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여행 3일차
우선 3일차 여행이야기 하기전에 2일차 밤에 일을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이번 여행은 계획도 정보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3일차 계획이 아무것도 안세워져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알게된 한국인 동생한테 물어봤습니다.
나: 아 나 내일 갈데가 없네. 어디가는게 좋아??
A: 형 그럼 교토갔다오세요. 오사카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되게 좋아요 ㅎㅎ
나: 그래? 그럼 내일 교토나 가야겠다 ㅎㅎ
......아마 갔다오신 분이라면 저게 얼마나 미친소린지 아실겁니다.
교토는 생각보다 무지하게 넓은데다가 볼것도 많은데 그걸 하루도 아니고 반나절에 볼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
아 물론 당시엔 몰랐습니다 ㅋㅋㅋ
출국 예정시간이 저녁 7시반이어서 그나마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거죠.
뭐 어찌됬든, 3일차 아침부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번쩍거리는게 멋있더군요 ㅎㅎ(저게 다 실제 금입니다. 매년 교토에서 주민들 세금으로 금을 덧바른다고 하더군요)
금각사도 좋았고, 기모노 입은 여자분들이랑 사진도 찍어보고 암튼 재밌었습니다. 더 재밌었던건 한분은 한국분이었던 ㅋㅋ (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자이크 ㅋㅋ)
그리고 금각사를 나오고 나서 한 서양인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굳이 영어로 쓰진 않겠습니다 ㅋㅋㅋ
S: 혹시 아라시야마 갈려면 버스 뭐타야됨?
나: 아니 모르는데... 나도 갈껀데(금방 정함) 같이 갈래?
S: ㅇㅇ 그래 ㅎㅎ
이렇게 해서 급 동행이 생겼습니다.
미국인이었는데 휴가를 받아서 아시아쪽 여행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대만하고 홍콩 한국을 거쳐서 일본이 마지막 여행지라고 하면서 말이죠 ㅎㅎ
암튼 길을 찾고(버스가 복잡하더군요; 중간에 환승도 하고 가야됬습니다),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사진감상의 시간 가지시죠 ㅋㅋ
교토가 너무 넓은지라 아라시야마를 끝으로 저는 오사카로 다시 향하게 됬습니다.
그 미국인 친구와는 서로 페북 아이디 주고받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만날날을 기약하면서...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가 교토를 출발한 시각은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저는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맙니다.
아직 4시간이나 남았으니까(?) 도톤보리에 들려서(!) 돈키호테를 갔다가 가야겠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진짜 제정신이 아니네요 ㅋㅋㅋㅋㅋ
참고로 돈키호테는 오사카에서 유명한 쇼핑몰 같은데입니다. 이것저것 다 파는데죠
결국은 진짜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네 그래서 도톤보리를 진짜로 들려서 돈키호테를 갔다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정신없이 사느라 돈키호테 사진은 없네요...
그것도 모자라서 덴가차야 역으로 가서(간사이공항 행 지하철로 갈아타야되는 역) 우동을 먹는 여유까지 부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동전 소진 목적도 있었고 결국 저 우동을 끝으로 제가 환전한 15,000엔을 전부다 털어썼습니다 ㅋㅋ 남은돈이 200엔 정도였으니 이정도면 알뜰하게 썼죠 ㅋㅋ
그리고 이걸 마지막으로 진짜로 간사이공항으로 갔습니다.
이때 시간이 얼마나 빡빡했는지에 대해서 페북에 써놓은게 있는데
5시 30분 텐가차야 역 출발
6시 20분 공항도착
6시 34분 입국심사 완료
참고로 탑승시간이 7시, 출발시간이 7시 반이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승시간 40분전에 도착했더니 공항에서 입국심사대 닫는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미친듯이 뛰어서 간신히 세잎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제 일본여행은 진짜로 끝났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이제 집을 가야하는 상황이죠.
그다음부터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8시 반 김해 공항 도착
10시 부산역 도착, 대전행 ktx 탑승
12시 대전역 도착
12시 반 집 도착
네... 여행 끝나고도 빡시게 뛰어다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만 해도 피곤해지실거 같아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딱 하루동안
오사카 - 교토 - 오사카 - 김해 - 부산 - 대전
1일 2개국 5도시
이라는 괴랄한 여행코스를 자랑한 하루였습니다(저도 이런 짓거리 한건 처음 ㅋㅋㅋㅋ)
후기
그 다음날이 바로 출근이라 진짜 그 주간은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암튼 그때 당시에 제가 쓴 금액을 총 정리하면
비행기표: 약 14만원
환전금액: 약 13만 6천원
일본 내에서 카드로 긁은 금액: 약 3만 5천원
기타 비용(교통수단, 한국에서 식비): 약 6만원
약 37만원에 일본여행을 마쳤습니다.
저로써도 굉장한 모험이긴 했는데 좋은사람 많이 만나고 나름 아쉬움 없이 잘 갔다온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나서 우리 엄마가 말하길
'넌 내 아들이지만 정상은 아닌거 같다'
라고 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혹시나 제 글을 보시고 오사카여행을 이런식으로 하고 싶다(그럴리가 있나)라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절대로! 이렇게 하시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라고 쓴 글이니까요 ㅋㅋ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비행기 창밖 사진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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