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걸그룹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2018년 걸그룹 3분기 결산 - 걸그룹 음방 성적으로 보는 걸그룹 동향

프로여행러 2018. 9.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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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18?category=639222)에서 블랙핑크 뚜두뚜두(11회)를 다뤘으므로 제외합니다


- 사실 트와이스의 '현재'에 대해서 더 이상 쓸 말은 없다시피하다. 비록 이번 활동에서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11회)에 밀렸지만(Dance the night away 10회), What is love 활동에서 12회의 1위를 기록, 올해 이미 22회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트와이스에 대해서도 우려섞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이 트와이스의 가혹하리 만큼 빡빡한 스케쥴. 올 한해만 트와이스는 국내에서 2개(What is love, Dance the Night away), 일본에서 3개(Candy pop, Wake me up, BDZ)의 앨범을 내면서 휴식기가 거의 없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부 팬들은 행사가 없고 개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고 하나,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예능, 광고 등의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멤버들의 건강상태는 심히 우려된다. 심지어 이런 상황은 일본 첫 진출인 2017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면 멤버들은 1년이 넘도록 휴식기 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선배그룹인 원더걸스가 국내활동에 공백기를 가지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가혹한 일정이다. 


두번째는 일관된 컨셉. 현재까지 트와이스는 국내에 9개, 일본에서 4개의 앨범을 냈는데 첫 앨범인 우아하게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던 Signal을 제외하면 트와이스의 컨셉은 늘 사랑스러운 컨셉이었다. 그리고 트와이스는 이 컨셉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트와이스의 확고한 컬러가 되었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앨범이 점점 나올수록 이 컨셉의 고착화는 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 물론 일본앨범인 BDZ, 이번 여름앨범인 Dance the Night away의 경우는 이러한 컨셉의 고착화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보였으나, 아직도 기준 컨셉을 기준으로 볼 때 큰 변화는 아니다. 결국 이런 컨셉의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트와이스의 장기집권을 더 늘릴수 있는 키가 될 것으로 보임.



- 레드벨벳은 레드벨벳이었다. 묘하게 여름 강자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레드벨벳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레드벨벳의 음반 성적은 강력함보다 꾸준함에 있었기 때문에 10관왕 이상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으로 첫 10관왕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트와이스, 마마무, 마지막엔 방탄까지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이룬 성공이라 더욱 값진 결과.


레드벨벳의 경우 이미 개개인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예능활동이나 드라마 등 단체, 개인 할 것없이 활동에 있어서도 다방면의 활동을 하는 편. 이런 꾸준함이 지금의 레드벨벳의 성공을 만든것으로 분석됨.


여기에 올해 4월에 있었던 북한 방문 이후 첫 컴백이라는 점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이의 불참등 논란도 있었지만 참가한 유일한 아이돌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대중적인 관심 역시 커지게 되었다.


다만, 활동 후반부 예리와 아이린이 좋지못한 구설수에 오르내린건 옥의 티. 인기아이돌인것을 감안하더라도 레드벨벳의 구설수는 타그룹에 비해 꽤나 자주 있는 편. 물론 대부분의 주장이 근거가 불분명하고 악의적인 구설수임에는 분명하나 예리의 무대 실수도 그렇고 아이린의 주간아이돌 소개서 작성도 그렇고 어느정도 근거는 개인이 제공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점을 주의할 필요는 있어보임. 



- 여마트레블이 모두 컴백한 여름이었지만 에이핑크는 역시 에이핑크였다. 1년만에 복귀하지만 인기는 여전했고, 활동도 여전했다. 2014년 걸그룹 최다 1위곡에 빛나는 LUV 이후에 이정도 차트 장악력을 가진 노래는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노래가 나올때마다 탄탄한 팬층과 인지도를 통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에이핑크는 성숙함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 호평을 받으며 컨셉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오랜기간 청순돌로써의 입지를 다져온 에이핑크의 변화였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호불호가 갈릴 위험성과 기존 팬덤의 반발이 있었을수도 있었지만 이 변신이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오면서 성공적인 변신을 이끌어 내었다. 


현재까지 활동하는 아이돌 중 소녀시대에 이어 데뷔가 가장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발전하고 또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는 아이돌.



- 큐브 부활의 키. 아이들은 데뷔하자마자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주더니 후속 앨범인 '한'에서도 세번의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감. 심지어 이던- 현아의 열애설과 퇴출설, 수진-후이의 열애설 등 큐브에 있던 이번분기 악재들을 고려한다면 이번 성공이 더욱 값지다. 지난번 LATATA에서 보여준 아이들 고유의 색깔에 뭄바톤의 색깔까지 더해 여마트레블이라는 현 A급 걸그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


http://lifetravelers-guide.tistory.com/118?category=639222


아이들의 경우 지난 앨범 이후 빠르게 컴백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성공요인은 지난 앨범과 동일. 굳이 이번 앨범 성공의 의미를 더한다면 원히트 원더가 아닌 장기적인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있음.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 지상파에서의 1위 기록이 없다는 점. 아직까지 팬덤이 잡히지 않았고, 소속사의 지원도 3대 기획사에 비해서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바로 지상파 1위를 차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것으로 보임. 큐브 남돌의 주축이 되어야 할 펜타곤이 열애설로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후 아이들에 대한 큐브의 지원은 더 커져갈 것으로 전망.



