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여행러 2020. 11. 1. 18:55
반응형

 

2020 상위스플릿 프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253?category=689018

2020 하위스플릿 프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251?category=689018

2020 여름 이적시장 리뷰: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03?category=689018

 

2020 K리그 결산 - 파이널라운드 그룹 A: lifetravelers-guide.tistory.com/325?category=689018

 

7위 강원 FC(9승 7무 11패 36득점 41실점 승점 34점)

올해 강원은 시즌 시작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시즌 김병수 감독을 중심으로 한 병수볼로 리그 6위를 차지했고, 이적시장에서는 김승대, 임채민, 고무열 등 리그 수위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병수볼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끝냈다. 지난시즌보다 더 원하는 라인업이 구성된 강원이었던 만큼 올시즌 더 높은 성적이 기대되었다.

 

결론적으로 올해 강원의 성적은 기대치에 비해서 부족한 성적을 내었다. 비록 그룹 B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룹 A 그 이상을 노렸던 강원으로써는 아쉬운 성적.

 

가장 문제였던 부분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수비였다. 지난해에도 경기당 1.53실점이라는 높은 실점율을 보였던 강원은 올해 임채민, 신세계 등 리그 상위권 수비진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차이가 없는 경기당 1.52실점을 기록했다. 이 부분은 병수볼 자체의 문제로 보인다. 즉, 어떤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될것이기에 전술적인 재고가 필요한 상황.

 

지난해와 다른점이라면 바로 공격. 지난해 실점도 많았지만 공격력을 통해(경기당 1.46 득점)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섰지만 올해는 경기당 1.33 득점으로 낮아지면서 수비에서의 실점을 공격에서 만회를 하지 못했다.

물론 고무열(9골 1어시), 김지현(8골 2어시) 등 주축 공격라인의 활약은 여전했다. 하지만 강원의 공격에서 필요했던것은 크랙의 활약. 수비진이 약했던 만큼 경기를 뒤집어줄 1골이 필요한 상황을 타개해줄 크랙의 부재가 매우 컸다. 이는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간 대구(세징야), 광주(펠리페)와의 근본적인 차이. 그리고 이 역할을 해줬어야 할 김승대가 기대 이하(22경기 2골 6어시)였다는 점이 올해 강원의 공격을 아쉽게 만든 대목. 

 

강원에게 다행인점은 과제가 명확하다는 점. 전북으로 돌아갈 김승대를 대신할 크랙의 영입과 수비 전술의 보강. 이 두가지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것이 보강된다면 강원은 아챔도 노릴수 있을만한 팀이 될것이다.

 

8위 수원 삼성(8승 7무 12패 27득점 30실점 승점 31점)

올해 수원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제대로된 보강은 수비수인 헨리 정도 뿐이었으며, 여기에 지난시즌 에이스였던 타가트의 부진(지난시즌 20득점 1도움 득점왕, 이번시즌 9득점), 팀의 핵심인 염기훈의 노쇠화, 주축전력이었던 신세계, 구자룡의 이적 등으로 인해 전력약화 되었으며 결국 시즌초에 일찌감치 하위스플릿을 확정짓고 감독인 이임생이 사퇴하고 감독 대행인 주승진까지 부진하는 등 '이러다가 강등되는거 아닌가' 라는 우려가 생길정도로 부진했다.

이런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영웅이 되어준 사람은 팀의 레전드인 박건하. 박건하 감독은 수원의 불안정한 상태를 해결하고 부임후 8경기 4승 2무 2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강등권 근처까지 갔던 팀을 구해냈다.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타가트는 후반기에 들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수원삼성의 자랑인 메탄고 유스들(고승범, 한석희, 김태환, 박상혁, 장호익 등)의 성장으로 인해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특히 리그 내 수위권 중앙미드필더로 성장한 고승범, 상주 전역후 FA 영입한 한석종의 가세로 수원은 중앙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올시즌 초반의 처참한 모습으로 강등위기까지 갔던 수원이지만 후반기 부진을 만회하면서 내년에 희망을 이어나갈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올 시즌처럼 거의 영입이 없는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다면 올시즌 초처럼 강등 위기에 봉착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9위 FC 서울(8승 5무 14패 23득점 44실점 승점 29점)

작년 3위팀의 추락. 더비 라이벌과 마찬가지로 올해 내내 안좋은 모습을 보였던 서울은 행보마저도 수원과 비슷했다. 지난시즌 3위로 아챔에 진출했지만 시즌초 부진으로 감독인 최용수가 사임하고, 감독 대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던 김호영 대행이 사임하면서 두팀이 똑같이 감독을 세번이나 맞이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다만 달랐던 점은 서울은 수원과 다르게 보강에 힘을 쏟았다는 것. 그간 논란이 많았던 기성용을 다시 서울로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윤영선을 임대로 영입하였고, 시즌 초에도 한찬희, 김진야, 한승규(임대) 등 선수진 보강에 힘을 쏟았다.

FC서울 윤영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리그에서 최다실점(44실점)을 한 수비. 수비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최용수 감독도,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도 이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시즌을 종료할 정도로 서울의 수비는 그냥 자동문 자체였다.

