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국회에서 나온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에 관련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오늘(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발언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국민 전체에 나눠주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리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선제적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생산능력으로 한 달에 무려 4억 개까지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어 한두 달 안에 전 국민에 대한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은 이렇습니다. 국내에서 자가진단키트의 생산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전국민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지급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길바이오의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실제 이미 피씨엘생명과학, 길바이오 등 진단키트 업체에서 생산, 수출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주호영대표의 말처럼 질병관리본부가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에 이들 진단키트를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 자가진단키트들의 정확도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요구하는 정확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월 기준으로 피씨엘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85%, 길바이오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70% 안팎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내세우는 90% 정확도에는 못미치는 상황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든 PCR방식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99%에 달합니다. 사실상 오차율 없이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는 수준인 셈입니다. 그리고 PCR 방식의 진단키트 생산량은 자가진단 키트의 생산량도 웃돌고 있습니다.
자가용 진단키트의 방식은 임신진단테스트기, 소위말하는 임테기의 방식과 동일합니다. 임테기의 경우 소변을 통해 임신여부를 확인하고, 임신을 나타내는 두줄이 뜨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임테기의 경우에도 정확도는 95~99%사이입니다. 사실상 확정임에도 진단키트의 특성상 진짜 '확정'은 병원에서 확인받아야 하게 되는것입니다.
즉,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가 확인이 되더라도 병원에서 다시 확진을 받아야 코로나임을 확인 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일반 질병이 아닌 전염병이라는 점입니다. 당연하게도 환자가 직접 병원으로 가서는 안되고, 질본에서 파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텐데 낮은 정확도 때문에 10번중 2~3번은 오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코로나 의료진 부족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리스크입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의 가장 큰 강점은 정확도 보다 속도입니다. 게다가 진단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없어서 간편하기 때문에 이러한 속도와 편의성을 맞추기 위한 국가들에게 더 알맞습니다. 현재 국내의 증가속도가 일 최대 300명대임을 감안한다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의 국내사용은 정확도를 더 올리지 않는 이상 유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코로나 진단키트의 수량이 충분하고, 확진자의 증가속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유증상 감염자나 접촉자를 중심으로 검사하는 지금의 방식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주호영 대표의 말처럼 전국민적인 검사는 한번쯤 거쳐가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대신 자가진단키트 방식이 아닌 PCR방식을 활용해서 정확하게 코로나 환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한번쯤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의 종식이 아직도 요원해보이는 지금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 지는 최단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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