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플레이오프 프리뷰] 6년만에 싸대기 매치. 두산과 삼성의 대결
주요 관전 포인트(두산)
두산 베어스 2021년 플레이오프 엔트리 | ||
감독 | 1명 | 김태형 |
코치 | 9명 | 정재훈, 이정훈, 김진수, 강동우, 김주찬, 강석천, 공필성, 고영민, 배영수 |
투수 | 13명 | 이교훈, 홍건희, 김민규, 김강률, 장원준, 권휘, 김명신, 곽빈, 이현승, 이영하, 이승진, 최원준, 최승용 |
포수 | 3명 | 박세혁, 최용제, 장승현 |
내야수 | 8명 | 박지훈, 안재석, 페르난데스, 허경민, 박계범, 강승호, 김재호, 양석환 |
외야수 | 6명 | 안권수, 정수빈, 김재환, 박건우, 김인태, 조수행 |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대승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무려 네명의 FA가 나오고 두명이나 이탈하며 라스트 댄스인줄 알았지만 올해 또 플레이오프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이쯤되면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무서워질지경. 하지만 와일드카드, 준플레이프를 진행하는 동안 소모 역시 컸다. 당장 첫경기 선발로 올라오는 최원준의 경우 4경기 만에 또 등판. 그리고 시즌중 최원준의 4일 등판경기는 3.2이닝 2자책이었다(최종전 한화). 게다가 L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인 김규민이 단 1이닝만 소화하며 불펜 에이스인 이영하가 4이닝을 소화하는 등 필승조 모두를 운용해야 했다. 만약 최원준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지칠대로 지친 불펜이 또 나온다면 시리즈 향방은 생각보다 싱겁게 흘러갈 수도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타격. 시즌내내 무시무시했던 페르난데스, 김재환, 박건우의 파괴력은 여전했으며 시즌중에는 부진했던 정수빈, 박세혁, 허경민까지 살아났다. 타격의 사이클이라는 부분이 중요한것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강한 삼성 선발진 역시 공략이 가능할수 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확률은 불붙을대로 불붙은 타선이 삼성 투수진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전 포인트(삼성)
삼성 시즌 리뷰: https://lifetravelers-guide.tistory.com/417
삼성 라이온즈 2021년 플레이오프 엔트리 | ||
감독 | 1명 | 허삼영 |
코치 | 9명 | 조동찬, 이영수, 박진만, 최태원, 김용달, 이정식, 정현욱, 강명구, 황두성 |
투수 | 13명 | 우규민, 뷰캐넌, 김대우, 심창민, 오승환, 김윤수, 백정현, 몽고메리, 최지광, 문용익, 원태인, 최채흥, 이상민 |
포수 | 3명 | 김민수, 김도환, 강민호 |
내야수 | 8명 | 강한울, 김상수, 김호재, 이원석, 오선진, 최영진, 오재일, 김지찬 |
외야수 | 6명 | 구자욱, 김성표, 박해민, 김헌곤, 피렐라, 박승규 |
마지막에 kt와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펼칠 정도로 삼성은 올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타이브레이커에서 아깝게 패배하며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삼성의 전력은 두산에 비해 월등히 강력하다.
삼성이 가장 강력한 부분은 투수진.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 모두 15승 근처로 리그 1선발급 활약을 보였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대부분 3명의 선발을 운영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강점. 여기에 유후 선발자원인 최채흥, 몽고메리 등을 불펜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약한 좌완 불펜진을 보강하며 오승환에게 가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경우 선수 개개인은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 그리고 이들 선수들 대부분이 주축타자들이다. 심지어 오재일의 경우 두산에서 질리도록 가을야구를 맛본 선수. 경험적인 차이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 타선의 미션은 얼마나 빨리 두산의 선발진을 두들길 수 있느냐 하는 부분.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두산의 선발진이 빠르게 교체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가능성을 더 높일 것이다.
예상 선발 로테이션
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 |
최원준 삼성 상대 전적(4경기 3승 25이닝 1자책 0.36) 최근 30일 성적(5경기 22이닝 1승 2패 6.14) |
뷰캐넌 두산 상대 전적(2경기 1승 1패 9이닝 8자책 8.00) 최근 30일 성적(4경기 2승 23.1이닝 3.47) |
김민규 삼성 상대 전적(4경기 1선발 5.1이닝 13자책 21.94) 최근 30일 성적(1경기 4.1이닝 1자책 2.08) |
백정현 두산 상대 전적(3경기 1승 1패 16이닝 8자책 4.50) 최근 30일 성적(3경기 1승 1패 19이닝 2.84) |
곽빈 삼성 상대 전적(2경기 2패 9.1이닝 8자책 7.71) 최근 30일 성적(4경기 16.1이닝 3.86) |
원태인 두산 상대 전적(1경기 5이닝 1자책 1.80) 최근 30일 성적(2경기 1승 1패 11.2이닝 5.40) |
- 두산은 최원준 외의 로테이션이 물음표. 미란다는 한국시리즈나 가야 복귀할 예정이고 곽빈은 허리부상, 김민규는 지난경기의 부진도 그렇고 다른 선발자원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혹은 이영하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상황에 따라 김민규 - 이영하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곽빈의 몸상태에 따라 3차전까지 갈 경우 출전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원준은 삼성에게 상당히 강했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4일 휴식후 등판이란 점이 변수. 두산은 이후 선발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1차전을 잡아야 이후 희망이 보일 전망이다.
