영입: 양현종(투수), 나성범(외야수)

외국인 선수 영입: 소크라테스 브리토(외야수),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투수)

기타 선수영입: 고종욱(외야수)

 

보상선수 이적: 하준영(투수)

외국인 선수 방출: 멩덴, 다카하시(투수), 터커(외야수)

군입대: 최원준(외야수), 장시현(내야수)

시즌 중 전역예정: 이태규, 김승범, 유지성, 김기훈(투수), 홍종표(내야수)

방출 및 은퇴: 유민상, 황윤호, 김영환(내야수), 양승철, 김윤동(투수)

- 기아는 직전년도 시즌 6위에서 9위로 하락. 기아가 최하위권을 차지한 것은 2014년 8위 이후 처음(9개 구단 체제). 양현종의 메이저 도전과 함께 기존 타선의 노쇠화(최형우, 나지완), 외인 실패(브룩스, 터커)의 영향이 컸다. 물론 이의리, 윤중현 등 젊은 선발진의 발굴과 장현식 - 정해영 필승조의 발굴 등 수확도 있었다.

양현종(좌), 나성범(우)

최하위라는 순위에 기아 수뇌부는 칼을 빼들었다. 모기업인 기아 자동차의 부사장 최준영 대표가 사장으로 부임했고, 현장과 프론트 모두 경험을 가진 장정석 단장이 부임했다. 감독 역시 김종국 감독이 맷 윌리엄스 대신 임명되면서 팀 수뇌부 전체가 교체되었다. 그 후에 FA 최대어 나성범을 150억이라는 거액에 영입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온 양현종을 다시 데려오면서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대부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인 외인들 모두 교체한 것은 덤.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큰폭의 변화를 보인 팀. 수뇌부도, 선수단 구성도 큰 폭으로 바뀐 기아가 과연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투자한만큼 올해 성적에서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2022시즌 프리뷰

최고의 시나리오: 기아 투수왕국 부활. 양현종이 2019년 성적(투수 war 1위)으로 돌아가고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는 압도적이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돈다. 이의리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무시하는 피칭, 부상에서 돌아온 임기영은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윤중현까지 가세한 선발진은 꿈의 6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정해영과 장현식의 필승조는 여전히 단단하다. 박준표가 부활하고 박진태, 전상현, 장형식 등이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이 내려가도 타팀의 악몽은 계속 이어진다.


작년 최형우의 부진(war 0.20, ops .730, wrc 99.8)은 눈 수술이 문제였다. 타격왕을 하던 2020년 성적을 기록하고 홈런왕을 차지한 나성범과 더불어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축한다. 황대인이 20홈런을 치고 나지완은 기적적인 부활로 타선에 빈틈이 없어진다. 김도영은 이종범의 후계자답게 바로 유격수에 안착. 김선빈과 환상적인 키스톤과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다. 소크라테스가 버나디나의 재림을 보여주고 김석환이 좌익수에 안착하면서 김석환 - 소크라테스 -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라인이 완성된다.

 

기적적인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기아는 해태시절부터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실패한 적이 없다. V12를 달성한 김종국 감독은 선수(2009년), 코치(2017년), 감독으로써 기아 타이거즈에서 우승한 첫번째 감독이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 양현종의 성적은 2020년 성적(투수 war 23위)으로 돌아간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는 선발로써는 부적격이었다. 이의리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윤중현의 풀시즌은 작년과 달랐다. 결국 양현종, 임기영만이 남은 투수진. 남은자리는 이민우 등 선발투수 실험이 이어진다.

정해영과 장현식은 지난해 혹사 여파가 나온다(지난시즌 전체 불펜 소화 이닝 2위 장현식, 8위 정해영). 애매한 좌완 불펜들은 좌타자에게도 실점하고 선발만 내려가면 기아팬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다.

 

최형우의 부진은 눈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이를 실감하며 타격이 하락한다. 황대인은 두자릿수 홈런에 성공하지만 ops도 지난해 수준이다(.702). 박찬호와 류지혁의 타격은 여전히 발전이 없고 포수자리는 팬들이 시즌 후에 누굴 데려올지에 대한 논쟁을 가속화시킨다. 김선빈 - 김도영 - 나성범을 지나가면 이후 타선은 위협적이지 않다.

 

또 다시 가을야구 실패. 지난해보다 더 숙제가 많아진 오프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기아는 투(양현종), 타(나성범) 에이스 모두 영입에 성공했다. 전력상으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는건 분명하지만 지난해 타격 war 10위, 투수 war 6위인 팀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야구 외적인 악재(브룩스 마약 사건), 실력적인 문제(맹덴, 터커)로 인해 안그래도 안좋은 외인시장에서 외인 모두 바꿔야 했다는 부분은 분명 리스크다. 

특히 지난해 꼴지 한화보다도 못한 타격에서 최원준(war 3.14)이 입대하고 나성범(war 3.91)이 들어온 상황은 지난해 전력 기준으로 타격은 여전히 꼴지나 다름없는 상황. 김도영 같은 신인들이 잘해주는것도 그렇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최형우, 나지완 등 기존 중심선수들과 류지혁, 박찬호, 한승택, 김민식 등 다른 선수들의 타격상승도 이뤄져야 한다.
 

5강 경쟁권이 유력해 보이지만 타팀들의 전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긴 힘든 전력. 다만 긍정적인 if가 많이 터지는 우승시즌 기아의 특성이 올해도 발휘된다면 우승도 노려볼수 있을 것이다.


투수 키 플레이어: 양현종(선발)


기아의 선발자원은 풍족하다. 외인 두명에 양현종이 돌아왔고 작년 신인왕 이의리, 후반기 합류 후 신인왕 후보까지 올라간 윤중현,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임기영, 유사시에는 이민우와 김유신까지 활용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 이의리, 최대 양현종까지 빠지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불안요소도 있다. 이의리는 지난시즌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이고 소포모어 징크스 우려가 있고, 임기영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초에는 보기 힘들다. 윤중현은 풀시즌 경험이 없고 이민우와 김유신은 유사시에만 나올수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외인 두명 역시 선발 경험이 적다(직전시즌 기준 선발등판 로니 윌리엄스 7회, 션 놀린 5회).

 

이런 상황이다보니 양현종이 무조건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양현종 역시 MLB 진출시즌 직전인 2020년에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닝이터로써의 면모는 뛰어났다(172.1이닝, 전체 7위). 하지만 MLB에서도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나이도 투수로써는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안요소가 없는것은 아니다. 양현종이 이를 불식시키고 KBO 레전드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본인의 커리어와 향후 기아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자 키 플레이어: 최형우(지명타자)

최형우는 20시즌 지명타자로 war 5.75, ops 1.023, wrc 169.3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과 함께 타격왕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47억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잔류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war 0.20, ops .730, wrc 99.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최강의 타자가 평범한 타자가 된 것.  

 

최형우는 83년생으로 만 39세. 언제 커리어가 꺾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다. 눈수술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5월 눈수술을 받고 복귀한 최형우의 성적도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다(4월 ops .695 ->7월 .941 -> 8월 .926 -> 9월 .783 -> 10월 .635).

 

나성범이 영입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심타선에 빈자리는 많다. 게다가 외인인 소크라테스 브리또는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타입이다(21시즌 AAA ops . 691). 황대인에게 중심타선의 역할을 맡기더라도 부담이 덜한 자리로 가야한다. 결국 이자리를 메워줘야 하는건 최형우 뿐. 최형우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기아의 중심타선은 향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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