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 행선지는 어디가 될것인가 - 1.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와 계약규모

안녕하세요

보스턴의 우승으로 2018년 메이져리그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미 오프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래저래 기사가 많은데, 아무래도 국내팬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건 이번에 FA가 되는 류현진의 행방일 겁니다. 

그래서 이글에서는 류현진의 FA 행선지와 계약규모에 대한 예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류현진의 현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잡을지 여부에 대한 부분을 보고, 그다음에 타팀으로 이적한다면 어디로 갈지에 대한 부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2년연속 준우승 다저스. 오프시즌 예상

지난해 휴스턴, 올해 보스턴에게 우승자리를 내준 다저스의 올시즌 평가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6년연속 지구우승과 2년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지만 정작 중요한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으로 좌절했기 때문이죠.

다저스의 내년 목표도 올해와 같이 월드시리즈 우승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저스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로버츠 감독에 대한 장기계약을 고려한다고 기사가 나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 현재 다저스의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드먼이 사장에 취임한 2015년부터 다저스의 운영기조는 명백합니다. 

다저스를 가을야구에 계속해서 갈 수 있는 팀으로 유지하는 것이죠.

프리드먼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서 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로 보는 입장입니다. 아무리 강한 전력을 구성한다고 해도 운이 따르지 않아 좌절하는 팀들은 지금까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당장 작년 다저스만 하더라도 리그 최다승팀이었으나 월드시리즈에서 좌절했고,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역시 휴스턴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래서 프리드먼은 우선적으로 리그를 제패하는데 집중한 것입니다. 이 성과가 4년연속(프리드먼 재임 이후) 리그 우승입니다. 그리고 리그 우승을 가장 중요시하는 프리드먼의 특성상 이런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 다저스 선발 구성의 핵심. 커쇼의 옵트아웃여부

물론 다저스 역시 과제는 있습니다. 주전포수인 야스마니 그랜달이 FA로 풀리고, 그밖에 마차도, 도저, 매드슨 등도 FA자격을 얻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마스코트이자 상징인 클레이튼 커쇼가 옵트아웃 자격을 얻습니다.

옵트아웃이란 선수와 구단간의 동의가 있는 경우 계약을 파기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합니다. 커쇼의 경우 2014년 7년 2억 1500만불의 초대형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기간이 5년이 지난 2018년 이후 옵트아웃을 할 권리를 받았습니다.

커쇼의 옵트아웃은 선수의 권리이기 때문에 옵트아웃의 여부는 선수가 결정해야됩니다. 커쇼의 올시즌 스탯은 9승 5패 161.1이닝 2.73 whip 1.04로 에이스급 투수의 성적이긴 하나 커쇼의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성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성적으로도 분명히 새로운 대형계약을 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옵트아웃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문제는 다저스가 커쇼를 잡느냐 마느냐인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상징이라는 상징성은 둘째치더라도 하락세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과 커쇼가 없는 상태에서 에이스급 투수가 없어진다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잡을 수 있을수 있습니다. 올해 FA중에 특급 선수가 없기도 하구요.

반면 커쇼는 분명 하락세를 타고 있는 선수이고, 목표가 월드시리즈 우승만 남은 상황에서 가을야구에 부진한 선발을 계속해서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더욱이 현 사장인 프리드먼은 초대형계약을 계속해서 피해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커쇼의 옵트아웃 여부에 따라 다저스 선발구성은 판이하게 차이나게 되는데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커쇼가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다 -> 현행유지

2. 커쇼 옵트아웃, 새로운 장기계약 -> 역시 현행유지

3. 커쇼 옵트아웃 및 타팀 이적 -> 새로운 에이스 선발투수 영입

물론 커쇼를 잡고 새로운 에이스 투수를 영입할수도 있긴 합니다. 예를들어, 올시즌 리빌딩팀에서 활약한 제이콥 디그롬이나 내년이후 리빌딩이 유력한 디백스의 그레인키를 트레이드 해올수도 있습니다. 하

결국 커쇼가 어떤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팀 구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풍족한 다저스의 선발진. 류현진을 잡을까?

