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투자를 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

보람튜브의 성공. 키즈산업의 성장과 인플루언서

프로여행러 2019. 8. 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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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보람튜브와 키즈산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7월 말, 유튜브 컨텐츠인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보람패밀리가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을 95억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람패밀리는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가족회사이니 사실상 유튜버가 건물을 매입한 셈이죠.

이 소식이 전해지고 많은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보람튜브에 대한 제재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분개(?) 하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죠.

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자기는 업무에 야근하면서 고작 몇천만원을 버는데 6살짜리 꼬맹이 영상 올리면서 한달에 수십억(월수익 30억대로 추정)을 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http://news1.kr/articles/?3678597

 

하지만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보람튜브는 애초에 국내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입니다. 국내 크리에이터 중에서는 압도적인 수치, 아이돌들이나 유명인들을 합쳐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현재 보람튜브가 운영하는 3개의 채널의 구독자 수는 BTS보다도 많은 수이니 오히려 보람튜브가 엄청나게 버는것이 이상한것이 아닌 것이죠.

또 다른 특이점은 다른 키즈 컨텐츠와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람튜브 외의 키즈컨텐츠들이 딱히 유튜브에서 강세를 보이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분야로 따지면 아이돌(BTS, 블랙핑크 등)들의 채널과 개인들의 채널(원밀리언, 제이플라 등)들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있는 음악이 가장 성공하는 유튜브 컨텐츠입니다.

즉, 보람튜브는 단순히 시류에 편승해서 성공한 유튜브가 아닙니다. 보람튜브는 키즈 컨텐츠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보람튜브는 키즈컨텐츠라는 특성상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의 특성상 위의 사진처럼 비슷한 분야의 영상이 자동재생됩니다. 특히 키즈컨텐츠의 경우 다른 유튜브들과 다른 특성을 지니는데, 우선 구글의 정책상 키즈 컨텐츠에는 댓글을 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좋아요 대비 싫어요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어린아이들이 보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누르다가 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유튜브 광고의 경우 스킵버튼을 누르지 않고 볼수록, 그리고 영상을 클릭할수록 많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들이 보는 대다수의 유튜브는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손해를 볼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키즈 컨텐츠는 아이들이 본다는 특성상 광고를 거의 보게되고(스킵버튼을 누르지 않으니), 심지어 실수(?)로 광고를 누르기도 합니다. 여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계속적으로 틀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성이라는 부분에서 다른 유튜버들을 압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보람튜브의 사태(?)로 키즈 산업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키즈 산업은 날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률 그래프와 다르게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키즈산업이 5배로 성장하는 기간동안 동기간 출산율은 1.31에서 1.05대로 떨어졌습니다(2000~2017). 즉, 소비자는 줄어드는데(?) 소비금액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게 된 것이죠.

사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에 그만큼 적은 자녀에게 더 많은 돈을 쏟아붓게 되는 거죠. 이건 국내에 한정된 현상이 아닌게,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브 스타는 7세 소년 라이언으로 토이 언박싱 콘텐츠로 지난 1년간 2200만달러(24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바 있습니다.

국내 키즈산업의 성장을 대변해주는 하나의 사건이 국내 MCN(다중 채널 내트워크, 유튜브 기획사 같은 개념) 중에서 상장이 가장 가까운 회사가 바로 키즈컨텐츠(캐리와 친구들)를 주로 영위하는 캐리소프트라는 점입니다. 물론 최근 상장철회를 하긴 했지만 회사 자체는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내실을 다진 회사입니다.

과거 장난감과 만화로 대변되던 키즈산업은 인터넷 방송 시대를 맞이해서 유튜브를 중심으로 탈바꿈 하고 있습니다. 물론 키즈산업 중에서도 완구산업은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장난감 유통체인인 토이저러스의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시대가 변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키즈산업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가진 차세대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거나 인기 유아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5G의 도입으로 AR과 VR이 발전함에 따라 이들을 이용한 키즈 컨텐츠들에 대한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키즈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 한 유튜버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행운이 아닌 시대의 변화와 발전으로 바라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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