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1) 국내 축구를 바라보기 위한 안내서

블루 드래곤의 귀환. 울산은 올 시즌 우승 할 수 있을까.

프로여행러 2020. 3.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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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블루드래곤 이청용 선수가 K리그로 돌아왔습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10~20만달러, 계약기간 3년에 연봉 11억 가량으로 계약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청용의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싸게 느껴지는 계약입니다. 

 

이로써 울산 현대는 전북 현대 이상의 스쿼드를 확고하게 굳혔습니다. 2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폭풍영입은 있었지만 2%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이청용과 그 직전에 있었던 김기희(전 시애틀 사운더스)의 영입을 통해 3선에 약간 아쉬움이 있는 전북보다 월등한 스쿼드를 구축했습니다.

 

이번 울산현대의 이적시장은 100점 만점에 120점 짜리 이적시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지난해 주축이었던 김보경(전북 현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박용우, 이명재(상주 상무, 군복무), 믹스(맨체스터 시티, 임대복귀)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냈지만 고명진(NK 슬라벤 벨루포), 원두재(후쿠오카),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비욘 존슨(AZ 알크마르),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영입하며 확실한 전력보강을 했습니다. 여기에 김기희, 이청용을 영입하며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울산현대는 지난 FC 도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4-1-4-1을 들고 나왔습니다. 시즌중에 변동될수 있긴 합니다만 4-1-4-1을 주축으로 쓰지 않을까 합니다.

 

비욘 존슨
(주니오)
(박정인)
(이형경)
이청용 - 고명진 - 윤빛가람 - 김인성
  (이근호)   (이동경)  (신진호)  (정훈성)
  (김민준)   (장재원)  (박하빈)  (손호준)

              (이상헌)
원두재
(김성준)
(이현승)
데이비슨 - 불투이스 - 정승현 - 김태환
  (박주호)    (윤영선)   (김민덕)  (정동호)
       (조현택)    (이기운)  (김기희)  (설영우)     
                                       (최준)
조현우
(조수혁)
(서주환)
(민동환)

 

대략적인 울산의 포메이션을 예상한다면 이렇습니다. 그야말로 대략적인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청용의 경우 중앙, 윙어 할 것 없이 어느정도 클래스를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딜 들어가도 잘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3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조금은 아쉽지만 지난 AFC U23에서 MVP를 딸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해준 원두재와 박주호가 뒤를 받쳐준다면 울산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더 강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K리그의 로컬룰인 U22 의무 출전의 경우에도 사실상 주전 3선 미드필더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원두재가 있을 뿐 아니라 U20 준우승 주역인 최준, 또 다른 대형 유망주인 박정인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매우 강력합니다.

 

이미 구단에서 해줄 만큼 해줬기 때문에 공은 감독에게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울산 현대는 팬들 대다수가 우려하고 있을만큼 김도훈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습니다.

 

현역시절 최고의 공격수였던 김도훈 감독의 강점은 바로 탄탄한 수비력에 있습니다. 대신 플랜 A가 막혔을때 대처가 부실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우승권 팀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에서 상대방이 수비라인을 내려버리면 뚫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지난시즌 울산은 주니오라는 걸출한 득점능력을 가진 공격수와 김인성, 황일수, 이동경, 김보경과 같은 윙어들과 믹스의 창의성을 통해 공격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핵심 축인 김보경과 믹스가 올해는 윤빛가람과 이청용, 그리고 고명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시즌 울산의 득점장면

이번시즌 울산의 공격이 달라진 가장 큰 부분들은 피지컬(196cm)이 확실한 비욘 존슨의 영입과 중앙에서 플레이를 만들어줄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주니오의 키가 작은건 아니지만(187cm)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 할 수 있다는건 분명히 울산에게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울산이 K리그 우승이 가능하냐 하면 이건 또 다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청용이 영입된 2선은, 아니 전 포메이션을 통틀어도 K리그 어느 팀을 대봐도 적수가 없지만 전북의 전력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6시즌 중 5번, 3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전북 현대의 관록은 울산으로써는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입니다.

 

지난 2010년의 K리그는 전북 현대의 천하였습니다. 2010년대에 전북외에 우승한 팀은 FC 서울(3회)과 포항 스틸러스(1회)뿐. 그마저도 최근 6년간은 전북현대의 승점이 압도적일 정도로(2016년은 승점 삭감으로 우승 실패) K리그는 1강 체제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이천수가 활약했던 2005년 시즌. 당시 울산은 후반기에 복귀한 이천수의 사기적인 활약(17경기 10골 7도움. 시즌 MVP)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최다 준우승팀(11,13,19)을 기록하며 K리그의 전통의 강호라는 모습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느때보다 전력과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금, 울산은 과연 K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세번째 별을 차지할수 있을지 이청용의 영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K리그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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