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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팀 리뷰] 6위 SSG 랜더스

프로여행러 2021. 11.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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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SSG 랜더스 프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366

긍정적인 부분: 최정(war 6.14, ops .972, wrc 155.9)은 여전히 MVP 수준의 스탯을 쌓았고, 한유섬(war 3.90 ops .907, wrc 138.6)은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보여주었다. 메이저에서 돌아온 추신수(war 3.89 ops .860, wrc 137.4)의 리그 폭격은 없었지만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보였다. 최주환(war 2.36 ops .782, wrc 111.2)은 SK시절부터 이어온 2루수 문제의 종지부를 찍었고, 박성한(war 3.34 ops .765, wrc 110.3)은 드디어 인천팬들에게 나타난 대형 유격수의 자질을 보였다. 김강민의 후계자 최지훈(war 2.12 ops .705, wrc 93.8)까지 지난해보다 스텝업하며 불방망이 타선은 시즌 내내 불타올랐다.

 

박종훈(9경기 4승 2패 54.1이닝 41삼진 2.82 fip 3.63, whip 1.05)과 문승원(9경기 2승 2패 50.1이닝 32삼진 2.86 fip 3.51, whip 1.19)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폰트(8승 5패 145.2이닝 157삼진 3.46 fip 3.28, whip 1.09)는 1선발 역할을 해냈다. 많이 아쉬웠던 선발진을 받춰준 힘은 불펜이었다. 김택형(4홀드 7세이브 2.39 war 2.83), 서진용(3홀드 9세이브 3.34 war 1.70), 장지훈(10홀드 1세이브 3.92 war 1.11)이 돌아가면서 불펜을 지탱하며 불안불안하던 투수진을 근근히 이어왔다. 내년 박종훈과 문승원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랜더스는 우승도 노려볼 전력이 될 것이다.

이재원

부정적인 부분: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타선에서도 이재원(war 1.50, ops .720, wrc 95.2)이 있는 포수, 로맥(war 1.13, ops .765, wrc 105.5)이 있는 1루는 옥의 티였다. 로맥은 올해 은퇴가 유력하지만 이재원은 내년에도 봐야하는 선수. 타격은 평균은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다행인 부분은 이재원이 FA되는 내년과 올해까지 대형 포수 FA가 많다는 점.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있었다면 랜더스는 우승도 도전 가능했다. 문제는 이 둘만 없었던게 아니라 르위키(4출장 14.1이닝)도 같이 이탈했다는 것. 이렇게 되니 6월까지 1위도 노려봤던 순위는 순식간에 떨어졌다. 심지어 폰트도 가끔 부상이탈 하면서 시즌 전에 예상했던 선수가 모두 로테이션(폰트-르위키-박종훈-문승원)에서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보였다. 그나마 가빌리오(81.1이닝), 최민준(86이닝), 이태양(103.2이닝)으로 겨우겨우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선발진 붕괴를 막을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불펜 이닝이 많아지며(장지훈 80.1이닝, 김택형 75.1이닝) 투수 로테이션이 한해 내내 꼬였다. 

 

결국 이러한 투수력 부재가 마지막에 키움에게 밀리는 결과로 이어지며 랜더스의 가을야구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인 만큼 내년에 충분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SSG 랜더스 최고의 선수

 

최정(war 6.14, ops .972, wrc 155.9)

SK시절 레전드는 SSG로 넘어와도 레전드였다. 이미 노장축에 드는 최정이지만 올해 강백호, 홍창기, 이정후, 양의지 등과 리그 최상위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MVP는 힘들어 보이는 성적이지만 리그 홈런 1위 등 여전히 강력한 성적을 보이며 '수비못하는 똑딱이라 국대에 못가는 선수'는 리그 최상급 3루수임을 김모감독에게 여실히 보여주었다.

 

랜더스의 걱정이라면 최정의 나이. 이미 FA로써 충분히 본인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지만 언제 하락세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최정이 랜더스의 본격적인 대권 도전시즌까지 버텨줄수 있을지. 어쩌면 이게 랜더스 대권도전의 가장 큰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최고의 기량발전 선수

 

박성한(war 3.34 ops .765, wrc 110.3)

오프시즌, 김성현의 계약을 본 랜더스 팬들의 한숨은 절로 나왔다. 수년간 계속 발목을 잡고있는 유격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근데 이 자리가 신인급이나 다름없는 박성한에 의해 단숨에 해결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박성한이 기록한 성적은 SK왕조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역대 단일시즌 유격수 war 4위(브리또, 정근우), wrc 4위로 왕조시절 유격수 나주환을 뒤로 밀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성적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내내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었다. 유격수로써 필수 덕목인 수비력까지 안정된 것은 덤.

 

랜더스의 오랜 문제였던 유격수 포지션을 해결한 박성한은 김강민의 후계자 최지훈과 더불어 차세대 랜더스를 이끌 재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전망

폰트를 제외한 외인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 현재 비어있는 1루수 자리를 메워줄 거포 용병의 탐색이 시급하다. 물론 이쪽은 쉽게 찾을 수 있는 포지션이지만 진짜 문제는 외인 선발. 최근 외인 잔혹사가 심한 상황에서 내년시즌에는 문승원, 박종훈의 복귀 전까지 버텨주어야 하는 미션까지 있다. 어느때보다 외인 선발이 중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겨울 최주환, 추신수 등 대형 FA 영입을 마친 정용진의 지갑이 또 열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심지어 올시즌은 대형 FA가 없는 랜더스 입장에서는 전력보강을 할 호기. 야수진이 대부분 갖춰진 상황에서 우타 외야를 보강하기 위한 박건우, 수비력이 아쉬운 강민호, 최재훈 등이 시장에 나오는 포수나 FA 선발 최대어인 백정현을 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국내 복귀가 확실한 양현종, 그리고 복귀설이 재기되는 팀의 레전드 김광현까지 접촉해 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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