 

사실, 서울은 올시즌 내내 어느팀보다도 문제가 많았다. 오히려 리그 최다실점, 최소득점을 했음에도 강등을 안당한게 신기한 정도. 예고된 공격력 하락부터 수비의 구멍까지, 그나마 리그 상위권인 미드필더진의 활약이라도 있었기 망정이지 그것마저 없었으면 그냥 강등됬을 팀이었다. 애초에 팀 최고 득점자가 팀 최고참인 박주영(4득점)이라는것 자체가 이 팀의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행인점은 서울은 강등당하지 않았고, 프런트는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이미 광주의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에 대한 접촉설이 나온 상황이고, 여름에도 보였지만 팀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서울의 내년시즌은 올해보다는 희망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프런트의 첫 과제는 갑자기 생을 마감한 故 김남춘 선수와 임대 복귀할 윤영선 등의 수비라인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 일 것이다.

※ 故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10위 성남 FC (7승 7무 13패 24득점 37실점 승점 28점)

성남의 지난시즌을 살펴보자. 성남은 지난시즌 일찌감치 순위를 9위로 확정지으며 잔류를 확정지었고, 경기당 1.05실점이라는 놀라운 짠물수비로(리그 4위) 여유로운 잔류를 이끌었다. 반면 올시즌은 지난시즌과 한계단 차이나는 10위로 마감했지만 마지막 부산전을 이기지 못했다면 강등했을 것이다. 실점은 경기당 1.32실점으로 수비의 구멍만 커졌다.

 

그나마 성남이 강등을 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즌초에 벌어놓은 승점들(5월 2승 2무)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작용했다. 애초에 성남의 세부스탯은 강등한 부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조했다.

성남 나상호

리그내에서도 명장으로 손꼽히던 남기일이 나가고 김남일 - 정경호 체제는 초반에는 유효했다. 양동현과 이스칸데로프를 중심으로 한 공격전술은 잘 먹혔기 때문에 초반의 페이스가 좋았던 것. 하지만 이 둘의 전략이 타팀들에게 읽히면서 팀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상호의 임대 영입으로 공격력은 회복했지만(19경기 7득점) 망가진 수비진이 회복되지 못했다. 

 

김남일의 가능성과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시즌이었기에 내년에 김남일의 성장이 성남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 하지만 현재 팀의 핵심인 나상호가 복귀하게 된다면 성남은 또 이런 선수를 찾을 수 있을까가 문제. 이번 시즌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내년 시즌에 돌아올 남기일의 제주를 포함해도 또 힘겨운 잔류 경쟁을 이어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 (7승 6무 14패 25득점 35실점 승점 27점)

여름 이적시장 당시, 인천의 잔류를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여름이적 시장 종료 당시 0승 4무 8패 6득점 18실점. 강등을 예상 안하는게 더 신기한 성적이었다. 근데 이후 성적이 7승 2무 6패. 인천은 또 다시 기적을 만들었다.

 

이 인천의 기적에 중심인물 두명을 뽑자면 조성환 감독과 아길라르다.

조성환 감독은 부임후 7승 1무 5패라는 미친 성적으로 꿈도 희망도 없던 인천을 잔류시켰고, 아길라르는 제주에서 부진하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활약(17경기 2골 3도움). 아길라르가 인천의 공격을 살리면서 전방의 무고사까지 살아나며(9월의 선수상 수상, 시즌 12골 2도움) 인천을 잔류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인천에 대해서는 매년하는 이야기지만 결국 이러다가 언젠간 강등 당할 것이다. 실제 올시즌도 상주의 자동 강등이 아니었다면 강등될 순위였고(승강플옵 대상) 시즌초도 역대급 부진하면서 강등 당하는게 당연시 되었다. 기적의 생존왕이라고는 하지만 언젠가 끝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아무리 강등을 결정짓는 경기에 강하다곤 하지만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다.

 

당장 내년에도 시즌초에 부진해서 조성환 감독이 사임하게 된다면 이 자리는 누가 메울 것이며, 또 다시 아길라르처럼 팀의 운명을 바꿀 영입이 또 있을거라고는 장담 할 수 없다. 인천이 정말 살아남고 싶다면 내년부터 바뀌어야 된다.

 

12위 부산 아이파크 (5승 10무 12패 25득점 38실점 승점 25점)

아마 여름까지만 축구를 보던사람이 강등된게 부산이라는 사실을 들었다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름 이적시장 당시 부산의 순위는 6위였으며 이동준, 김문환, 김진규 등 어리고 능력있는 선수들과 이정협, 강민수 등 베테랑, 그리고 호물로와 같은 특급 용병도 있는 팀이었다. 그리고 그런팀이 강등 되었다.

 

부산의 강등원인은 결국 해줘야 할 경기에서 실력발휘가 안됬다는 점. 파이널 A 진출은 그렇다 치더라도 강등권 경쟁 팀이었던 인천, 성남에게 모두 패하면서 결국 결정적인 경기에서의 패배가 강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는 프런트의 문제도 있는데, 팀 운영상에 문제가 있었던 조덕제 감독의 사임 후 강등 유력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대처를 못했으며, 선수영입 역시 빈치씽코, 김병오 등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저 재능있고 경험치 높은 공격라인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인천의 부진으로 안이한 대처가 팀의 강등이라는 참사를 빚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3년간 K리그2 최고전력을 유지하고 리그 1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유지 할 수 있었던것은 그나마 선수들이 승격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이를 위해 뭉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산의 강등으로 인해 선수들의 대대적인 이탈이 예상된다. 이미 이동준의 경우 해외 진출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고(포르투갈 비토리아 이적설), 이정협은 FA인데다가 김문환, 김진규 등은 K리그에서도 유용한 U-22 대상 자원이고, 호물로 역시 본인은 좋은 폼을 보였기 때문에 이적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이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프런트가 이러한 선수들을 잘 잡아내고 다시금 승격 할 수 있을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 하지만 K리그2는 언제나 전력대로 결과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아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