- 삼성은 1차전 선발을 뷰캐넌으로 확정. 이후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확정이나 백정현 - 원태인 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 1차전 패배시 엘리미네이션 돌입이기 때문에 로테이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누굴 올려도 크게 지장은 없어 보이는 선발 진이지만. 오히려 문제는 의외로 약한 두산전 상대 전적. 뷰캐넌, 백정현 모두 시즌내의 모습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원태인도 잘던지긴 했지만 표본이 적다. 다만 원태인이 타이브레이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두산전 전적이 좋다는 점을 보면 원태인이 엘리미네이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시리즈 키플레이어(투수)
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 |
이영하 삼성 상대 전적(4경기 2패 17.1이닝 11자책 5.71) 최근 30일 성적(10경기 15.2이닝 1승 1패 2.30) |
최채흥 두산 상대 전적(4경기 1승 2패 17.2이닝 12자책 6.11) 최근 30일 성적(6경기 1승 1패 2홀드 14이닝 2.57) |
- 이번 가을 두산의 투수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영하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루는 동안 이영하가 안나온 경기는 단 1경기(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였으며, 심지어 마지막 3차전에서는 김민규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안그래도 만신창이인 두산의 투수진을 유일하게 버텨주고 있었다. 불펜으로 쓰기에는 선발진 상태가 너무 안좋기 때문에 사실상 선발처럼 긴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2차전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관건은 피로가 심하게 누적된 이영하의 상태. 이영하가 무너진다면 두산도 같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 지난해 삼성 선발진의 희망이었지만 올시즌은 부상으로 늦은 합류. 하지만 여전히 투수진에 보탬이 되면서 삼성의 2위수성과 선두경쟁에 큰 공헌을 하였다. 가을야구가 확정되면서 최채흥은 불펜으로 많이 나왔는데 불펜으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두산과의 경기에서 1.2이닝 2실점을 한 것은 옥의 티. 그럼에도 최채흥이 중요한 이유는 두산 타선의 공략포인트가 선발 교체후 오승환까지 가는 길목이기 때문. 특히나 *김재환, 페르난데스와 같은 강타자와 최근 물오른 정수빈까지 좌타라인이 강력한 두산의 타선을 틀어막는게 매우 중요하다. 같은 의미로 불펜 출장이 유력한 몽고메리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키플레이어(타자)
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 |
박세혁 포스트시즌 15타수 8안타 3타점 2도루 ops 1.136 |
김지찬 두산 상대 전적(34타석 .414/.452/.414 12안타) |
- 이 선수가 시즌내내 ops .566을 기록한게 맞는지 의심이 되는 수준. 눈수술을 하면서 헤메이더니 가을야구부터 그간 못친 안타를 몰아치는듯한 타격. 눈수술하면서 사륜안이라도 개안했는지 의심이 갈 지경. 심지어 시즌내내 이상하던 수비력까지 회복하면서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미칠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혁의 타격 자체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수비. 실제 패배했던 2차전도 박세혁의 태그 미스가 나왔고, 와일드카드 1차전 역시 박세혁 대신 들어온 장승현이 공을 놓치는 장면이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포수쪽 수비 문제가 생겼을때마다 졌다는 얘긴데, 결국 주전으로 들어올 박세혁의 수비가 문제없이 굴러갈 때 두산의 승률이 좀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올해 김지찬은 삼성의 주전유격수로 발돋움했다. 다만 이건 팀의 의도대로 된게 아니라 이학주의 이탈이라는(그것도 부상이 아닌) 변수로 인해 생긴 부분이었다. 즉, 김지찬은 풀타임 유격수를 볼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야기. 실제 김지찬은 수비에서 불안감을 많이 노출했는데, 실책 역시 19개나 기록하는 등 삼성 내야불안의 중심에 서 있었다. 문제는 이상황에서 이학주를 쓸수도 없고(이미 엔트리 탈락), 트레이드된 오선진을 쓰기도 애매한 상황.
결국 김지찬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얼마나 수비 안정감을 가져갈수 있는지가 시리즈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의 핵심이 수비인만큼 수비의 핵인 유격수 김지찬이 첫 가을야구라는 부담되는 무대에서 얼마나 잘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예측
전력으로 보나 피로도로 보나 삼성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LG와 다르게 삼성은 타격 역시 나쁘지 않고(ops 삼성 4위, LG 8위, wrc 삼성 5위, LG 8위), 선발진의 구성 역시 더 강력하다. 다만 두산은 투수 war 1위였던 LG마저도 두들기고 올라온 팀. 현재 분위기는 누가 뭐래도 두산쪽이 더욱 불붙어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두산의 피로도 상태. 푹쉬고 나오는 삼성의 투수진들과 다르게 두산의 투수진은 만신창이 그 자체이다. 1차전과 2차전 어느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두산의 투수진은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이 5이닝 이상 이닝을 버텨주고, 1차전을 가져가야만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은 1차전 뷰캐넌이 무너지면 원태인을 써도 되는 등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만약 1차전도 가져간다면 삼성은 정말 편하게 시리즈를 가져갈 전망. 3차전으로 간다 하더라도 여유있을 전망이다. 결국 두산은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을 공략하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약점인 오승환을 제외한 불펜을 공략하는게 더 현실적일 것이다.
7대 3정도로 삼성이 유리해보이는 싸움. 이미 박수받을만한 두산의 투지가 어디까지 발휘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