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폴더블 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모르는 모토로라 레이저의 귀환.

프로여행러 2019. 11. 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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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주제는 모토로라 레이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13일 모토로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레이저 2019'의 제품 공개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에서 레이저에 대한 내용이 공개 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6.2인치 OLED 디스플레이

- 2142 x 876 해상도.

- 2.7인치 OLED 디스플레이(외부), 800 x 600 해상도.

- 퀄컴 스냅드래곤 710.

- 4GB or 6GB 램.

- 64GB or 128GB 용량.

- 2730mAh 배터리.

- 1600만화소 메인카메라

- 205g

- 생활방수기능

가격은 1499달러(약 164만원)로 미국기준 공식출시는 내년 1월, 사전예약은 12월 26일부터 진행된다고 합니다.

사실 내용을 보면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으실거 같습니다. 당장 퀄컴의 스냅드래곤 710정도면 삼성 갤럭시 a90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입니다. 스마트폰 중급기 정도의 성능이라는 이야기죠. 여기에 배터리도 2730만이고 폴더블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기기 성능은 절대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가격도 164만원이면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야 저렴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폰에 기대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 폰이 본격적인 폴더블 시대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갤럭시 폴드가 나오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폴더블폰의 사실상 시작점(최초는 로욜)이지만 폴더블 폰이 스마트폰시장의 메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갤럭시 폴드가 소량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에 따르면 올해 계획했던 갤럭시 폴드의 판매량은 약 100만대 가량이지만 달성이 힘들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략적인 판매량은 50만대 이상정도로 보이는 상황인데, 당장 갤럭시 노트 10의 판매량이 출시 25일만에 100만대를 넘긴것만 보더라도 매우 느린 속도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앞서 언급한 초고가입니다. 물론 다른 폴더블 경쟁폰인 화웨이은 메이트 x(280만원대)에 비해 저렴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10 (125만원), 아이폰 11(83만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상황입니다. 10,20이면 모를까 거의 100만원이 넘게 차이나는 폰을 선뜻 사기는 어렵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용도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갤럭시 폴드가 공개된지 약 9개월(2월에 첫공개후 결함으로 인해 9월 정식 출시)이 지났지만 아직도 '폴더블폰'만의 장점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갤럭시 폴드가 제시한 태블릿 크기를 한손에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 넓은 화면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단 점 등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태블릿의 사용환경 자체가 스마트폰과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기존 플래그십 폰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돈을 주고 살 확실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76915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자체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7년을 기점으로는 꺾이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가장 큰 원인을 뽑자면 큰 성능의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은 세대가 지나면서 배터리, 용량, 램, CPU, 카메라 등이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체감되는 경우는 게임과 같은 고사양 어플을 실행시킬 때에 국한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걸 체감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마치 최고급사양의 수냉식 컴퓨터를 문서작업과 인터넷 서핑으로만 쓰는 셈이죠.

즉,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은 답이 폴더블 스마트폰인 셈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폴더블의 확실한 이점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애플에서 폴더블을 내놓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모토로라의 레이저 폴더블이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레이저의 휴대성입니다. 현재 갤럭시 폴드, 화웨이 메이트 X의 방향성은 '접을 수 있는 태블릿'입니다. 즉, 크기가 큰 화면을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즐기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죠. 하지만 레이저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좀 더 휴대하기 편하게 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노트 크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지금의 크기도 충분히 편하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크기는 휴대의 불편함을 가져왔습니다. 이게 10년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분명 휴대성의 강화는 폴드의 또 다른 방향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갤럭시 폴드2 역시 휴대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유력하며, 애플이 특허낸 부분 역시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의 방향은 크기와 휴대성, 이 두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이고 어느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디자인적인 부분으로 가면 달라지게 됩니다. 아이폰이 나온지 10년이 넘는 기간 스마트폰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발전하지 못한 부분이 바로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아이폰과 갤럭시는 크기만 커져왔지 새로운 디자인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다른폰들도 마찬가지로 밑에와 같은 짤들이 예전부터 돌아다녔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대세가 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도 디자인이라는 측면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당장 지금의 아이폰만 보더라도 그 바형태의 디자인들 중에서도 감성이 중요시 되는것만 보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디자인은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옛 감성을 되살리면서 전세계 1억 3천만대가 팔린 대히트작인 모토로라 레이저(V3모델)의 디자인은 판매량에서 볼 수 있듯 레이저의 디자인은 이미 검증이 된 디자인입니다. 단순한 향수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모토로라 레이저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많은데 고작 중급기 정도의 성능에 적은 배터리 용량 등 스펙적인 부분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자기기 역시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다보니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용자의 심리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낮은 스펙과 낮은 가격, 그리고 가벼움으로 높은 스펙의 노트북 못지않게 성공한 넷북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레이저가 중급기 정도 성능이라고 하지만 이미 그 중급기 정도 성능이면 고사양 게임을 제외하고 왠만한 어플리케이션 실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남들과 확연하게 차별화 되는 디자인 자체만으로 레이저는 충분히 이목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나오지 않은 폰이기 때문에 레이저가 변수는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폰의 품질입니다. 모토로라는 이제는 중국기업이 되었고(중국 레노버 산하) 과거의 영광도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레노버 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나 중국내에서도 입지가 낮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팬텍이 지난 2016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새폰 아임백을 출시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며 다시 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스마트폰은 이미 화웨이, 샤오미 등 기술력이 일정수준 올라왔기 때문이 이정도 퀄리티만 나온다고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소비자의 심리입니다.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레이저는 비싼 폰입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완전히 접힌다는 점, 폴더블 최초 방수가 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하드웨어 적으로는 매우 떨어지는 폰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적으로도 마찬가지로 다른 폰들과 특이할 부분은 없습니다. 이런 점들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레이저의 성공을 좌우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레이저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지, 그리고 스마트폰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발매 후의 모습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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