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해 리그를 모두 끝마치고 모든 순위가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넥센과 기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어쩌면 한경기로 끝날지도 모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 넥센(선발투수 브리검)
▶ 기아(선발투수 양현종)
투수: 임창용, 윤석민, 임기준, 김윤동, 문경찬, 임기영, 헥터, 박준표, 팻딘, 김세현, 양현종, 이민우, 황인준
포수: 김민식, 한승택
내야수: 김선빈, 홍재호, 최원준, 안치홍, 황윤호, 김주찬, 이범호, 유민상, 정성훈
외야수: 유재신, 이명기, 나지완, 최형우, 버나디나, 박준태
※ 한승혁 전략적인 판단 제외
- 와일드카드 결정전. 어떻게 진행될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KBO가 10개구단으로 늘어나면서 도입한 제도입니다. 4위팀과 5위팀간의 경기가 진행되게 되며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3전 2선승제
▶ 4위팀 1승부여 어드밴티지 적용
▶ 4위팀은 1승 혹은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진출
▶ 5위팀은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 진출
▶ 와일드카드 결정전장소는 4위팀 구장. 이동일 없이 연전으로 진행
간단하게 설명하면 4위인 넥센은 1승만 거둬도 준플, 기아는 무조건 2승이상을 거둬야 준플에 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2015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올라간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으며, 2차전까지 간 사례 역시 2016년이 유일합니다. 사실상 4위팀인 넥센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진행되게 됩니다.
- 벼랑끝 승부의 선발 매치업. 양현종 vs 브리검
이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발이 공개되었는데, 넥센의 경우 11승 7패 3.84 war 5.93의 브리검을 선발투수로, 기아의 경우 13승 11패 4.15 war 5.24의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습니다.
두 투수 모두 올시즌 맹활약한 투수이고(선발투수 war 브리검 3위, 양현종 5위) 팀내 최고 투수이기 때문에 실력에 대한 이견의 여지는 없습니다.
다만 양현종의 등판은 의외인데, 양현종이 지난 3일 삼성전에 옆구리 근육을 다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이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기아 측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래저래 무리하게 쓰는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양현종이 건강하다는 전제하라면 기아는 큰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현종의 PS 통산 성적은 7경기 1승 1패 1세이브 1.90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도 2경기 2승 14이닝 1.29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리검의 경우 올해 기아를 상대로 3경기 1패 5.40으로 부진했습니다. 다만 작년에 기아상대로 2승 2.5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가늠하기 힘듭니다. 작년에 넥센이 가을야구를 못했기 때문에 가을야구 성적도 없습니다.
결국 양현종은 몸상태, 브리검은 상대전적과 가을야구 경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누가 이를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폭탄을 쥐고있는 두팀의 마무리. 와일드카드전 최대의 변수.
두팀의 선발 싸움이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두팀의 불펜차이입니다.
기아의 경우 전통적으로 선발이 강하다는 인식과 다르게 올해는 불펜의 활약(혹은 혹사)로 가을야구 마지막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마무리인 윤석민은 부진하지만 김윤동, 임기준 등 중간계투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반면 넥센의 경우 올해 최악의 불펜이라고 평가해도 무색할만큼 불펜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마무리가 유력했던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아웃되면서 감상수가 마무리를 맡았는데, 방어율이 5.17에 이를만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아 역시 준수한 불펜에 비해 마무리가 문제인데, 펫딘, 윤석민 모두 블론세이브를 쌓아가면서 누구하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두팀 다 마무리에 대해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넥센은 불펜부터 걱정해야 되는 처지이긴 하지만 양현종이나 브리검이 완봉을 하지 않는한 9회에 엄청난 드라마가 써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 타선 역시 기아의 우세. 넥센도 만만치 않다.
두팀의 타선은 기아가 우세합니다. 팀 ops는 4위 기아(.824), 5위 넥센(.802)로 기아가 앞서고 wrc+는 기아 2위(108.3), 넥센 6위(100.5)로 그 격차가 더 심합니다.
하지만 넥센은 대체선수인 샌즈가 후반기 맹활약 해주었고(25경기 ops 1.122, wrc+170.1 12홈런) 이로인해 1번 이정후부터 시작해서 샌즈 -박병호-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 팀 타격성적은 상당히 좋으나 대타 성공률이 매우 나쁘고 노장이 많아 수비와 주루에서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기전의 타격이 의미없다는 말처럼 각 팀에서 얼마나 '미쳐주는'선수가 나오느냐가 타격의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넥센은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기아는 안치홍, 최형우, 이범호 등 큰대회를 겪어본 타자들이 양팀 다 포진해 있기 때문에 위기에서 큰 활약이 기대됩니다.
- 두팀 다 총력전. 또 다른 변수는 수비
앞서 설명한 대로 기아는 이기지 못하면 탈락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넥센 역시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할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팀 2선발이자 토종선발인 최원태가 부상으로 인해 2선발 자원이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넥센 입장에서도 이후 일정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결국 양팀의 선발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아는 양현종의 몸상태에 따라 가을야구의 길이 역시 달라질 것입니다.
또 다른 변수는 수비입니다. 올해 수비로 가장 안좋은 모습을 보였던 기아인 만큼(WAAwithADJ 리그 꼴지) 노장들의 좁은 수비범위와 미스가 가을에서도 이어진다면 기아는 또 다른 위기를 겪을수도 있습니다.
수비와 선발투수. 이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결정전이 결정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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