- 마마무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초동 2만 3천장은 나로 말할것 같으면, 별이 빛나는 밤에의 뒤를 이은 3위권 기록이었고, 기존의 마마무 답게 해외권의 인기 역시 상당히 좋았다. 여기에 멤버 화사의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엄청난 인지도 상승까지. 이번 앨범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두번의 1위, 그것도 케이블에서만 1위를 하는 마마무 답지 않은 부진을 보였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되는데 첫번째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강력한 경쟁자와 붙어버린 시기상의 문제. 두번째는 숀, 닐로에서 촉발한 음원 사재기가 바로 그것.


마마무의 컴백시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블랙핑크가 뚜두뚜두 활동을 마무리 하는 시기에 트와이스와는 완벽하게 일정이 겹치고(1주차이) 이후에는 레드벨벳까지 컴백. 사실상 음원 강자들 모두와 맞붙는 일정이었고 마마무는 아직 이들과 정면대결(특히 트와이스)에서 명백한 열세를 보이기 때문에 음방 성적에서 불리함을 겪었다.


숀의 컴백시기가 겹치며 음원에서 손해를 본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들의 음원은 마마무는 둘째치고 트와이스, 심지어 방탄소년단에게까지 앞서면서 음원사재기가 아니라면 최고의 월드스타급 인기를 보여준 셈이 되었다.


이번 음방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화사가 나 혼자 산다에 준고정으로 들어가고 이번 음반 역시 음악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놓음. 다만 마마무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인해 sns의 언동이 트집잡히는 경우가 생기고 휘인이 쁘라삐룬 발언 관련되어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인기가 올라가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도 자체적인 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임.



- 솔직하게 말해서, 다이아가 1위를 차지했다는것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무려 1,065일만에 1위, IOI출신 아이돌 첫 1위(정채연)의 기록을 세웠으나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후속조치에 실패한 모습. 물론 당시 1위 후보가 레오(빅스), 라붐 등 상당히 빡빡했던 8월에 한 순위발표가 맞나 싶을정도로 상대가 빈약했지만, 이런 소소한 1위로도 오마이걸, 모모랜드, (여자)아이들 등은 인지도 상승의 발판으로 삼은 반면 다이아는 이런 모습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지금까지 다이아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나름의 팬층을 가지고 인지도도 있었지만 소속사의 행태를 봤을 때 성공이 힘들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과거 티아라 사건에서도 굉장히 잘못된 대처로 한 아이돌의 인지도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경력이 있고, 다이아 역시 정채연이 IOI 활동을 병행 할 때 억지로 다이아 활동을 병행시키면서 혹사 시켰고 그것도 모자라 IOI활동을 소홀하게 만들면서 이미지까지 깎아먹었다. 이러한 이유로 소속사에 대한 안티가 상당히 많은 편이며, 이런 점은 사실상 소속사로써 최악이라 할 수있다. 못할짓만 하는 수준의 소속사라 더이상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운이 좋아'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운을 소속 아이돌의 발전 기회로 삼을 능력은 MBK에게 굉장히 부족했다.


그간 혹사시키는 소속사 사장 밑에서 힘들게 활동을 이어온 다이아 멤버들에게 1위는 분명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아이돌을 마구잡이로 굴린다고 성공할줄 아는 소속사 밑에서 더 이상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오마이걸은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모습. 지난번 유닛 활동의 경우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면이 있었지만 완전체로 돌아온 이번 불꽃놀이에서는 또 다시 새로운 컨셉으로 승부를 보았다. 과거에 청순함과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다이나믹을 추가. 컨셉돌이라는 별칭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컴백하자마자 더 쇼에서 1위를 한것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1위경쟁에서 선미에게 밀리면서 사실상 더이상의 1위는 힘들어졌다.


지금 시점에서 불꽃놀이가 더 이상의 1위를 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평가를 내리자면, 지난 비밀정원에서의 성공을 이어나간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나 결국은 팬덤이나 인지도의 폭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선미가 이길 수 없는 경쟁자 급이 아니라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모모랜드나 아이들의 경우 오마이걸처럼 절대적인 팬덤은 부족하지만 둘 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개인(주이, 전소연)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김세정처럼 높은 인지도를 가진 구구단이라는 반례가 있지만 높은 인지도를 가진 개인은 그만큼 유리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오마이걸의 경우 개인활동의 지원, 더 정확하게는 방송활동의 전략에 대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아에 치중된 예능활동인데 심지어 이 활동마저도 전체적으로 급감했다. 이 부분은 단체활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오마이걸 멤버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기란 상당히 힘들다.


결국 오마이걸은 전체적인 인지도, 팀과 개인 모두 인지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오마이걸의 발전 속도는 지금보다는 더 빠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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