프리드먼의 팀 운영 철학 중 하나는 풍부한 선발진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같은 에이스 투수는 한명이지만 10승을 할수 있는 투수진은 많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 - 류현진 - 뷸러 - 힐 이었지만 불펜으로 나왔던 마에다, 알렉스 우드 모두 10승 경험이 있는 선발들이고, 유리아스 역시 탑 유망주고 스트리플링도 올해 선발진의 한 축이었습니다. 커쇼와 류현진이 모두 이적한다고 해도 5선발 이상을 구성할수 있는 팀인 셈이죠.

만약 류현진과 커쇼 모두 잡고 현 선발진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에도 치열한 선발 경쟁을 하게 될것입니다. 물론 월드시리즈 2선발까지 나왔던 류현진이 경쟁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풍족한 선발진에 류현진을 다저스가 잡을 것이냐에 대한 문제인데, 이 역시 예상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팀 입장에서 시즌의 절반을 치루는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는 선발자원(올시즌 홈성적 5승 2패 1.15)은 상당히 귀중한 자원입니다. 반면에 우드, 뷸러, 유리아스, 스트리플링 등 거의 최저연봉으로 쓸 수 있는 선발진이 넘치는 다저스 입장에서 류현진을 무리하게 계약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다만, 리치 힐의 계약(2017년 3년 4800만 달러)에서 볼 수 있듯 필요한 투수에 대해서는 자원 여부에 상관없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 역시 다저스이기 때문에 류현진을 필요자원으로 판단한다면 과감한 계약 제안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타자들에게는 거의 짠돌이 수준의 프리드먼이지만 2014년 브랜든 맥카시(4년 4800만불), 2016년 스캇 카즈미어(3년 4800만불) 등 선발투수들에게 의외의 계약을 잘 내주는 프리드먼이기 때문에 장기계약 제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둘을 올시즌 애틀란타로 보내면서 유동성 확보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류현진을 싼 값에 앉힐수도 있습니다.

다만, 프리드먼은 올 시즌이 끝나고 사치세 커트라인 유지 때문에 릴리버를 영입하지 못한걸 아쉬워하기도 했기 때문에 류현진 등에게 돈을 아끼고 릴리버에 투자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제 예상은 류현진에게 옵션이 붙어있는 계약을 제시하거나 1년 혹은 1+1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최대한 적게 오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류현진의 계약규모, 그리고 퀄리파잉오퍼

퀄리파잉오퍼(이하 QO)란 팀에서 FA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1년간의 계약을 제시하는 것인데, 구단에서 선수에게 제시하는 가격은 메이저리그 고액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을 제시하게 됩니다. 올해의 경우 1790만달러이고 만약 이걸 받아들이면 선수는 그 팀에 1년간 더 뛰게 됩니다.

하지만 QO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가는 경우, 그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이전 소속팀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줘야 합니다. 소속팀은 그 1라운드 2명권을 받고 보상 픽으로 2라운드 지명권도 받게 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유망주가 상당히 중요시 여겨지기 때문에 QO를 거부하고 나간 선수는 미아가되기 싶상입니다. 그래서 정말 초대형 계약을 맺을 선수가 아니면 QO를 제시하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류현진이 QO를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만약 QO를 받게 된다면 류현진은 그냥 다저스에 눌러 앉는게 가장 좋습니다.

류현진의 계약규모 예상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아마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600만불이지만 다저스가 포스팅에 쓴 비용까지 고려하면 1년에 대략 1000만달러의 계약입니다. 또 다른 거대 포스팅 선수였던 다르빗슈 유가 컵스와의 계약이 텍사스 포스팅금액 + 연봉과 비슷한 금액임을 보면(컵스 6년 1억 2100만불, 텍사스 6년 1억 1170만불) 류현진 역시 본인의 연봉 + 포스팅금액인 1000만불 안팎으로 몸값이 형성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부상이 길었고 풀시즌 활약이 무려 5년전이라는 점인데, 이런점을 염두해둔다면 몸값이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반면 부상 복귀후 반시즌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82.1이닝 7승 3패 1.97)이후를 바라보며 크게 배팅할 팀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부상 여파로 장기계약은 여러모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 규모는 조금 넓게 잡고 연 평균 700만불에서 1400만불 사이, 계약기간은 최대 3년정도로 예상됩니다.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날 경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